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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미래덩굴/ 임신행
꽃다지/ 임신행 바이올린 할아버지/ 심군식 조랑말 수레/ 심군식 김 소위와 노루/ 임교순 일벌들의 소동/ 임교순 구구와 할아버지/ 조진태 바람에 띄운 엽서/ 구진서 먼저 받은 선물/ 구진서 생각하는 떡갈나무/ 이대호 도꼬마리/ 이대호 호숫가의 아기오리/ 이선아 하얀 꽃사슴/ 정진채 꽃사람 이야기/ 정진채 인형도 사람인데/ 홍광균 꿈을 되찾은 석류나무/ 강순아 외로운 산새의 노래/ 박유석 시간이 없는 나라/ 정목일 눈 내리는 숲/ 정목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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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눈 언저리에 물기가 촉촉이 어리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은 역시 가정을 가지고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해. 자유가 없는 것 같지만 그것이 참 자유아.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다하고, 바람처럼 구름처럼 다니며 사는 게 좋은 것 같지만 실은 그런 게 아니지. 사람은 바람일 수도 없고 구름일 수도 없어. 공중의 새일 수도 없지. 사람은 사람일뿐이야. 일을 하면서 가족과 함께 살아가야 진짜 사람이지." 바람이 더욱 쓸쓸했습니다. 밤이 깊어 갔습니다. 할아버지의눈은 여전히 끔뻑거리고 있었습니다. 한 방울의 눈물이 부끄러움을 잊고 눈동자 밖으로 쑥 흘러 나왔습니다. "저도요, 할아버지처럼 바이올린을 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소년은 까만 눈동자를 초롱초롱 빛내면서 말했습니다. --- p.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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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선생은 창가에 기대 섰습니다. 멀리 보이는 파란 바다를 긴 속눈썹의 까만 눈동자 안에 하나 가득 담아 보았습니다. 짭짤한 갯바람을 후욱 들이마시곤 손에 들었던 책을 펼쳤습니다. 순간 '툭!' 하고 가벼운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 엽서였습니다.
"이런! 내 정신 좀 봐. 벌써 언제부터 띄운다 띄운다 하면서‥…." 난 선생은 엽서를 손바닥에 놓고는 어루만지듯 감싸 안았습니다. 고운 눈을 치뜨고 하얀 이를 잠깐 드러내 보이며 뻥긋 웃었습니다. 그 날 저녁 퇴근길에서야 엽서는 난 선생의 손에 꼭 쥐어진 채, 마을 앞 빨간 우체통에 소리 없이 넣어졌습니다. --- p.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