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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혜 <말하는 책받침>
조영희 <지난 밤 학교에서 생긴 일> 김민령 <단아가 울어 버린 까닭> 진은주 <명랑 스님의 러브 레터> 이용포 <땅꾼 할배 일일 교사 체험기> 정은숙 <소녀, 풍선껌을 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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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카드에 쓴 말 있잖아요. 사실은 진짜가 아니에요. 운봉스님 다음으로 선생님이 좋아요. ‘운봉 스님 다음으로 선생님이 좋고 큰스님은 네 번째나 다섯 번째로 좋아요.’라고 쓰면, 혹시 큰스님이 알고 속상하실까 봐 그렇게 쓴 거예요. 우리 큰스님은 모르는 게 없거든요.
진짜로 선생님이 좋아요. 체육 시간에 잡아 본 선생님의 손이 보들보들해서 좋았고요. 목소리도 예쁘고, 그리고 저한테 ‘넌 왜 절에 사니?’, ‘진짜 부모님은 어디 계시니?’ 이런 걸 물어 보지 않아서 좋았어요. 지금은 이런 거 말고도 그냥 선생님이 좋아요. 어린이날 기념으로 소운동회를 했을 때 운동회 끝나고 반장 유석이가 우리 학교 선생님인 엄마랑 손잡고 집에 가는 걸 봤어요. 부러워서 눈물이 조금 나왔거든요. 그 때 선생님이 제 이름을 불러서 깜짝 놀랐어요. 저를 데리고 교무실로 가서 어린이날 선물이라고 축구화를 주셨잖아요. 그 날 저도 유석이처럼 선생님 손을 잡고 운동장을 걸었지요. 엄마랑 집에 같이 가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 날은 유석이보다 제가 더 행복한 어린이었어요. 선생님과 잡은 손 말고 다른 손에는 축구화도 있었잖아요. 축구할 때마다 반 친구들이 소림축구라고 놀리니까 창피해서 말 안 했는데요, 전 커서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젠 주방장이 될 거예요. 아마도 친구들이 소림사 주방장이라고 놀리겠지만 선생님께 홍콩반점에서 먹은 것보다 훨씬 맛있는 자장면을 만들어 드릴게요.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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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쪽지 시험에 잔뜩 부담을 느낀 효진이에게 책받침과 글자들이 재갈재갈 떠드는 소리가 들리며 벌어지는 한바탕 소동을 그린 「말하는 책받침」
늘 1등이지만 틀린 문제 하나에 더 관심을 갖는 어른들 때문에 백점을 맞아 완벽한 칭찬을 들으려고 교무실을 털기로 한 호영이와 열심히 하지만 꼴지를 면치 못하는 가인이가 학교에 불을 지르려고 한밤중에 찾아간 학교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지난 밤 학교에서 생긴 일」 외톨이 단아가 운동도 잘하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는 전학생 유진이와 짝이 되면서 친구들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조금씩 배워가는 모습을 그린 「단아가 울어 버린 까닭」 암과 투병 중인 김미숙 선생님과 부모 없이 절에서 지내지만 밝고 씩씩한 아기 스님이 주고받은 편지에 담긴 사제 간의 사랑과 추억을 담은 「명랑 스님의 러브 레터」 땅꾼 할아버지가 일일 교사가 되어 구수한 사투리로 학교에서 쫓겨난 아들이 뱀 박물관을 세운 이야기들을 들려 주는 「땅꾼 할배 일일 교사 체험기」 일명 ‘껌딱지’라 불리는 죽마고우 동재가 여자 친구를 사귀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신도 첫사랑의 아픔을 겪고 한껏 성숙해지는 열한 살 이수의 이야기 「소녀, 풍선껌을 불다」 등 학교를 제재로 한 동화 여섯 편이 실려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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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를 신나게 외치는 아이들
“제발 좀 일어나라.” “얼른 밥 먹어라.” “준비물 다 챙겼냐.” 아침마다 아이들을 둔 집에선, 늦잠을 자고 학교 가기 싫어 떼쓰는 아이들과 기를 쓰고 학교에 시간 맞춰 보내려는 부모들 사이에 한바탕 전쟁이 벌어진다. 만약 우리 아이가 아침 일찍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차분차분 책가방을 챙기고 활짝 웃으며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라고 한다면? 학교를 무서운 곳으로 여기게 만드는 괴담이 있는 반면, 학교를 즐겁게 느껴지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있다. 시험, 선생님, 친구 등 학교에 얽힌 이야기들을 따뜻하고 재미있게 풀어 낸 『지난 밤 학교에서 생긴 일』은 학교생활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한자 쪽지 시험 시간에 글자들이 떠들고 돌아다니며 벌이는 소동, 한밤중의 학교에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모험, 놀림을 당해도 학교가 너무너무 가고 싶었던 땅꾼 할아버지의 아들 이야기, 보고 싶은 그리운 선생님, 우리 반의 웃긴 친구보다 더 재미난 친구들의 이야기들은 아이들에게 새 학기의 긴장감을 덜어 주고 학교 가는 길을 신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얘들아, 학교 가자! ▶ 역자의 말 누구나 한두 번쯤은 학교에 가기 싫다고 떼를 써 본 적이 있지요? 하지만 우리는 늦잠 자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일어나, 씩씩한 걸음으로 매일 아침 학교에 갑니다. 무언가 학교에 가기 싫어도 꼭 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겠지요. 또 그와 반대로, 학교에 정말 가고 싶은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제1회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한 여섯 작가가 함께 쓴 동화집 『지난 밤 학교에서 생긴 일』을 읽다 보면, 아침마다 우리 발길이 저절로 학교로 향하게 되는 까닭을 알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