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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경기 시작 전 전반전 쉬는 시간 후반전 연장전 김종광론_ 눌변과 달변 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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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값 올린 것에 대해서 국민들이 뭐라고 못하도록 쉼 없는 금연캠페인을 병행하면서, 담배갑을 은근슬쩍 올리는 거지요! 담배값은 선발대 같은 겁니다. 곧 모든 것이 엄청 오를 거예요. 기름값, 차비, 보험료, 전기세 등등. 심지어는 라면값까지. 국민들은 세금내다가 거덜날 겁니다” --- p.32
“……그러니까 남한은 일제의 잔재가 지배하는 땅이었습니다. 그런 땅에서 축구에서만큼은 일제도 아닌 일본에 이를 간단 말입니다. 대체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오장육부를 암세포에게 내주고 죽어가는 사람이 손등의 부스럼을 치료하겠다고 연고 발라대며 설치는 꼬락서니와 진배없잖습니까?” --- p.138 “다 했습니다. ……아, 한마디만 더 하겠습니다. 뭐, 국민여러분 상심 마십쇼. 뭐, 축구 좀 지면 어떻습니까? 경제만 살리면 되는거죠.” --- p.1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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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한일전』은 희곡의 요소를 적극 수용한 소설로 부조리한 대중을 탐구하고 있는 작품이다. 일종의 심리극으로도 볼 수 있는데 6명의 주인공들은 게임을 즐기기 위해 밀폐된 공간에 모인다. 그러나 사건이 진행 되면서 인물들은 자신들이 주목한 게임, 한일전을 까맣게 잊고 다른 게임에 몰두하게 된다. 저승사자가 데리고 갈 인물을 선정하는 색다른 게임이 그것이다.
이 게임에 참여하는 인물들은 장성, 장관, 검사, 교수, 의사, 재벌 3세로 우리 사회의 대표적 지도층들이다. 놀랍게도 그들은 모두 누군가를 죽인 경험이 있다. 검사조차 자신이 담당했던 운동권 학생을 살해한 경험이 있다. 그들은 모두 자신들을 변호할 만한 나름의 논리를 펼친다. 결코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수치스러운 과거가 하나 둘 벗겨지면서 ‘죽음의 한일전’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패자가 된다. 그들 가운데 이득을 얻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결국 자신들을 탈진시킨 무모한 게임에서 벗어나고자 죽을 자로 선택된 의사에게 총을 쥐어 주지만 의사는 자살 대신 게임의 동반자들을 차례차례 죽인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는 게임에 목숨을 걸고 임해야 하는 그들처럼 우리 또한 위험하고 부조리하며 불편한 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