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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당신의 텍스트 1 이불솜 틀어드립니다 오늘의 메뉴 세상에! 보고픈 당신 당신은 화개살 사랑꾼과 사냥꾼 단물 해피 뉴 이어 1 꽃 페스티벌 제너레이션 당신을 생각하는 시간 오후 1시50분 당신의 텍스트 2 그때 그 포옹 (이면지 사용) 20041020 수 작은방 아릐 리마레 어무릴니fa 베란다에서 해피 뉴 이어 2 어디 있나요? 당신의 텍스트 3 저녁 식사용으로 토끼를 잡다 당신의 텍스트 4 그날 아침 망망대해에서 비를 만남 당신의 텍스트 5 때늦은 점심 식사 당신의 텍스트6 자목련 블루스 당신이 희박해서 마음에 두다 간편 장부 저 구름이 당신의 텍스트7 날고기 블루스 20050920화 추석 선물, 또는 알리바이 보라리 쎄 므아 죽일 년 자라나는 시 피눈물 식초 당신의 텍스트8 당신의 텍스트9 슬픔이 두 배 당신의 텍스트10 겨울 능선 대양의 별 지난여름 여닫이문 내 깊은 곳의 당신 깨진 그릇의 추억 오늘의 운세, 67년생 그때 그 포옹(이면지) 개나리 황혼, 멱라수 봄밤 닌 영은 닐 영 당신의 텍스트 11 해구 사랑의 한 방식 나의 새벽이 넘겨야 할 또 한 장의 페이지라면 청담동 뻐꾸기 예쁜 빨판, 팜 파탈의 기원 누구시죠 당신은 아듀 한적한 엔딩 미셸은 우주의 라디오 - 해설ㅣ사랑은 피 흘리는 텍스트 이광호 |
성기완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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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텍스트 1─사랑하는 당신께
당신의 텍스트는 나의 텍스트 나의 텍스트는 당신의 텍스트 당신의 텍스트는 텍스트의 나 나의 당신의 텍스트는 텍스트 나의 텍스트는 텍스트의 당신 텍스트의 당신은 텍스트의 나 당신의 나는 텍스트의 텍스트 텍스트의 나는 텍스트의 당신 당신의 나의 텍스트는 텍스트 나의 당신은 텍스트의 텍스트 --- p.09 당신의 텍스트 6─수신확인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수신확인 확인안함 수신확인 확인안함 수신확인 확인안함 수신확인 확인안함 수신확인 확인안함 수신확인 확인안함 수신확인 확인안함 수신확인 확인안함 수신확인 확인안함 수신확인 확인안함 수신확인 확인안함 수신확인 확인안함 수신확인 2007-10-26 13:50 헤어졌습니다 --- p.61 당신의 텍스트 10─화면 조정 시간 눈 속에서 모래알이 씹힌다 텅 빈 모텔 이미 떠난 당신 사랑은 오래 못 참고 속절도 없이 치─ --- p.84 이불솜 틀어드립니다 전봇대 바람 살랑살랑 낡은 광고 문구 이불솜 틀어드립니다 이불솜 이불솜 이, 불, 솜 솜 나는 솜 이라는 글자를 생각보다 오래도록 쳐다봅니다 솜 솜 솜사탕 솜 은 왜 솜 이 되었을까 솜 솜 솜 솜사탕 솜사탕도 사탕일까 사탕 깨물다 이빨 빠진 금강새 화이트데이 솜사탕 남자 솜사탕은 구름 당신에게 구름을 구름의 침대 구름 베개 구름 이불 당신 맘대로 해요 내 몸으로 만들어드릴게 나는 솜사탕 남자 솜 솜 솜사탕 구름 저 구름이 달디달아요 분홍 이불 속에서 당신과 나의 맨발은 부싯돌처럼 부딪치며 뜨거워져 이불솜 틀어드립니다 옛날 응암동 살 때 두 골목 위 솜틀집에서 마스크 쓰고 솜을 틀던 할머니는 지금쯤 저 구름을 타고 계실까요 솜 솜 솜사탕 이제 할머니는 마스크를 벗으셨겠네요 할머니 젖가슴 숨 모시적삼 새하얀 다듬잇돌 눈부신 봄날의 솜 솜 솜 솜사탕 구름 --- p.10 간편 장부 그렇게 피곤한 모습으로 보낸 게 맘에 걸려요 늦지 않았고 사실 기다린 건 맞아요 참다가 못 참아서 참고 참다가 더 못 참아서 저지르고 저질러서 용서받아야 할 상태가 되고 용서받기 싫어 숨기고 사랑한다는 말도 없이 숨기다 곪아 안에서 터져 상처가 되고 상처가 되어 겉으로 드러나 들키고 들켜서 다시 상처받고 본능적으로 갑각류가 되고 딱딱해지고 격해지고 화내고 뻔뻔해지고 마치 아닌 듯 길길이 뛰며 지랄하고 지랄하다가 지쳐 잦아들고 잦아드니 찬찬히 생각하게 되고 부끄러워지고 길거리에서 바람을 맞으며 걷고 모퉁이를 끝도 없이 돌고 술 마시고 아프고 아픈 거 보여주기 싫어서 참고 참다가 낫고 나아 한동안 잠들고 잠자다 꿈꾸고 꿈꾸다 꼴리고 벌떡 일어나 멍하니 앉아 있고 배고파 밥 먹고 나가고 만나고 놀고 웃고 사랑한다는 말도 없이 만나고 돌아서고 참고 참다가 못 참아서 --- p.