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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한국어판 서문 머리말: "동양과 서양"이라는 도식의 함정 1부 근대라는 걸림돌 제1장 화혼양재 1. 서구 근대의 보편성 2. 흑선 오다 3. 양혼양재 4. 근대화의 패턴 5. 실학의 합리 사상 6. 인 없는 이치 제2장 동도서기 1. 실학으로부터 개화로의 전환 2. 위정척사론 3. 천주교의 포교와 조선의 개국 문제 4. 화혼양재와 동도서기의 차이점 제3장 중체서용 1. 리버티Liberty의 번역을 둘러싸고 2. 양무운동·변법자강·중체서용 3. 태평천국의 난 4. 반자유주의 5. 자유란 무엇인가 2부 "근대"라는 역사의 흐름 제4장 서양으로부터의 충격 1. 탈아입구 2. 이와쿠라 견구사절단 3. 화폐경제와 산업구조의 변화 4. 세상을 경륜하고 백성을 구제한다 5. "법" 개념의 차이 6. 주자학에서 근대법으로의 전환 제5장 이理와 ratio 1. 푸코의 '광기' 2. 고토와리 3. 불교의 사리와 주자의 이기 4. 학문과 기술의 연계성 5. 계몽주의적 이성 6.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7. 문화의 다양성과 역사적 이성비판 제6장 "근대"의 개념 1. "근대"란 무엇인가? 2. 근대정신의 좌절 3. "근대"라는 역사관에 대한 비판 4. 포스트모던의 시대 의식 5. "근대의 극복"의 논의로부터 3부 근대화와 맞서 제7장 도道 1. 모토오리 노리나가의 "사물을 따라가는 도" 2. 이토 진사이의 "도" 3. 광기 4. 신도 5. 말과 Sprache 제8장 동아시아의 민족주의 1. 민족의 의식 2. 존황양이론 3. 조선의 위정척사 사상 4. 배만흥한排滿興漢과 반제국주의 제9장 대동아공영권 1. 국제 공헌과 침략 2. 아시아주의 3. 나치즘과 유태 국제주의 4. 민족국가의 보편성 4부 "근대"의 종언 제10장 "동양과 서양"의 통합적 개념 1. "변증법"의 개념 2. 변증법의 도입 3. 정·반·합과 인·연·과 4. 법철학의 입장 5. 1931년-헤겔 서거 100주년 6. 강단철학자들 7. 헤겔주의의 종언 제11장 "동양과 서양"이라는 도식 1. 대립의 구조, 절대자·자연?·역사·문화 2. 중국인의 관점에서 본 "서양" 3. 유럽인의 관점에서 본 "동양" 4. 문화의 주체적 과제 후기를 대신하여: 구야마 야스시久山康 선생의 추억 참고 문헌 옮기고 나서 찾아보기 |
Choi Jae-Mok,崔在穆, 돌구乭九, 돌돌乭乭, 목이木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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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후반부에서는 일본에 있어서의 ‘근대의 극복’ 문제를 다룬다. 1930년대에 잡지 『문학계』를 중심으로 ‘근대의 극복’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근대의 극복이란 한계에 부딪친 서양 근대를 극복한다는 뜻이지만, 여기서 말하는 ‘서양 근대’란 서양(특히 미국과 영국)의 자본주의·자유주의·개인주의와 당시 소련의 맑스주의의 진보사관을 가리키고, ‘근대의 극복’론은 바로 서양 근대가 만들어낸 세계적인 위기적 상황을 동양 정신을 통해 극복하고, 서양과 동양이라는 두 개의 문화적 세계를 일본이 종합하겠다는 사상운동이었다. 극복론자들은 광신적인 황도주의자(皇道主義者)와 거리를 두고, 때로는 그들 황도주의자로부터 심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소위 동양 정신이라는 것은 철학화(哲學化)된 천황중심주의에 지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또 ‘근대의 극복’론은 일본의 개국과 함께 반입된 제국주의 그 자체를 근본적으로 비판하지 못하고, 1943년에 나온 대동아선언(大東亞宣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오히려 당시의 일본군이 추진하던 아시아 침략을 아시아 해방을 위한 싸움으로 지지하고 정당화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오늘날 우리들이 환경 파괴나 대량 살상 무기의 개발, 무차별 테러의 공포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 하나만 봐도 이제 우리는 역사의 진보를 단순하게 믿을 수 없게 된 지가 오래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근대’라는 이념에 대한 재검토가 요구되는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아시아주의와 서구 근대의 합리주의·보편주의를 지양한 ‘근대의 극복’론이 천황중심주의를 새로운 보편주의로 내세우는 아시아 침략의 이데올로기로 변질되고 세계 수백만 인민의 생명을 앗아가고, 일본 제국을 패망으로 이끌어가게 되었다. 이런 역사를 감안할 때 새로운 ‘근대의 극복’은 어떤 것이어야만 하겠는가? 그리고 한국에 있어서 ‘근대’란 무엇인가? 이것이 바로 이 책이 우리에게 남겨주는 숙제이다. --후반부 요약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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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 ‘근대라는 아포리아’는, 근대화하는 것 자체가 난문(難問)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 선인들이 ‘근대(화)’라는 것을 어떻게 이해했고, 또 우리 스스로가 그것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가 어려운 문제로 남아 있다는 의미이다.
