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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

앨리슨 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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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son Weir

영국 출신의 역사가이자 작가, 소설가. 헨리 8세의 첫 번째 부인인 ‘아라곤의 카탈리나’에 대한 소설을 읽고 역사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한 위어는 이미 15살 때부터 역사책을 읽고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North Western Polytechnic 대학에서 역사교육학을 전공했지만 선생님이 아닌 작가의 길을 선택한 그녀는 1989년부터 영국 튜더왕조를 중심으로 한 저서를 발표해 왔다. “역사는 모든 이들의 것”이라는 소신을 지닌 위어는 철저한 연구와 고증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역사를 소설과 같은 유려한 문장과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풀어내는 ‘대중적인 역사’쓰기를 지향한다. 영미권
영국 출신의 역사가이자 작가, 소설가. 헨리 8세의 첫 번째 부인인 ‘아라곤의 카탈리나’에 대한 소설을 읽고 역사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한 위어는 이미 15살 때부터 역사책을 읽고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North Western Polytechnic 대학에서 역사교육학을 전공했지만 선생님이 아닌 작가의 길을 선택한 그녀는 1989년부터 영국 튜더왕조를 중심으로 한 저서를 발표해 왔다. “역사는 모든 이들의 것”이라는 소신을 지닌 위어는 철저한 연구와 고증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역사를 소설과 같은 유려한 문장과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풀어내는 ‘대중적인 역사’쓰기를 지향한다. 영미권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팬덤(fandom)이 형성되어 있는 유명 작가로, 매년 수 십 차례의 강연이 계획되어 있다. 이러한 대중적 인기 외에도 많은 사학자들이 그녀의 저서를 인용하고 있으며, 그녀의 저서들은 역사 교과서로, 교양서로 애독되고 있다.

역사서로 『엘리자베스 1세의 삶 The Life of Elizabeth』, 『장미의 전쟁 The Wars of the Roses』, 『이사벨라 여왕 Queen Isabella』, 『영국의 왕가 Britain’s Royal Families』, 『잉글랜드의 아이들 Children of England』, 『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 Mary, Queen of Scots』, 『런던탑의 왕자들 The Princes in the Tower』, 『아키텐의 엘레오노르 Eleanor of Aquitaine』등을 집필했으며, 대개가 베스트셀러이거나 스테디셀러이다. 최근 출간된 『무고한 반역자 Innocent Traitor』는 그녀의 두 번째 팩션으로, 영국 아마존 종합 1위에 오른 바 있다.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미야베 미유키의 『벚꽃 다시 벚꽃』, 『형사의 아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애프터 다크』, 『오자와 세이지 씨와 음악을 이야기하다』, 미쓰다 신조의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 『염매처럼 신들리는 것』, 온다 리쿠의 『나와 춤을』, 『달의 뒷면』, 『유지니아』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삼월은 붉은 구렁을』로 일본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제20회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했다. 그밖에 『빙과』, 『전쟁터의 요리사들』, 『항구 마을 식당』, 『다다미 넉 장 반 세계일주』 등 다수의 일본문학은 물론 『데이먼 러니언』, 『어두운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미야베 미유키의 『벚꽃 다시 벚꽃』, 『형사의 아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애프터 다크』, 『오자와 세이지 씨와 음악을 이야기하다』, 미쓰다 신조의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 『염매처럼 신들리는 것』, 온다 리쿠의 『나와 춤을』, 『달의 뒷면』, 『유지니아』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삼월은 붉은 구렁을』로 일본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제20회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했다. 그밖에 『빙과』, 『전쟁터의 요리사들』, 『항구 마을 식당』, 『다다미 넉 장 반 세계일주』 등 다수의 일본문학은 물론 『데이먼 러니언』, 『어두운 거울 속에』 등 영미권 작품도 활발하게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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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3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695쪽 | 600g | 128*188*35mm
ISBN13
9788991124677

책 속으로

끝났다. 재판이 끝나고 나는 런던탑으로 돌아왔다. 한때 나의 궁전이었으나 이제는 나의 감옥인 이곳으로.
나는 털실로 수놓인 침대 덮개를 꽉 움켜쥐고 침대에 앉아 있었다. 벽난로에서 장작이 명랑하게 탁탁 소리를 내며 타고 있지만, 나는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나는 이제 반역자였다. 머릿속에서는 여왕 폐하의 뜻에 의해 나를 화형 또는 참수형에 처할 것을 선고하는 수석 재판관의 낭랑한 목소리가 거듭 메아리치고 있었다.
그 누구라도 듣고 몸서리를 치지 않을 수 없는 무서운 말이지만, 이 지상에서 아직 여름을 열여섯 번 보냈을 뿐인 나에게는 특히 더 무서운 말이었다. 아직 삶을 제대로 시작도 못했는데 죽어야 하다니. --- p.9 레이디 제인 그레이

