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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eo Okuda,おくだ ひでお,奧田 英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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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늘 일이 이렇게 꼬이는가.
조금이라도 좋은 일이 생기면 그보다 몇 곱절 나쁜 일이 덮쳐들었다. 마치 인간의 운명을 갖고 놀듯이 어딘가에서 악마가 킬킬거리고 있었다. 이제는 정말 지겹다. 죽어도 상관없다. 애초에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내게 주어진 카드가 너무 형편없었던 거다. 그걸로 뭘 어떻게 만들어내라는 건가. 깡그리 바꿔버리지 않고서야 대체 뭘 어떻게 해보라는 건가. 내 인생은 끝까지 패배만 이어질 것이다. 단 한 번의 인생에 모조리 패배할 패만 쥐어주고서, 하느님은 이걸 어떻게 설명할 작정인가. 이제 됐다. 포기했다. 죽고 싶지는 않지만 여기서 목숨을 건져봤자 앞으로 무슨 좋은 일이 있을 건가. 있을 리가 없다. 생에 대한 갈망이 슬슬 사라지고 있었다. 살아갈 기력이 완전히 시드는 게 스스로도 느껴졌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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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사람의 인생은 어디서 갈라지는 걸까
불황에 파리만 날리는 사업, 여기에 공장 소음으로 민원을 거는 이웃과 쓸모없는 직원 때문에 고생에 고생을 거듭하는 철공소 가와타니 신지로 사장. 날라리 여동생, 성희롱을 일삼는 지점장, 아부만 하는 과장, 더 이상 이 지겨운 현실이 싫어 홧김에 애인의 친구와 자버린 은행원 후지사키 미도리. 환각제인 톨루엔을 빼돌리다 야쿠자에게 걸려 사무실털이, 차량 절도에 결국엔 은행 강도까지 하게 된 노무라 가즈야. 우유부단하지만, 이들은 모두 너무나 평범한 우리의 이웃들이었다. 오쿠다 히데오는 전직 카피라이터답게 생생하면서도 읽기 쉬운 문장으로 '내가 저런 상황에 처했으면 분명 저렇게 행동했을 거야’라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자연스럽고 스피드하게 가엾은 우리의 세 주인공들을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간다. 어디서부터 내리막길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가즈야가 은행 강도가 되어 미도리가 일하는 은행에 난입한 그 순간…… 아니 가즈야, 미도리, 신지로가 만나는 바로 그 순간…… 이들의 내리막 인생에 더 이상 브레이크는 없다. 최악 같은 오늘날의 상황들, 그 위기마저 타계해 줄 것 같은 오쿠다 히데오의 배짱!!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암흑. 더 이상 출구도 없는 곳까지 주인공들을 몰고 가는 작가 오쿠다 히데오. 그는 최악의 상황에 맞닥뜨린 독자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독자들이 뒤틀린 일상에서 뭔가 하나 둘 제자리를 찾아가길 염원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고실업, 고유가, 저성장, 각종 민영화와 쇠고기 파동 등으로 시끌시끌한 오늘날의 상황이나, 답답하고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미래와 암울한 현실 속의 우리들에게 소설 『최악』이 주는 답은 어쩌면 매우 간단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