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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을 추천한 담당자 : 이지영 (jylee721@yes24.com)

목차

머리말

제1부 우리는 신
청색 작업
흑색 작업

저자 소개 2

베르나르 베르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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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nard Werber

프랑스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로도 알려져 있기도 하며, 톨스토이, 셰익스피어, 헤르만 헤세 등과 함께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 작가로 선정된 바 있는 소설가이다. 일곱 살 때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한 타고난 글쟁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1961년 프랑스 툴루즈에서 태어났다. 「별들의 전쟁」세대에 속하기도 하는 그는 고등학교 때는 만화와 시나리오에 탐닉하면서 『만화 신문』을 발행하였고, 이후 올더스 헉슬리와 H.G. 웰즈를 사숙하면서 소설과 과학을 익혔다. 1979년 툴루주 제1대학에 입학하여 법학을 전공하고 국립 언론 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공
프랑스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로도 알려져 있기도 하며, 톨스토이, 셰익스피어, 헤르만 헤세 등과 함께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 작가로 선정된 바 있는 소설가이다. 일곱 살 때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한 타고난 글쟁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1961년 프랑스 툴루즈에서 태어났다. 「별들의 전쟁」세대에 속하기도 하는 그는 고등학교 때는 만화와 시나리오에 탐닉하면서 『만화 신문』을 발행하였고, 이후 올더스 헉슬리와 H.G. 웰즈를 사숙하면서 소설과 과학을 익혔다.

1979년 툴루주 제1대학에 입학하여 법학을 전공하고 국립 언론 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과학 잡지에 개미에 관한 평론을 발표해 오다 드디어 1991년 1백 20번에 가까운 개작을 거친 『개미(Les Fourmis)』를 발표, 전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단숨에 주목받는 프랑스의 천재 작가로 떠올랐다.

『개미』는 베르베르가 개미를 관찰하기 시작한 열두 살 무렵부터 시작된 소설로 무려 20여 년의 연구와 관찰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작가는 개미에 관한 소설을 쓰기 위해 12년 동안 컴퓨터와 씨름하면서 수없이 고쳐썼다. 그는 직접 집안에 개미집을 들여다 놓고 개미를 기르며 그들의 생태를 관찰한 것은 물론이고, 아프리카 마냥개미를 탐구하러 갔다가 개미떼의 공격을 받고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베르나르는 인간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전혀 새로운 눈높이, 예를 들면 개미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세상을 바라보도록 함으로써 현실을 새로운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게 한다. 300만 년 밖에 되지 않는 인간의 오만함을 1억만년이 넘는 시간동안 살아남아온 개미들의 눈에 빗대 경고하고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열네 살 때부터 쓰기 시작한 거대한 잡동사니의 창고이면서 그의 보물 상자이기도 한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라는 책은 개미들의 문명에서 영감을 받고 만들어진 것으로, 박물학과 형이상학, 공학과 마술, 수학과 신비 신학, 현대의 서사시와 고대의 의례가 어우러진 독특한 작품 형식을 선보인다.

『여행의 책』은 타고난 이야기꾼 베르베르가 선보인 철학적 잠언의 성격을 띤 책으로, 도교 사상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던 그의 또다른 일면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또한 『뇌』에서는 연인의 품 안에서 황홀경을 경험한 표정으로 죽은 신경정신 의학자 '핀처' 박사의 사인을 추적하던 아름다운 여기자 '뤼크레스'와 전직 경찰 '이지도르'는 마약이나 섹스를 넘어서는 인간 쾌락의 절정, 그 비밀의 문을 향해 한발한발 접근해 들어간다.

『인간』은 프랑스에서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면서 이미 30만 부 이상 팔린 작품으로, 베르베르가 처음 시도한 희곡 스타일의 소설이다. 우주의 어느 행성의 유리 감옥에 갇힌 한 남자와 한 여자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경이와 서스펜스에 가득 찬 2인극으로,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나 관습들을 유머러스하게 성찰하고 있다. 베르베르는 죽음과 삶을 넘나드는 영계 탐사단을 소재로 한 『타나토노트』와 같은 전작들을 통해 끊임없이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생각하기」를 제시하며 인간의 삶과 사회, 체계 등에 관한 포괄적인 인간 탐구를 시도한다.