“저는 아버님과 어머님 뜻에 복종하기 위해 중대한 죄를 짓고 말았어요.” 나는 원망하듯 말했다. 내 목소리에 담긴 깊은 원한에 아버님은 놀라 나를 멍하니 보셨다. “기꺼이 왕위를 내놓겠습니다.” 나는 잘라 말했다. “저는 한 번도 원한 적이 없어요.”......“집에 가면 안 되나요?” 나는 물었다. 어린애 말처럼 들렸다. 어쩌면 정말 어린애 같은 말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정말 그러고 싶었다. 아버님이 마치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얼굴이 되셨다. 나는 충격을 받았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아버님의 이런 얼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아니, 제인. 너는 여기 있어야 한다.” --- p.588. 제인 여왕, 1553년 7월 19일, 런던탑

나를 협박하려 한다는 것을 즉시 알 수 있었다. 그 이야기가 나오면 나는 꼼짝할 수 없었다. 개혁을 끝까지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이 동맹이, 펠리페 뒤에 자리하는 가톨릭 세계의 권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정할 용기는 없었지만, 펠리페도 필요했다. 그의 초상화를 본 이래로 나는 밤마다 그의 꿈을 꾸었고 기묘한 갈망과 욕망을 느끼곤 했다. 그는 내 투사, 기나긴 독신 생활에서 나를 구해줄 미남이었다. 나는 이미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 ...... 잔인한, 내 불행한 삶에서 지금까지 했던 대부분의 선택보다도 잔인한 선택이었다. 레이디 제인과 길퍼드 더들리의 처형을 명하고야 말았다. ...... 언젠가 내 아들, 펠리페의 아들, 가톨릭 잉글랜드의 후계자를 품에 안으면, 그때는 내 행동이 정당화되고 내 마음도 평화를 되찾을 것이다.“

--- pp.652 ~ 653 메리 여왕, 1554년 2월 7일, 화이트홀 궁전

줄거리

가문의 영광을 위한 도구

레이디 제인 그레이는 아버지 도싯 후작 헨리 그레이와 어머니 프랜시스 브랜든 사이에서 태어났다. 프랜시스 브랜든의 어머니는 헨리 8세의 여동생이자 잠시 프랑스의 왕비였던 메리 튜더로서, 프랜시스 브랜든은 메리, 엘리자베스에 이어 왕위계승서열 3위를 물려받은 여인이었다. 즉, 레이디 제인 그레이는 헨리 7세의 증손녀였다.

그들은 모두 파티, 사냥, 승마를 즐기는 화려한 생활을 좋아하고, 가문의 번영을 위해 밤낮으로 책략을 꾸미는 사람들이었다. 그러한 사람들에게 대를 이을, 어쩌면 헨리 8세의 후계자가 될 지도 모를 아들 대신 태어난 딸 레이디 제인 그레이가 달가울 리 없었다. 그러나 같은 무렵 태어난, 훗날의 에드워드의 탄생 소식을 접한 그들은 제인을 에드워드와 결혼 시키겠다는 욕망을 불태운다. 두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 왕자와 결혼시킬 자격을 갖춘 아이로 만들 욕심에 제인을 매우 혹독하게 다루었고, 사랑과 관심을 주지 않았다. 제인은 당시 대부분의 여성들과 달리 고등교육을 받았지만 결국 가문의 영광을 위해 이용당하는 도구일 뿐이었다.


“하느님께 이르는 길은 단 하나뿐이에요. 나는 그걸 확신해요.”

어찌되었거나 그녀는 공부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줬다. 그녀를 만난 사람들은 모두 그녀의 총명함과 박식함에 혀를 내둘렀다. 실제로 5개 국어(헬라, 라틴, 히브리, 프랑스, 이탈리아어)에 능통하고 류트와 하프 등의 악기를 매우 잘 다루는 그녀의 박식함과 총명함은 모든 이들을 감탄케 했다. 그녀는 무엇보다 공부에 열중했고, 자신에게 공부를 가르쳐주며 친부모들보다 더욱 사랑과 배려를 보여 준 헨리 8세의 미망인 캐서린 파와 스승들의 영향으로 신교로 개종하게 된다.

훗날 레이디 제인 그레이의 시아버지가 되는 존 더들리가 레이디 메리(훗날 메리 여왕)를 건너뛰고 제인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조서를 작성하도록 설득한 근거가 바로 그녀가 신교도라는 점이었다. 또한 그녀가 원치 않았던 왕위였으나 그나마 그 상황을 받아들이게 된 것도 메리 1세가 왕위를 물려받게 될 경우 국교가 구교로 다시 환원될 것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나중에 메리 여왕으로부터 구교로 개종할 경우 목숨을 살려주겠다는 제안을 받지만 끝내 자신의 신념을 지킨다. 제인은 자기 시대와 당대의 성적 편견의 산물이기는 했지만 시대의 한계 안에서 자신의 이상과 신념에 충실했던 것이다.


