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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니면서 모든 것인 나
최승호
열림원 200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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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판 시

책소개

목차

시집을 펴내며

뭉게구름
그림자
여울에서
돌의 맛
여울이 歌王
백만년이 넘도록 맺힌 이슬
人魚에 대한 상상
물뱀
백세주병이 버려져 있는 해질녘
열목어
물허벅
아지랑이
피서지에서
부두의 오후
화분
비 분류법
물방울무늬 넥타이를 맨 익사체
무지개
砂丘에서
죽뻘
조개껍질
중생대의 뼈
재 위의 들장미
태양의 납골묘
도마뱀
거울
거울과 눈
자연
고요한 새장
검은 돌
돌부리
멸치와 고행자
텔레비전
바보성인에 대한 기억
공터의 소
기암괴석 앞에서
아무 일 없었던 나
구름들
가을 잠자리
붉은벽돌집의 가을에
달과 도마
비둘기의 벽화
기러기 반 마리
자살의 풍경
검은 고양이
가난한 사람들
붕괴되는 사과
시치미떼기

두엄
휘발
범눈송이
멍게
수평선
落照
고요


해설: 시선의 시학 - 성민엽

저자 소개 1

崔勝鎬

춘천에서 태어나 숭실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를 지냈습니다. 우화집 『마지막 눈사람』, 시집 『대설주의보』 『세속도시의 즐거움』 『눈사람 자살 사건』 『방부제가 썩는 나라』 『북극 얼굴이 녹을 때』 등을 썼습니다. 오늘의 작가상, 김수영 문학상, 대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받은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입니다. 어린이를 위한 한글그림 동시집 『물땡땡이들의 수업』, 색색깔깔 동시집 『피카소 물고기』와 『말놀이 동시집』 『최승호 방시혁의 말놀이 동요집』 『무늬 도둑』 등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놀라운 상상력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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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9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118쪽 | 192g | 127*206*20mm
ISBN13
9788970633947

출판사 리뷰

열림원에서 새롭게 기획한 시인선 <문학판 | 시>, 그 첫 권으로 최승호의 시집 <아무것도 아니면서 모든 것인 나>가 출간되었다. 최승호 시집에 이어 김록 시인의 <광기의 다이아몬드>와 이성복 시인의 <달의 이마엔 물결무늬 자국>이 10월 중순에 출간될 예정이다.
열림원은 2001년 계간 <문학판>을 창간하면서 우리 문학 공간에서 새로운 문학적 판 한마당을 벌이겠다는 뜻을 펼쳐보였는데 이러한 의지의 연장으로 <문학판 | 시> <문학판 | 소설> <문학판 | 평론>이라는 단행본 시리즈를 기획하여 지난 3월 최윤의 장편소설 <마네킹>을 출간한 바 있다.
최승호 시인은 이번 시집에 수록된 작품 <텔레비전>으로 2003년 제3회 미당문학상 수상 작가로 선정되었다.

<긍정과 부정의 이분법을 넘어선 견자의 상상력>
최승호의 이번 시집은 <모래인간(2000)> 이후 3년 만에 펴내는 그의 열한 번째 시집이다. 그동안 펴낸 열 권의 시집을 통해 맑고 깨끗한 감성과 절제의 언어, 도시화 산업화 사회에서의 소외, 세속도시의 욕망에 대한 비판, 생태학적인 관심, 소멸과 무(無) 등 존재의 근원에 대한 허무주의적 탐색 등 다양한 시적 면모를 보여주었던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전작의 그 모든 주제들이 중첩되면서도 거기에서 한발 더 내디딘 상상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번 시집은 ‘물의 시집’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물 이미지로 가득하다. 시인은 흘러가는 물을 통해 인간의 삶과 문명과 자연에 대한 특유의 견자적인 시선을 심화시키고 있다.
“우리는 한계 속에 살다 무한 속에 죽을 것이다 / 그러면 좀 억울하지 않은가 / 우리는 무한을 누리다 한계 속에 죽을 것이다”(<수평선> 부분)
“시는 흘러가고 / 독자는 건너가는가”(<櫓> 부분)

<시선의 시학>
문학평론가 성민엽은 ‘본다’는 것과 ‘시선’을 이번 시집에 나타난 시적 상상의 핵심으로 보고 그 ‘시선’을 네 가지로 패턴으로 나누어 해석하였다.
첫 번째 패턴은 대상에 대한 주체의 관찰의 시선이다. 그 시선은 기본적으로 비판적이지만, 그 너머의 긍정적인 것으로까지 확대되는데 이때 시선의 본질적 속성은 “걸림 없는 맑은 시선”이다.
“번쩍거리는 유리들의 복도 사이에서 / 걸림없는 맑은 시선으로 재를 들여다보며 // 적어도 건조된 재에는 더 이상 불길한 욕망들이 없다는 것을 / 우리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 배려해 주시기 바랍니다”(<태양의 납골묘> 부분)
두 번째 패턴은 “걸림없는 맑은 시선”에 탈이 났을 때의 시선으로 이때 대상을 보는 주체는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게 된다.
“들장미는 재 흘러내리는 / 철로변에 있었다 / 그것은 피사체가 아니었다 / 마음은 사진기계가 아니었다 / 나는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 들장미라는 말이 떠오르기 전에 / 들장미가 있었다 / 그것은 분석의 대상이 아니었다 / 나는 향기로운 한 송이 인간이 아니었다”(<재 위에 들장미> 부분)
세 번째 패턴은 자기 자신을 보는 자기 응시의 시선으로 보다 온전한 자기 응시는 거울을 통해 가능하다.
“문득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보다가 / 껄껄껄 웃을 만큼 / 낙천적인 해골은 누구인가?”(<거울> 마지막 연)
네 번째 패턴은 주체와 타자 사이의 분별조차 사라진 시선으로 타자의 시선들 앞에서 주체는 불안하다.
“나는 늘 불길해지는 미래의 오늘로 이끌려온 것 같다 / 뭔가 좋아질 것 같았던 / 그러나 불안의 아가리만 더 크게 벌어진 / 오늘”(<끈> 부분)
이 불안을 넘어서는 방법으로 시인은 인식의 전도를 이끌어낸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존재를 타자의 시선이 미치지 못하는 상태로 만드는 반죽화를 시도한다. 그것은 더 이상 시각에 의해 감시되지 않는 물렁물렁한 세계로 긍정과 부정을 넘어서 있다.
“마네킹과 콘크리트와 鐵筋의 도시에서 / 물질적 반죽으로 부풀어오르고 싶은 비 / 옷에 스미고 살에 닿으면서 / 분비되는 나의 진액들과 뒤섞이는 비” (<비 분류법>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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