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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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시인이 써내려간 무의식의 자서전,
그 사랑 노래 1998년, 성기완의 첫 시집 『쇼핑 갔다 오십니까?』에서 그의 시를 보들레르에 빗대었던 김진하는 시집의 해설을 이렇게 시작한다. “성기완의 시는 실험적이다.” 그 후 5년 뒤인 2003년, 두번째 시집 『유리 이야기』에서 이야기를 부정하기 위한 이야기로서의 시라고 그의 시집을 평한 문학평론가 김태환은 묻는다. “시집이라는 장르로 출간된 이 책은 과연 시집인가?” 두 권의 시집을 통해 한국 현대시에서 예외적인 시적 에너지와 혼성적인 언어의 세계를 제출했던 성기완. 언어에 대한 끊임없는 실험, 형식에 대한 철저한 부정으로 그는 한국 현대시의 가능성과 그 자장을 넓혀왔다. 그것은 제도화된 시 언어에 대한 외부로부터의 테러였다. 그리고 2008년. 또 한번 성기완이 변이의 언술들을 쏟아낸다. 그런데 이 시적 테러리스트가 조준하고 있는 곳이 전과 사뭇 다르다. 외부로부터의 테러가 이제 내부로부터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다시 5년 만에 찾아온, 성기완의 세번째 시집 『당신의 텍스트』에서 문학평론가 이광호는 말한다. “그가 ‘사랑’이라니?” 사랑의 텍스트 “모든 시인은 하납니다. 모든 시는 무의식의 자서전입니다.” 이번 시집 뒤표지에 씌인 ‘시인의 산문’ 마지막 구절이다. 시를 쓰는 시인으로 성기완 역시, 당연히 ‘모든’에 속해 있다. 그렇다면 무의식은 어떻게 씌어지는가? 시인의 무의식엔 무엇이 자리하는가? 무의식의 시간은 무엇으로 기록되는가? 성기완이 이번 시집에서 끊임없이 말하고 있는바, 그것은 ‘사랑’이다. 이 시집의 해설에서 이광호가 의아해했던 바로 그 ‘사랑’은, 위와 같은 의미에서 성기완이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시인이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성기완의 ‘사랑’은 분명 다르다. “그는 사랑과 연애를 둘러싼 담론들의 저 끔찍한 상투성을 뚫고, 또 하나의 이질적이고도 하드코어적인 사랑의 담화를 풀어놓는다”는 이광호의 해설을 빌려, 이번 시집에 드러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면 이렇다. 그가 그리는 사랑은 때로는 가볍고(「이불솜 틀어드립니다」) 때로는 불가능해 보인다(「세상에! 보고픈 당신」). 그런가 하면 생리 중인 ‘너’와 함께하는 사랑의 칼부림 속에서 피범벅으로 좋아 죽기도(「해피 뉴 이어 2」) 한다. 또 한편으로는 노골적으로 드러낸 성적 욕망이 사랑의 균열로써 드러난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시집에 드러난 ‘사랑’의 특징은 그것이 텍스트의 사건이라는 것에 있다. 시에서 드러난 ‘당신’ 역시 하나의 텍스트이며, 이별 혹은 사랑은 다만 텍스트의 텍스트이다. 이 무한 텍스트의 세계에서 아무도 ‘당신’의 직접성, 사랑의 직접성에 가닿지 못한다. 다만 텍스트 안에서 사랑하고 욕망하고 이별한다. 그러나 이 텍스트의 사랑은 가능·불가능의 문제가 아니라, 사랑을 사는 것의 문제이다. 사랑이 텍스트의 텍스트라면 사랑을 사는 것은 사랑이라는 리듬을 사는 것. 이 피 흘리는 사랑의 텍스트는 이제 의미의 차원이 아니라, 날카로운 음악의 차원이 된다. 결국 시인의 무의식을 흐르는 시간의 기록은 하나의 끔찍하도록 아름다운 사랑의 텍스트를 완성했다. 그리고 그 텍스트는 사랑의 소리들을 재배치하는 음악의 차원으로 흐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