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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 소리/ 김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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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형진이는 학교 가자마자 선생님에게 또 물었습니다. "선생님, 하느님 우산은 누가 고쳐 줄까요?" "하느님 우산이라고?" "예. 제일 예쁘고 이 세상만큼 큰 하느님 우산 말이에요." "글쎄, 넌 누가 고쳐 준다고 생각하니?" "선녀님이요. 그런데 아빠는 해님, 달님, 별님들이 고쳐 준다고 했어요." 선생님은 형진이 말을 듣고 한참 생각하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천천히 말했습니다. "그래, 그럴 것 같구나. 하지만 내 생각엔 하느님 우산은 사람들이 고쳐야 할 것 같구나. " "사람들이요?" "그렇지. 왜냐 하면 하느님 우산은 사람들을 위해서 그렇게 크게 만든 것이 아니겠니? 그러니까 그 우산이 고장나면 은혜를 입은 사람들이 고쳐야 마땅한 거야." "그럼, 아무나 고칠 수 있어요? 저도요?" "물론이지. 다만 하느님 우산은 우리들 우산과는 달리 안 보이니까, 고치기가 좀 어려울 거야. 마음이 착한 사람이라야 고장난 데를 쉽게 찾을 수 있을 테니까." "저도 하느님 우산을 고치고 싶어요." 그 말에 선생님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끄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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