이외에도 천사들의 관점을 통해 무한히 높은 곳에서 인간을 관찰하고 있는 『천사들의 제국』,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우리의 상식을 깨는 『나무』, 희망을 찾아 거대한 우주 범선을 타고 우주로 떠나는 14만 4천 명의 이야기 『파피용』, 웃음의 의미를 미스터리 형식으로 풀어낸 『웃음』, 새로운 시각과 기발한 상상력이 빛나는 단편집 『나무』, 사고를 전복시키는 놀라운 지식의 향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등 등으로 짧은 기간 내에 프랑스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히는 작가 중의 한 사람으로 자리를 굳혔다. 그의 작품들은 이미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1천 5백만 부가 넘게 판매되었다.

2008년 11월에 출간된 독특한 개성으로 세계를 빚어내는 신들의 이야기 『신』은 집필 기간 9년에 달하는 베르베르 생애 최고의 대작으로, 베르베르가 작품 활동 초기부터 끊임없이 천착해 온 '영혼의 진화'라는 주제가 마침내 그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승자의 편에서 기록된 승리자의 역사이며, 진정한 역사의 증인이 있다면 그 답은 단 하나 '신'일 것이란 가정에서 출발한다. 한국에서는 『우리는 신』,『신들의 숨결』,『신들의 신비』를 묶어서 6권으로 출간하고 있다.

베르베르는 현재 파리에서 살며 왕성한 창작력으로 작품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2008년 10월 프랑스에서 출간된 소설집 『파라다이스 Paradis sur mesure』와『카산드라의 거울』등의 작품으로 꾸준히 한국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다른 상품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 번역가.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오를레앙대학교에서 불문학을 공부한 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미셸 투르니에, 르 클레지오, 미셸 우엘벡, 마르셀 에메, 에릭 오르세나,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 등 세계적인 프랑스 작가들의 작품을 번역했다. 또한 이탈리아 작가 움베르토 에코에 심취하여 이탈리아어를 착실하게 공부한 뒤, 에코의 소설과 에세이를 옮겨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역서로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함께 있을 수 있다면』 『개미』 『타나토노트』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아버지들의 아버지』 『천사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 번역가.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오를레앙대학교에서 불문학을 공부한 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미셸 투르니에, 르 클레지오, 미셸 우엘벡, 마르셀 에메, 에릭 오르세나,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 등 세계적인 프랑스 작가들의 작품을 번역했다. 또한 이탈리아 작가 움베르토 에코에 심취하여 이탈리아어를 착실하게 공부한 뒤, 에코의 소설과 에세이를 옮겨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역서로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함께 있을 수 있다면』 『개미』 『타나토노트』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아버지들의 아버지』 『천사들의 제국』 『뇌』 『나무』 『신』 『웃음』을 비롯하여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소립자』 『밑줄 긋는 남자』 『두 해 여름』 『오래 오래』 『검은 선』 『미세레레』 『구제불능 낙천주의자 클럽』 등이 있다. 이탈리아 작품으로는 에코의 『프라하의 묘지』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알레산드로 바리코의 『이런 이야기』 등이 있다. 특이한 건, 데뷔작이 프랑스 문학도, 이탈리아 문학도 아닌 아일랜드 작가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라는 점이다. 당시 한국에 처음으로 번역된 이 작품은 환상 문학의 진수를 맛보게 했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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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424g | 153*224*20mm
ISBN13
9788932908557

책 속으로

지구의 인류사는 학살과 배신을 바탕으로 전개되었고, 그 학살과 배신은 잊혔다.
누가 보았을까?
누가 진정으로 알고 있을까?
내가 찾아낸 답은 단 하나, 신 또는 신들이다. 이건 물론 신 또는 신들이 존재할 때의 이야기이다.
나는 숨겨진 증인을 상상해 보았다. 곤충학자가 개미를 관찰하듯이, 바글거리는 인류를 지켜보고 있는 신들을 말이다. --- '머리말' 중에서

남자는 넋이 나간 눈길로 나를 올려다보다가 내 팔을 움켜쥔다.
「절대로…… 가지 말게…… 저 위에 가면 안 돼!」
「어디를 가면 안 된다는 거죠?」
그는 힘겹게 몸을 일으키더니 집게손가락으로 안개가 자욱한 허공을 가리킨다. 그가 가리키는 곳을 눈으로 따라가 보니 산봉우리처럼 생긴 형체가 어렴풋하게 나타난다. --- pp.25~26