오늘날 우리들은 거의 근대화가 역사의 필연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의 지은이는 서양 근대를 구성하는 자본주의·자유주의·민족주의·근대국가·합리주의·제국주의·법에 대한 관념 등의 요소를 검토하고 그것이 당시의 사람들에게 얼마나 낯설고 위협적인 것이었는가를 밝히려 한다. 실제로 19세기에 제국주의 열강의 군사적 압력에 직면한 아시아인들에게 서양 근대라는 것은 거의 그들의 이해를 초월한 미지의 것이었다. 그러니 당시의 사람들이 서양 근대에 대해 처음에는 ‘양이(攘夷)’의 깃발을 들고 일어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근대적인 최첨단 무기로 무장한 열강에 대해 무작정 맞선다는 것이 무모함을 깨달은 동아시아의 선각자들은 동양적 가치관을 정신적 추축으로 삼으면서, 서양의 과학·군사기술을 동양적 가치관을 지키기 위한 도구로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놀라울 정도로 서로 비슷한 논리를 각각 독자적으로 생각해냈다. 한국의 ‘동도서기(東道西器)’, 일본의 ‘화혼양재(和魂洋才)’, 중국(청나라)의 ‘중체서용(中體西用)’의 주장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열강의 제국주의의 배경에는 ‘근대 문명’이라는 것이 존재함을 인식하게 되자 한국·중국·일본은 위와 같은 절충주의(折衷主義)적인 수용 입장을 버리고 전면적인 근대화로 나서게 되었는데, 그때 세 나라가 어떤 것을 근대 문명으로 간주하고, 또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서로 놀라울 정도로 달랐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먼저 그것을 밝히려 한다. 완전히 근대화된 듯 보이는 오늘날의 세계에서도 근대화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는 여전히 학자들의 고민거리로 남아 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오늘날의 우리가 근대화를 뒤에서 지탱해온 역사의 진보라는 큰 이야기를 더 이상 믿을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지은이는 ‘큰 이야기’가 수많은 ‘작은 이야기’로 해체되는 시대 상황이 바로 포스트모던이라는 리오타르의 주장을 승인한다. 그리고 근대 문명을 부정해놓고 전근대를 찬미하거나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외치는 것이 아니라 1930년대 일본에서 의논된 ‘근대의 극복’론을 소개하면서 어설픈 근대 비판·반근대론이 내포하는 위험성에 대해서도 주의를 환기시키면서 근대라는 것이 왜 아포리아(난문)인지 그 까닭을 다시 밝히려 한다. 이 책의 학술적 가치 기존의 사상사 연구에서는 대부분 각 나라의 울타리 안에서만 연구가 이루어지고 국가 간의 비교 연구는 별로 많지 않았다. 고작해야 여러 나라의 학자들이 학회나 심포지엄 등에서 한자리에 모여 각자 발표하거나 논문을 수렴해서 한 권의 책으로 엮는 정도였을 뿐, 한 걸음 더 나아가 개인의 연구자가 예를 들어 ‘자유’라는 개념을 각 나라에서 어떤 식으로 수용하고 이해했는지를 비교 연구한 사례는 별로 많지 않았다. 특히 근대 사상의 연구에서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국가의 틀을 전제하고 그 안에서 자생적인 근대성의 싹을 찾으려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에 거의 필연적으로 자국중심주의적인 결론이 도출되었다. 그러나 이 책은 일본 및 동아시아 근대의 지식인이 ‘동양 대 서양’이라는 도식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아주 객관적으로 밝히는 데 그 특징이 있다. 또한 지은이는 아시아의 근대화와 ‘근대’에 대한 이해가 다양한 양상을 나타냈음을 밝힘과 더불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성공적으로 근대국가를 수립하고 열강의 대열에 끼게 된 일본이 태평양전쟁에 돌입했다가 역사적인 패배를 겪게 된 사실을 다시금 환기시키면서 근대화의 의미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한다. 즉 서구 근대의 소산(예를 들어 자연과학·근대 미술·국민국가·자본주의 등)은 보편적인 것이며, 따라서 세계의 모든 나라가 근대 문명으로 이행하는 것은 역사의 필연이라는 사고방식은 쉽게 보편주의의 강요를 정당화하는 논리로 변질될 수 있음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