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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당하는’ 아이들에게
‘이사’는 아이들에게 큰 스트레스이다. 이사를 하면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던 학교를 옮겨야 하고, 낯선 환경과 친구들에게 적응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가장 큰 변화를 겪는 사람은 아이들일 텐데, 이사 결정에 대한 아이들의 의견은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러니 아이들은 이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당하는’ 셈이다. 하지만 엄마조차도 몰라 주는 아이들의 불안함과 두려움을 너무나 잘 알아 주고 이해해 주는 친구가 있다. 이사를 앞두고 어리둥절해 있는, 아이들에게 더욱 친숙한 개 ‘부머’ 말이다. ▶익숙함과 낯섦을 거듭하며 성장하기 『오늘은 무슨 날?』에서 글자를 읽는 건 두 번째 문제다. 숨은그림찾기를 하듯이 그림을 샅샅이 살피며 페이지를 한 장씩 넘겨 보자. 이 때, 부머의 표정을 살피는 건 기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림을 모두 살펴보았다면, 이제 ‘아하!’ 싶을 거다. 한껏 위축되어 ‘왼쪽 귀퉁이에 있는 작은 문(화가는 부머의 심리를 이렇게 표현했다.)’으로 들어가 조심스럽게 새 집을 살피던 부머가 신세계와도 같은 넓은 뒷마당을 발견했을 때, 아이들은 자신의 일인 양 가슴을 쓸어 내리며 안심할 수 있게 된다. 이사 날 부머의 심리는 아이들의 성장과정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이사뿐 아니라 새 학기, 새 친구, 새로운 배움 등은 아이들에게 낯선 세계이다. 아이들은 그 속에서 익숙함과 낯섦을 거듭하며 마음 깊은 곳까지 부쩍부쩍 자란다. 부머는 더 이상 귀여움의 대상인 애완견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빠르게 적응한 모델이자 친구이다. ▶주요내용 부머는 모든 준비가 끝났다. 이제 늘 하던 대로 산책만 나가면 된다. 오늘은 특별히 스스로 목줄까지 준비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기대에 부풀어 있는 부머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바삐 움직인다. 그 때, 초인종이 울리더니 낯선 사람들이 마구 들어온다. 심심하던 부머는 이 때다 싶어 마구 짖어 대지만, 모두들 시끄럽게 구는 부머를 꾸짖을 뿐이다. 집 안에 침입한 낯선 사람들은 이 방 저 방에서 온갖 물건들을 끄집어내 상자에 꾸리더니 집 밖에 세워 둔 트럭에 옮겨 싣기 시작한다. 마침내 부머도 많은 짐들과 함께 작은 트럭에 실린다. 영문도 모른 채 부머는 한참을 달려 낯선 집 앞에 도착한다. 친구도, 할 일도 없는 낯선 곳을 조심스럽게 둘러보던 부머는 뒷마당을 발견하고, 거기에서 놀 거리와 새 친구를 만난다. 새로운 곳에서 신나게 놀다 새 집으로 돌아온 부머는 자신의 물건이 모두 정리되어 있는 것을 보고 행복해하며 잠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