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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자무시
인디영화의 대명사, 짐 자무시 인터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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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길의 시작
천국은 거기 없었다
독립적인 영혼
낯선 이
삶과 삶의 순간들
미스터리 맨
Shot by Shot
다섯 개의 밤을 가로지르다
리허설
커피와 담배, 짧은 이야기
데드 맨은 여행을 떠나다
물러서거나 나아가거나
허리케인처럼
영화감독의 길
사무라이
욕심 많은 돈 주앙의 안타까운 몸부림

옮긴이의 말
짐 자무시 연보
필모그래피
찾아보기

저자 소개

짐 자무시 Jim Jarmusch
1953년 미국 오하이오 주 애크런 출생.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문학을 전공한 짐 자무시는 원래 작가 지망생이었다. 그러나 대학 마지막 학기에 교환학생으로 파리로 건너가 학교에 가는 대신 시네마테크에서 살다시피 하며 영화에 눈 뜨게 되었다. 그리고 뉴욕으로 돌아온 그는 뉴욕대 대학원 영화과에 진학하였다. 졸업 작품으로 만든 <영원한 휴가>(1980)가 독일 만하임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유럽에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하였고, 두번째 장편 <천국보다 낯선>(1984)이 칸 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황금표범상을 받으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다. 그 후 <다운 바이 로>(1986), <미스터리 트레인>(1989), <지상의 밤>(1991), <데드 맨>(1995), <이어 오브 더 호스>(1997), <고스트 독: 사무라이의 길>(1999), 옴니버스 영화 <텐 미니츠 트럼펫> 중 <실내-트레일러-밤>(2002), <커피와 담배>(2003), 그리고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최근의 <브로큰 플라워>(2005)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오며 인디 영화의 대명사이자 버팀목으로 굳건히 자리하고 있다.
편자 : 루드비그 헤르츠베리 Ludvig Hertzverg
영화평론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스웨덴 스톡홀름 대학에서 영화학 박사학위를 밟고 있다.
역자 : 오세인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뉴욕 SVA(School of Visual Arts)에서 영화를 전공하였다. 현재 영화 작업과 번역 작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열두 가지 이야기』『6월 26일, 하멜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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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91쪽 | 552g | 145*225*30mm
ISBN13
9788960900103

출판사 리뷰

인터뷰를 기피하는, <천국보다 낯선> 감독
세 명의 청춘이 여행을 떠난다. 뉴욕에서 클리블랜드로, 그리고 그들이 천국이라고 믿었던 플로리다로. 길은 끝없이 이어지고 어디를 가든 같은 풍경, 같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묻는다.
“이봐, 웃기지 않아? 왜 어디를 가도 다 똑같은 거지?”
흑백의 영상, '원 신 원 숏one scene-one shot'의 미니멀한 리듬 속에 고독하고 권태로운 청춘, 그리고 황량한 미국의 풍경을 담아낸 <천국보다 낯선>은 짐 자무시 감독을 실질적으로 세상에 알린 첫번째 영화다. 그는 이 영화로 1984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황금표범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고, 한순간에 인디영화계의 스타 감독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또한 이 영화는 단순한 영화 텍스트로서의 의미를 넘어 당시 세대를 드러내주는 하나의 지표로서 읽히기도 했다. 소설가 김연수 씨는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작가세계 문학상을 수상하며 당선소감에서 <천국보다 낯선>을 이렇게 언급하기도 하였다. “이 소설을 나와 함께 뉴 트롤즈의 아다지오를 들으며 87년 대선을 투표권 없는 눈으로 지켜보았고, <영웅본색> <개 같은 내 인생> <천국보다 낯선>의 순으로 영화를 보았던 나의 세대에게 바친다.”
그런데 짐 자무시가 미국 인디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이며, 전 세계 영화광들의 가슴을 뛰게 했던 <천국보다 낯선>을 만든 감독이라는 것을 떠올려볼 때, 그 이름에 비해 실체가 덜 알려진 인물이다. 이는 인터뷰를 기피하는 그의 성격 때문이기도 하지만, 국내에서 그의 영화를 만날 수 있는 통로가 좁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터뷰집 『짐 자무시』는 1981년부터 2000년까지 발표된 짐 자무시의 인터뷰 중 가장 의미 있고, 매력적인 텍스트 15편을 통해 ‘미스터리 맨’ 짐 자무시의 정체를 밝혀나간다. 다양한 국적과 각기 다른 관심사를 가진 인터뷰어들을 통해 20여 년에 걸쳐 기록된 이 인터뷰들은 ‘시간’과 ‘국경’을 종횡으로 넘나들며 짐 자무시의 세계를 속속들이 보여주고 있다.

