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시집을 펴내며
제1부 序詩, 단세포 동물 面闢의 삶 매미들의 절규 破鬪의 삶 化生 버티는 삶 예고편 아이러니의 길 나무 진달래꽃 어떤 소멸 분노하는 바다 추방 어떤 임산부 産달 부서진 별 박제가 된 꿩 눈(眼)의 역사 거울 속으로 달리는 말 차라투스트라를 탄 超人 욕망찬가 뻥 뚫린 입 어느 날, 백화점에서 Ctrl-z를 누르듯 사람을 삼켜버린 집 어떤 새 눈사람 마음을 AS센터에 맡길 수 있다면 망가진 生 잠자는 毒 거울 밖의 세계 어느 高僧의 열반에 대하여 겨울 산에 오르며 제2부 어느 봄날, 햇빛을 응시하다가 신성한 숲 마음의 풍경 탐욕 용꿈을 꾼 후 목욕탕에서 미끄러진 후 목욕탕에서 낭만적 망상 雨化登仙 남산 외인아파트 폭파하는 광경을 보며 독 안에 든 쥐 얼굴의 그늘 한여름, 그늘은 없어도 좋다 구석 무덤 속, 비트를 탈출하다 이미 망한 生 열쇠가게에서 태치갈리아 과녁 童話 1 童話 2 童話 3 분수에 뜬 무지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遺骸와 벌레 왕벌에 쏘이고 난 후 눈빛이 없는 길 해설_박형준(시인) 황무지에서 고행하며 살기 |
|
박상우, 17년 만의 시집!
폐허의 삶에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시의 오롯한 영액(靈液)… 박상우 시인의 17년 만의 신작 시집 『이미 망한 生』이 도서출판 열림원에서 출간되었다. 박상우 시인은 1985년 『현대시』로 등단하여『사람구경』『물증이 있는 삶은 행복하다』라는 두 권의 시집을 냈으며 모든 제도화된 통념을 비난하고 일상에서 유추되는 삶의 진실을 노래해온 시인이다. 이번 시집은 17년이라는 깊은 침묵의 나날을 깨고 들이켜는 한 홉의 숨처럼, 강렬하고 간절한 언어로 돋을새김 된 61편의 시가 실려 있다. 특히 이번 시집은 “고행(苦行)”으로서의 삶에 한줄기 섬광과도 같은 시의 오롯한 외침들로 가득하다. 시인 박형준은 “십수년 만에 나온 박상우의 이번 시집이 소중한 것은 시인이 세계와 대결하면서 동시에 이 세계를 인정하는, 더 나아가 세계와 자아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화해를 꿈꾸는 황무지에서의 고행을 보여준다”는 점에 있다고 일갈한다. 몸으로 혹은 정신으로 ‘분투’하는, “절규”하는 시인의 시 쓰기가 절절하다. 파투(破鬪)의 삶, 이미 망가진 생(生), 버티는 삶… 생은 고행의 잔치 같은 것 이번 시집은 이미 망해버렸거나 망가졌거나 망가져가는 생(生) 속에서 ‘버티는’ 시적 화자의 고통스런 성찰을 여러 시편으로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 망가진 생 속에는 우글우글한 우리들의 욕망의 현장을 넘어서는 “연꽃 같은 날개”가 있다. 결국 망가지고 망가지고 다 망가지고 나서야 폐허지와 같은 이 생과 화해할 수 있으며 이 세계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