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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재덕이
내 친구 재덕이 내 마음 속의 재덕이 |
Lee Geum-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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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구는 친구들이 ‘저기 니네 동네 바보 있다.’고 할 때마다 재덕이와 같은 동네 사는 것이 창피하다. 재덕이는 나이가 명구보다 한살 위지만 학교에 다니지 않고, 애들이 놀려도 아무 대꾸 없이 빙긋이 웃기만 한다. 재덕이는 아빠가 안 계시고 엄마도 말을 못한다. 그래서 명구는 재덕이의 롤러블레이드를 빼앗아 탈 때도 덜 걱정했다. 왜냐하면 재덕이를 괴롭혀도 혼내 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어느 날 명구는 친구 상진이를 때리다가 상진이 형한테 들켜 오히려 얻어맞는다. 그 때 갑자기 재덕이가 나타나 롤러블레이드로 상진이 형을 때린다. 명구는 자신의 편을 들어 준 재덕이가 고마워 아끼던 용돈으로 사탕을 사서 건넨다. 바보랑 친구한다고 놀림을 받을까 봐 걱정이 되면서도 명구는 재덕이랑 솔숲산을 함께 걷기도 하고, 개울에서 재덕이의 얼굴을 씻겨 주면서 친구가 된다. 그런데 재덕이가 재활원에 들어가기 위해 멀리 떠나게 된다. 명구는 재덕이가 타고 떠나는 자동차를 바라보면서 바보, 멍청이라든가 인마 따위를 붙이지 않은 재덕이의 이름을 마음 속으로나마 불러 본다. 그 후 명구는 말 못하는 재덕이 엄마한테서 재덕이의 롤러블레이드를 선물로 받는다. 처음에는 롤러블레이드 타는 게 신이 났지만 곧 롤러블레이드는 헛간 구석에 처박히고 만다. 1년 뒤, 명구는 재덕이가 다시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명구는 롤러블레이드를 깨끗이 닦아 놓고 셀레는 마음으로 재덕이를 기다린다. 다시 만난 재덕이는 한번 씩 웃고는 명구에게 사탕을 건넨다. 그리고 둘은 예전에 자주 가던 솔숲산으로 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