미스터리 맨, 짐 자무시의 모든 것!
『짐 자무시』에 담긴 15편의 인터뷰들은 인디영화 감독으로서, 순수한 영화광으로서, 한 개인으로서의 짐 자무시를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한다. 그 안에는 영화를 둘러싼 이야기는 물론이고, 자무시의 삶과 영화관 등 그의 특징을 잘 드러내주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짐 자무시는 과연 누구인가?” 우리는 그에 대한 궁금증을 ‘짐 자무시’의 육성을 통해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영화를 만나다. “저에게 정말 크게 영향을 준 첫번째 영화는 로버트 미첨이 나오는 <선더 로드>였어요. 한 여섯 살 때쯤 플로리다로 휴가를 갔을 때 어머니와 누이랑 자동차 극장에서 그 영화를 봤죠.”(187p) 이제 막 스크린 속 세상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소년 자무시에게 영화의 세계를 맛보게 해준 것은 그의 어머니였다. 《애크런 비컨 저널》 소속의 영화평론가였던 어머니는 토요일 오후가 되면 자무시를 스테이트 시어터라는 곳에 데려다 주곤 했다. (그는 아마도 어머니가 토요일 오후를 느긋하게 보내기 위해 자신을 그곳에 떼어둔 것 같다고 말한다.) 동시상영관이었던 그곳에서 자무시는 영화를 ‘만났다’. 10대가 되어 아트 하우스라고 불리는 곳을 접하게 된 그는 더욱 다양한 영화들을 보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영화에 빠져들게 된다.

영화감독이 되기까지. “컬럼비아 대학에 다닐 때 한 학기 동안 머물 예정으로 파리에 갔는데, 결국 열 달가량을 지내다가 돌아왔어요. 거기서 학교에는 잘 가지 않고, 거의 매일 시네마테크에서 살다시피 했죠. 뉴욕에서조차 접하지 못했던 세계 각지의 다양한 영화들을 보며 입을 다물 수가 없었어요. 물론 뉴욕에 있으면서 오하이오 애크런에서 접해보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지만, 시네마테크에서의 경험은 굉장했어요.”(p.348) 자무시는 모든 인터뷰에서 이때 자신이 본 유럽과 일본 등지의 세계 각국 영화들이 자신을 바꾸어놓았다고 강조하여 말한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던 그는 파리에서 돌아와 뉴욕대 대학원 영화과에 진학한다. 그곳에서 니콜라스 레이 감독을 만나게 되었고 그의 조교로 일하며 공부하기도 했다. 당시 자무시는 장학금을 받아 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학교로 전달되어야 할 장학금이 실수로 그의 손에 들어오게 되자 그 돈으로 졸업작품 <영원한 휴가>를 찍기로 한다. (장학금으로 학비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는 당시 학위를 받지 못했다.) <영원한 휴가>가 독일 만하임 영화제에서 수상하면서 자무시는 유럽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빔 벤더스 감독이 <사물의 상태>를 찍고 남은 필름을 건네주며 시작된 <천국보다 낯선>이 칸 영화제와 로카르노 영화제 등에서 수상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다.

