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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수수밭
2012 노벨문학상 수상
모옌
문학과지성사 1997.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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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Mo Yan ,莫言,관모예管謨業

중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중국의 윌리엄 포크너, 프란츠 카프카로 불리며 2007년 중국 문학평론가 10명이 선정한 ‘중국 최고의 작가’ 1위로 꼽힌,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 현재 중국작가협회 부주석 겸 베이징사범대학 교수다. 본명은 관모예管謨業. 글로만 뜻을 표할 뿐 ‘입으로 말하지 않는다’는 뜻의 ‘모옌莫言’이라는 필명을 쓴다. 1955년 산둥성 가오미시 둥베이향 다란핑안촌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문화대혁명이 일어나자 학업을 중단하고 고향에서 소와 양을 치다가 열여덟 살에 면화가공 공장에 들어가 노동자로 일했다. 1976년 고향을 떠나 중국 인민해방군
중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중국의 윌리엄 포크너, 프란츠 카프카로 불리며 2007년 중국 문학평론가 10명이 선정한 ‘중국 최고의 작가’ 1위로 꼽힌,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 현재 중국작가협회 부주석 겸 베이징사범대학 교수다.

본명은 관모예管謨業. 글로만 뜻을 표할 뿐 ‘입으로 말하지 않는다’는 뜻의 ‘모옌莫言’이라는 필명을 쓴다. 1955년 산둥성 가오미시 둥베이향 다란핑안촌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문화대혁명이 일어나자 학업을 중단하고 고향에서 소와 양을 치다가 열여덟 살에 면화가공 공장에 들어가 노동자로 일했다. 1976년 고향을 떠나 중국 인민해방군에 입대했고, 해방군 예술학원 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베이징사범대학 루쉰문학원에서 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1년 단편 「봄밤에 내리는 소나기」로 등단한 그는 1985년 발표한 「투명한 홍당무」로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87년 발표한 장편 『홍까오량 가족』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을 뿐 아니라, 작품의 일부를 장이머우 감독이 영화 「붉은 수수밭」으로 제작해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작가로 떠올랐다. 2000년 중편 「사부님은 갈수록 유머러스해진다」가 영화 「행복한 날들」로 제작되면서 모옌과 장이머우 감독은 다시 한번 조우했다.

중국 다자문학상, 이탈리아 노니노 문학상, 홍콩 아시아문학상, 일본 후쿠오카 아시아 문화대상을 수상하고 프랑스 예술문화훈장을 받았다.

주요 작품으로 『사부님은 갈수록 유머러스해진다』 『달빛을 베다』 『개구리』 『티엔탕 마을 마늘종 노래』 『술의 나라』 『풍유비둔』 『탄샹싱』 『사십일포』 『인생은 고달파』 『풀 먹는 가족』 『열세 걸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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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심혜영
1964년 출생으로 1996년 서울대 중문과에서 <모순 초기 소설의 상징성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인제대, 서울대 강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북경에 거주하면서 사회과학원 문학연구소 방문학자로 활동중에 있다.

역서로『변방의 도시』『사상 해방 운동-중국 문예 논쟁사 1』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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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97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75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2009216

책 속으로

할머니는 누워서 수수밭의 속의 맑고 투명한 온기를 흠뻑 쫑이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몸이 제비처럼 가벼워져서 수수이삭을 스치며 시원하게 활주하고 있는 것처럼 느꼈다. 주마등처럼 빠르게 스쳐가던 얼굴들이 차츰차츰 속도를 늦추어 지나갔다. 딴삐엔랑 · 딴띵시우 · 외증조부 · 외증조모 · 루어한 아저씨…… 원망하는 얼굴, 감격한 얼굴, 흉폭한 얼굴, 푸근한 얼굴들이 나타났다가는 사라지고 나타났다가는 또 사라졌다. 지나간 시절의 모든 기억들이 향기가 물씬 나는 과일처럼, 빠르게 날아가버린 화살처럼 땅으로 떨어졌고 할머니는 이제 바야흐로 자신이 살아온 삼십 년 역사의 마지막 한 줄을 쓰고 있는 것 같았다. 미래의 일들을 할머니는 단지 흐릿하게만,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느 빛무더기처럼만 볼 수 있을 뿐이었다. 달라붙었다가 미끄러져가버리는 짧은 현재의 순간만을 할머니는 여전히 안간힘으로 붙잡고 놓지 않고 있었다. 할머니는 짐승 발톱 같은 아버지의 작은 두 손이 그녀를 쓰다듬고 있는 것을 느꼈다. 애증과 환난, 감사와 원망이 뒤섞인 채 점점 희미해져가는 할머니의 의식 속으로, 겁먹은 목소리로 불러대는 아버지의 '어머니' 소리가 삶에 대한 미련의 작은 불꽃들을 뿌려대고 있었다. 안간힘으로 팔을 뻗어 아버지의 얼굴을 한번 어루만지고는 할머니는 더 이상 팔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할머니는 막 하늘로 날아올라가고 있었다. 그녀는 천국에서 쏟아져내리는 오색 찬란한 빛다발을 보았고 천국에서 들려오는 꽹과리와 나팔과 날라리의 장엄한 합주를 들었다.

--- pp.164-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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