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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 Ae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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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열두 떡 흥겨운 떡 타령
“떡이오 떡이오 맛난 떡이오./8월에 먹는 떡은 팔월 한가위 오례송편./먼 데 가족 한데 모여 추석 차례 지내고/조상께 감사하며 햅쌀 오례송편.//올벼 햅쌀 반죽에 밤소 팥소 꼭꼭 오므려 빚어/시루에 솔잎 촘촘히 깔아서 폭폭 쪄 내면/올깃쫄깃 반달 온달 오례송편 참 맛있어!/에헤야데야 꾸울떡.” 우리 속담에 ‘밥 위에 떡’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좋은 일에 더 좋은 일이 겹칠 때 흔히 하는 말입니다. 밥만 줘도 좋은데 떡까지 얹어 주니 더할 나위 없이 좋다는 뜻이지요. 또 ‘어른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 하여 떡을 좋은 것이나 맛난 것의 대명사로 꼽기도 합니다. 우리 겨레는 이처럼 떡을 밥보다 귀한 ‘별식’으로 여겨 기쁜 일에나 슬픈 일에나 빠뜨리지 않고 상에 올리곤 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 백일을 무사히 넘겼을 때도, 첫돌을 맞았을 때도, 혼례를 치를 때도, 환갑을 맞았을 때도, 장례를 치를 때도 기쁨과 슬픔, 바람을 담은 음식으로 떡을 마련하였지요. 또 명절이 돌아오면 그 뜻을 기리며 계절이 바뀌면 그 계절의 맛과 멋을 담아 떡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연분홍 진달래화전과 진초록 쑥떡을 먹으며 봄이 온 것을 알고, 노란 국화전과 달콤한 무시루떡을 먹으며 가을이 깊어 가는 것을 느꼈던 것이지요. 나아가 떡은 사람과 하늘,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을 이어 주는 음식입니다. 우리 겨레는 먼 옛날부터 씨뿌리기가 끝나면 풍년을 빌면서, 가을걷이가 끝나면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떡을 만들어 하늘과 조상에게 바쳤습니다. 해마다 돌아오는 기제사나 차례 때도 꼭 제사상에 떡을 올리곤 합니다. 떡이 지닌 끈끈한 찰기가 사람과 하늘,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을 이어 준다고 믿었던 까닭입니다. 그러나 떡은 무엇보다도 사람과 사람을 이어 주는 음식입니다. 우리말에 ‘반기살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잔치나 제사 음식을 이웃이나 친지와 나누는 일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우리 겨레는 결코 제 식구만을 위해 떡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반기살이가 없는 잔치나 제사는 상상할 수 없었고, 떡이 없는 반기살이 또한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떡 인심이 이리도 넉넉하다 보니 ‘남의 떡에 설 쇤다.’거나 ‘얻은 떡이 두레 반이다.’ 같은 속담도 생겨난 것이지요. 화가의 재치가 가장 돋보이는 대목은 열두 달 열두 이야기를 하나로 묶어 내는 또 하나의 이야기를 그림 속에 숨겨 놓은 것입니다. 달에서 떡방아를 찧던 토끼들이 인간 세상으로 내려 와 떡 만드는 법을 일러 준 뒤 떡 배를 타고 하늘로 돌아간다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지요. 인간 세상에 내려 온 토끼들이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이 그림책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