자무시만의 영화 만들기. 그가 여러 인터뷰에서 밝히고 있는 그만의 시나리오 집필 과정은 꽤 독특하다. 대부분의 감독들이 플롯과 스토리를 짜고, 디테일을 만들고, 배우를 캐스팅하는 과정을 거친다면, 그는 캐릭터에 대한 아이디어를 먼저 떠올리고, 그 캐릭터에 맞는 배우를 구체적으로 염두에 둔 상태에서 1년 정도 그와 관련된 디테일들을 모아 그 안에서 스토리를 끄집어낸다. “대사와 개략적인 스토리는 무척 빨리 써내려가요. 먼저 캐릭터를 가지고 시작하기 때문에 대사를 쓰는 건 무척 쉬운 일이에요. 캐릭터들이 서로 하는 얘기를 저는 무의식적으로 듣고 재빨리 그대로 받아 적는 거죠. 하지만 아무것도 확실하게 미리 정해놓진 않아요. 이후에 각각의 배우들과 리허설을 하면서 캐릭터를 발전시켜 나가기 때문이죠.”(p.126) 또한 사운드의 원근감을 살리기 위해 늘 붐 마이크를 고수한다든가, 긴장을 유지하기 위해 비디오 모니터를 사용하지 않는 등 그만의 작업 방식에 대한 이야기들을 세세히 들을 수 있다.

나는 단순한 것에 끌린다. “어떻게 보면 이 행성은 이미 모든 게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가장 단순한 것들이 가장 소중하게 느껴지죠. 예를 들어 대화라든가, 누군가와의 산책, 또는 구름 한 점이 지나가는 방식, 나무 이파리들에 떨어지는 빛, 또는 누군가와 함께 담배를 피우는 일. 이러한 것들이 온갖 유식한 잡동사니 헛소리들gibberish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어요.”(p.140) 짐 자무시는 순수하고 단순한 것들이 자신에게 강하게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영화는 물론 노래나 다른 어떤 것에서도 아주 단순한 구조를 지닌 것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으며, 그것이 무언가를 표현하는 또다른 방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는 새로 나오는 미국 상업영화들을 볼 때마다, 그리고 스토리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를 살펴볼 때마다, 스크린에 보이는 것들보다 영화에 넣지 않은 부분들이 더 보고 싶어져요. 전 어떤 것들 사이의 순간들moments in between에 더 관심이 있어요. 택시 안에 있는 사람보다는 택시를 기다리는 사람이 더 흥미롭죠. 저는 늘 작고 평범한 것들에 더 관심이 있어요.”(p.132) 이처럼 작고 단순한 것들, 그리고 우리가 놓치기 쉬운 삶과 삶의 ‘순간’들에 흥미를 느끼는 자무시의 면모는 그의 영화 전반에 흐르는 그의 감성을 더욱 이해하게끔 해준다.

나를 키운 것들. “전 낯선 장소에 툭 던져지는 걸 좋아해요. 어디서든 잠을 잘 자죠. 특히 좋아하는 건 이른 밤 시간에 바닥에 드러눕는 거예요. 장소가 어디든 딱 30분 정도 그렇게 누워서 제가 들을 수 있는 모든 소리들에 귀를 기울이는 거예요. 음악을 듣는 것처럼요. 아주 멀리서, 그리고 아주 가까이서 여러 소리들이 들려오죠. 때로는 알아듣기 어려운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리기도 해요. 그건 정말 아름답죠. 아주 좋아해요.”(p.120) 여행을 즐기는 그는 낯선 장소에서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을 맞닥뜨릴 때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 저는 어리둥절해하는 상태를 좋아해요. (…) 저는 어떤 문화를 제가 오역하고 있는 게 아닐까, 확신하지 못하고 있을 때의 그 심리 상태를 좋아해요. 그 문화의 기반이 되는 언어를 모르는 경우 말이에요. (p.137~138) 이렇게 물음표가 가득한 여행은 그에게 상상력의 문을 열어준다고 한다. 또한 문학도이기도 했던 그가 존경하는 시詩와 시인들, 자신에게 영향을 주고 여러 아이디어를 제공해준 동료, 선배 영화감독들(오즈 야스지로, 샘 풀러, 자크 리베트 등)에 대한 애정을 밝히기도 한다.
인디영화 감독으로 산다는 것. 그는 자신의 영화를 소유하고 있는 드문 감독 중 하나다. 그는 본인 영화의 모든 통제권(캐스팅, 편집 등)을 가지길 원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자신만의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 독립영화의 대표 주자인 짐 자무시인지라, 투자를 받는 것과 창작의 자유에 대한 문제가 많은 인터뷰에서 자연스럽게 화두로 떠올랐다. 그때마다 그는 ‘신념’을 강조한다.
“자신의 신념을 확고히 해야만 해요. 몇몇 사람들은 성공적인 독립영화를 만드는 걸 할리우드로 가는 티켓쯤으로 생각하는데, 그런 사람들은 그냥 곧바로 자기 길을 가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해요. 그게 뭐 잘못된 길이거나 한 건 아니니까요. 전 그들을 비판하지 않아요. 단지 자신의 신념을 지키면서 “웃기지 마쇼. 난 못해. 관두겠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충분히 많지 않다는 거죠. 그게 바로 저의 태도인데, 거만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사실이에요. 전 관두는 쪽을 택하죠. 인생은 너무 짧거든요.”(pp.148~149)

