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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왕 로스가르의 궁전 헤오로트에는 밤마다 괴물 그렌델이 나타나 병사들을 잡아먹는 바람에 쑥대밭이 된다. 그 때 예이츠의 한 용감한 청년, 베오울프가 찾아와 그렌델과 맞선다. 베오울프와 맞붙은 그렌델은 치명상을 입고 베오울프의 억센 손아귀에 잡힌 한쪽 팔을 스스로 자르고 도망친다. 이튿날 괴물보다 더 무시무시한 그의 어미가 아들의 원수를 갚기 위해 궁전을 찾아와 사람들을 죽이자, 베오울프는 괴물의 동굴로 가서 어미를 죽이고 그렌델의 시체에서 머리를 잘라온다. 베오울프는 수많은 금은보화와 함께 귀국해 훗날 예이츠의 왕이 되어 50년간 선정을 베푼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사람이 황금 술잔을 훔치는 바람에 용이 깨어나 나라를 어지럽히고, 베오울프는 늙었지만 직접 용과 맞서 처치한다. 그러다가 치명상을 입게 된 베오울프는 죽음을 예감하고 끝까지 그의 곁에 남아 의리를 지킨 위글라프에게 왕위를 물려준다. 결국 베오울프는 죽고 그의 장례식과 애가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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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영원한 영웅을 원한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우리 경제의 주역이자 산업 영웅으로까지 칭송되던 일부 대기업의 회장들이 요즘 검찰의 따가운 눈길을 받고 있다. 20년 전에는 이들의 자서전이 학교에서까지 널리 읽히며 독후감대회까지 열렸었는데 말이다. 아니, 10년도 필요 없다. 황우석 사태는 한 인물이 ‘국민 최고 영웅’에서 하루 아침에 ‘대역 죄인’으로 전락하는 것을 온 국민에게 톡톡히 보여 주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러니 아무리 잘나가는 인물이라 하더라도 10년 후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록키 시리즈의 완결판 <록키 발보아>는 최고의 복싱 챔피언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변신한 록키가 늙어서도 자신의 꿈을 향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록키 시리즈의 빤한 스토리에 볼품없는 늙은 영웅이 나오는 이 영화에 사람들은 왜 감동받고, 왜 기립박수를 쳤던 것일까? 우리는 영원한 영웅을 꿈꾼다. 변질되어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그런 영웅이 아니라, 변함없이 자신의 꿈과 소신을 지키고 상황에 굴하지 않는 진정한 영웅을 바란다. “나는 베오울프다!”라고 외치며 등장했던 호기 넘치는 청년은 괴물 그렌델을 물리치고, 더 무시무시한 그 어미 괴물까지 물리치고, 긴 세월이 흐른 후 늙어서 편안하게 지내다가도 용이 나타나자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분명히 알고 소신껏 행동한다. 영문학계에선 이미 유명한 고전 『베오울프』가 대중들의 손에 넘어온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은 아닐까? ▶ 헐리우드 영화보다 차라리 그림책이 원작에 충실하다 전세계 어린이들이 열광하는 『해리포터』는 『반지의 제왕』을 토대로 하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베오울프』를 기원으로 한다. 얼마 전 상영된 애니메이션 『베오울프』는 영웅의 이미지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원작에서 벗어났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그림책 『베오울프』는 현대적인 감각의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선보이면서도 원작에 충실해, "눈에 확 띄는 활기찬 그림과 쉽게 쓰여진 간결한 이야기 속에 원작의 깊이를 담아 냈다."(<혼 북> 리뷰 중에서)는 평을 듣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