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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_영혼을 흔들어 깨우는 육체들의 기록
고백한다는 것 영혼을 사모하는 존재 운명적으로 소설가가 되다 영혼과 육체의 완벽한 주인 일곱 명의 사내들 소설을 쓰는 남자 재회, 그리고 은밀한 제안 상승과 추락 육체적 금기의 해제 나의 아름다움을 보여줄게 도발적인 질문 소설가를 차지한 독자 흙을 주무르는 남자 크고 잘생긴 손 친구 같은 남자 프러포즈 욕망의 이론 바람과의 섹스 착하고 좋은 남자 영적인 깨침, 육체의 교감 미치지 않고서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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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가장 솔직한 열정, 일곱 번의 사랑과 일곱 번의 깨달음을 말하는 김도언의 경장편 소설
1999년 등단해 소설집 두 권과 한 권의 장편소설을 낸 김도언의 네 번째 소설책이다. 두 권의 소설집을 통해 인간의 ‘악취미들’을 심도 있게 파헤치며 불온한 욕망을 천착해 온 그의 소설은 장편소설 『이토록 사소한 멜랑꼴리』에서 ‘구원’과 ‘초월’에 관한 이야기로 옮겨가며 조금씩 확장되어 왔다. 이 책은 언뜻 인간의 ‘악취미들’을 다루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구원’이나 ‘초월’을 얘기하고 있는 듯도 하다. 작가의 설명에 따르자면 그가 소설 속에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섹스를 통해 각성된 영혼으로 표상된, 황홀한 실존의 국면”이다. 이 소설은 미모의 여류 소설가가 일곱 명의 사내와 섹스와 사랑을 나누는 것을 다룬 소설이다. 소설가는 인간의 심리를 탐구하는 사람이다. 더불어 자신의 영혼을 가장 흠모하는 존재이다. 이런 소설가, 그것도 미모의 여류 소설가가 여러 남자와의 섹스와 사랑을 진술하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다분히 자극적이다. 작가의 진술에 따르자면 소설가는 자신의 영혼을 가장 흠모하고 자신의 영혼이 다른 이들에게도 흠모받기를 바라는 존재다. 육체를 노골적으로 흥건하게 탐닉하는 섹스는 영혼을 흔들어 깨우는 행위다. 섹스를 통해 깨어난 순간, 영혼이 담지하는 삶과 세계의 극적인 성질을 여자의 감각과 언어를 통해 되살려내고 싶었고 따라서 주인공의 성별은 여자, 직업은 소설가가 될 수밖에 없었다 한다. 등단 전 시인 K와 깊은 관계를 가졌던 그녀는 이미 애인이 있었던 K를 차지하고 싶은 욕심에 K의 아이를 잉태한다. 하지만 K에게 그녀가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싸늘한 모멸뿐이었다. 새 출발을 하자 마음먹고 아이를 뗀 그날 저녁 그녀는 신문사로부터 신춘문예 당선 전화를 받게 된다. 소설가로서 그녀의 영혼이 “사람들에게 부름을 받던 날” 그녀는 동시에 “육체적이고 세속적인 욕망의 끈을” 떼어버린 것이다. “소설가들이 자신이 가진 특별한 영혼을 사모하고 그것을 자랑하기 위해 소설을 쓰듯이” 그녀는 자신이 가진 “특별한 육체를 자랑하고 그것을 사모하기 위해 섹스에 탐닉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녀는 “어느 순간부터 남자들의 몸을 노골적으로 원하는” 자기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게 된다. 소설가가 된 이후 그녀는 자신의 남자를 자신의 “삶의 조건을 규정짓는 신중한 타자”로 이해하게 되고 “그들과 관계를 맺는 방식 속에서” 자신의 “삶의 의문을 풀 수 있는 키를 얻고자”한다. 소설을 쓰는 박성근, 사진작가 김문식, 독자 한차현, 도예가 강민구, 번역가 박장호, 무용수 신동옥, 미술 학원 강사 김태용이 ‘여류 소설가’ 그녀의 상대역으로 등장하는 소설 속 조연들이다. 서로 다른 상황 속에서 만난 일곱 명의 남자들 모두를 그녀는 사랑했다. “그들의 몸을 만지고 그들의 몸을 느끼면서 내 몸이 처해 있는 삶의 국면을”, 그리고 자신의 “존재의 위기를 가장 첨예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섹스야 말로 삶에 대한 가장 솔직하고 성실한 열정이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