또 자신의 영화에 대해 본인의 생각을 드러내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 자무시지만 <영원한 휴가>부터 <커피와 담배>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영화에 담고자 했던 것들에 대해 (직접 해석하기보다) 작업 방식 등을 언급하며 드러내기도 한다. 또한 그의 세계관, 정치적인 입장 등을 밝히는 것은 물론 영화 촬영 동안 있었던 재미있는 일화들과 로베르토 베니니, 카우리스마키 형제, 빔 벤더스 등과 같은 동지들과의 만남과 그 관계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이처럼 열다섯 편의 인터뷰들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독립적인 영혼 짐 자무시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의 영화 예술에, 그리고 세상의 소소하고 주변부적인 모습들에―슬프면서도 아름다운 모습들―지칠 줄 모르는 애정과 열정을 쏟고” 있는 짐 자무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영화를 만들 때마다 전 많은 걸 배워요. 언젠가는 정말 제대로 영화 만드는 법을 습득하게 되겠죠. 하지만 아마도 그런 일은 없을 거예요. 구로사와는 80대 때 이런 말을 했어요. ‘난 아직도 영화를 만들고 있다. 그건 영화를 만드는 법을 알아내고자 여전히 탐구중이기 때문이다.’ 영화에 대해 모든 걸 다 안다고 자부한다면 만드는 걸 그만두어야 하죠. 그래서 저는 그만두는 일이 없을 거예요. 영화 만드는 법을 완전하게 터득하는 일이 없을 테니까요.”(p.315)

■ 편집자 노트
-이 책의 원서인 『Jim Jarmusch : Interviews』(University Press of Mississippi)에는 17편의 인터뷰가 실려 있었으나, 이 책은 그중 15편을 골라 편집하였습니다. 원서가 출간된 후 개봉한 <브로큰 플라워>의 경우, 영화평론가 정성일 씨의 영화평을 담았습니다.
-영화 산업의 발달에 따라 '영화감독'에 대한 탐구는 갈수록 더욱 깊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영화작품의 기술적, 매체운용적 현장의 총지휘자로서의 면모와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동시에 보여주는 감독은 영화산업의 꽃이기 때문입니다. 한국 영화가 아시아를 비롯해 세계에 진출하고 있고 다양한 평가를 받는 이때, 세계적으로 유명한 감독들의 연출관과 세계관을 들여다보는 작업은 영화산업계뿐만 아니라 관객(독자)에게 큰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세계적인 감독과 한국 관객(독자)과의 대화는 한국문화를 살찌우고, 문화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큰 축을 이룰 것입니다. 마음산책은 짐 자무시를 시작으로 우디 앨런, 팀 버튼 등의 영화감독 인터뷰집을 지속적으로 펴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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