“왕위는 제 것이 아닙니다. 저는 왕위를 원하지 않습니다.”

1552년, 폐렴에 걸린 왕(에드워드 6세)의 건강상태가 전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신교파 귀족들은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사가 없는 왕이 죽을 경우 왕위는 열렬한 구교도인 레이디 메리에게 승계되기 때문이었다. 섭정이었던 더들리는 왕이 죽은 후에도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그녀를 자신의 아들 길퍼드와 혼인을 시키고 죽음을 눈앞에 둔 신교도인 왕을 설득하여 메리-엘리자베스를 건너뛴 후 제인을 왕위에 앉히는 조서를 쓰도록 강요한다. 결혼도 왕위도 원하지 않았으나 권력에 눈이 먼 그녀의 부모에 압력에 굴할 수밖에 없었고, 여왕에 오르는 즉위식에서도 그녀는 흐느껴 울며 “왕위는 제 것이 아닙니다. 저는 왕위를 원하지 않습니다. 레이디 메리께서 적법한 후계자이십니다.”라고 호소하였으나 아무 소용없었다. 그러나 더들리가 레이디 메리를 체포하는 데 실패함에 따라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한 여왕 제인은 9일 만에 왕위를 넘길 수밖에 없었다. 제인의 아버지는 일단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메리 여왕 추대선언서에 서명을 한 후 제인에게 예복을 벗으라고 말하는데, 그녀는 기꺼이 왕위를 내놓는다.

메리는 즉위하자마자 더들리 부부와 제인 부부를 제외한 대부분을 사면했다. 또한 상징적인 의미에서라도 처형해야 한다는 주위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레이디 제인 더들리와 그의 남편 길퍼드 더들리를 사면할 작정이었다. 그러나 그녀를 다시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람은 바로 그녀의 아버지였다.

메리는 구교를 국교로 회귀시키고자 스페인의 필립 왕세자와의 혼인을 추진하였다. 이에 제인의 아버지를 포함한 귀족들이 외국이 영국을 지배하게 할 수는 없다며 반란을 일으키지만 이내 진압당한다. 이번에도 메리는 제인만은 사면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였으나, 필립 왕세자와의 결혼을 추진함에 있어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주변의 주장에 따라 하는 수 없이 처형 명령을 내린다. 제인은 자신의 처형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목숨을 살려주겠다는 메리 여왕의 개종 권고를 끝내 거부하고 1554년 2월 12일, 16세의 나이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만다.

출판사 리뷰

영국의 ‘시오노 나나미’, 앨리슨 위어의 첫 팩션

저자는 한번 잡으면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역사를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쓰는 역사가이다. 국내에는 <헨리 8세와 여인들>(1, 2권)과 <엘리자베스 1세>가 소개되어 호평 받았다. 그녀는 10여 권의 영국 황실(특히 튜더왕가) 관련 역사서를 펴낸, 영미권에서는 상당히 알려진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파란만장한 튜더왕조 시대에서 그녀가 자신의 첫 소설의 주인공으로 선택한 이는 영국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인 9일 동안 왕좌에 오른, 가장 슬프고도 가장 비극적인 여인 레이디 제인 그레이다.

탄탄한 고증을 바탕으로, 여러 사람의 일기체 형식으로 구성

튜더왕조 시대의 인물들, 헨리 8세나 메리여왕, 엘리자베스 1세 등은 영미권에서 이미 많이 소설화, 영화화가 되어 왔다. 그러나 영국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인 9일간 왕위에 올랐던 레이디 제인 그레이는 그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 보면 제인의 삶 또한 그에 못지않게 비극적이고 드라마틱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저자는 제인의 삶을 입체화시키는 방법으로, 소설을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의 시점(일기체 형식)으로 전개한다. 역사서를 많이 펴낸 작가답게 탄탄한 고증을 바탕(이야기의 거의 대부분은 사실이다)으로, 그는 이 사건과 얽힌 모든 사람들(제인, 제인의 어머니, 캐서린 파, 유모, 사형집행인 등)의 입을 빌어 다양한 시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리하여 예쁘고 똑똑하고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던 열여섯 소녀의 짧은 삶이 권력과 욕망이라는 이름의 폭력으로 시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평소 소설처럼 읽히는 역사서를 쓰는 그녀의 명성에 걸맞게 술술 읽히는 문체도 이 책에 몰두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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