「아니 이건 집단 학살이 아닙니까?」
크로노스는 진행을 잠시 미루고 이의를 제기한 후보생을 설득한다.
「자네의 경험은 예외적인 거야. 자네는 고작 몇 백 명을 상대로 해서 작은 성공을 거뒀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그건 아무것도 아냐. 수십억의 인류가 참담한 상태에 빠져 있어. 그들의 고통을 줄여 줘야 해.」
「하지만 제가 관여한 공동체는 인류를 구원하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어요. 말씀하신 대로 제 성공은 작은 것이지만, 이것이 널리 퍼져 나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자네의 성공은 자네가 제법 능력 있는 후보생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어. 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발군의 실력을 보일 거라고 확신해.」
「경기라니요?」
「신 후보생들의 경기 말일세. 우리는 그것을 〈Y 게임〉이라고 부르지.」
「저는 그런 게임을 원치 않아요. 그저 저의 작은 공동체를 계속 살려 나가고 싶어요. 그들이 얼마나 행복하게 사는지 보세요. 그들에겐 마을이 있어요. 그들은 유지하고 보수하는 일을 교대로 하면서 마을을 가꿔 나가죠. 다툼은 없어요. 그들은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불러요.」
「오염된 대양에 맑은 물 한 방울이 떨어진들 무엇이 달라지겠나? 이제 물을 완전히 갈아 버려야 해.」 --- pp.122~123

「당신이 바로…… 〈모두가 기다리는 이〉인가요?」
나는 헛기침을 하고 목을 가다듬어 마침내 소리를 낸다.
「저어…….」
「스핑크스가 분명히 말하기를 〈모두가 기다리는 이〉가 그 해답을 알고 있다더군요.」
「저어…… 무슨 문제에 대한 해답을 말하는 건가요?」
「스핑크스가 만든 문제요. 〈모두가 기다리는 이〉를 알아보기 위해서 만들었죠.」 (……)
여신은 춤을 멈추고 음절을 하나씩 끊어 수수께끼를 말해 준다. 따뜻하고 향기로운 그녀의 입김이 내 귀를 간질인다.
「이것은 신보다 우월하고, 악마보다 나쁘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있고
부자들에게는 이것이 부족하다.
만약 사람이 이것을 먹으면 죽는다.
이것은 무엇일까?」
--- pp.139~140

「다른 얘기를 해야겠다. 보아하니 너희 가운데 범죄자가 한 명 있는 듯하다. 동기생들을 공격하는 살신자(殺神者)가 있다는 얘기다.」
줄지어 앉은 학생들 사이로 침묵이 감돈다. 아무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나로서는 그자를 제지할 이유가 전혀 없다. 나는 신이 되기 위한 이 게임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수단을 사용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 경쟁자들을 살해하는 것은 파렴치한 짓이지만, 너희는 그런 것까지도 예상했어야 한다. 내가 보기엔 그런 짓도 나쁘지 않다. 다른 스승 신들이 노여워한다는 것을 알지만, 나는 그들에게 말했다. 〈어쨌거나 그게 진화의 방향이 아니냐?〉 하고 말이다. 단단한 것이 무른 것을 이긴다. 파괴하는 자가 도피하는 자를 이긴다. 그러니까 경쟁자들을 없애 버리는 자는 싸움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섬에는 너희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와 행정이 있지만 그것을 믿지 마라. 고약하게 뒤통수를 맞는 수가 있다.」

--- pp. 235~236

줄거리

『타나토노트』와 『천사들의 제국』에서 지상과 영계, 천상 가릴 것 없이 종횡무진 활약했던 주인공 미카엘 팽송이 이번에는 신이 되기 위한 후보생으로 뽑힌다. 『타나토노트』에서 의사였던 팽송은 친구 라울과 함께 사후 세계의 비밀을 밝혀내는 탐사단인 타나토노트의 일원으로 활약한다. 그들은 죽음 이후 영혼이 지나가게 되는 영역을 차례로 발견함으로써 일대 파란을 일으킨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도 죽음은 갑자기 찾아온다. 『천사들의 제국』에서 불의의 비행기 사고로 죽음을 맞이한 팽송은 영계로 올라가 심판을 받는다. 천사가 되기 위한 선업 점수를 턱걸이로 넘은 그는 환생의 순환을 벗어나 인간들을 돌보는 수호천사가 된다. 천사로서 그는 세 명의 인간을 바른 길로 인도해야 하는 임무를 지고, 그 가운데 한 명을 윤회의 사슬에서 벗어나게 하는 데 성공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팽송은 우주의 어딘가에 자리 잡고 있는 아에덴이라는 섬에 떨어져 신이 되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게 된다. 이 섬엔 높은 성곽으로 둘러싸인 올림피아라는 도시가 있고, 그 중심에 올림포스 산이 있다. 동기 후보생은 모두 144명으로, 인간 세계에서 유명 인사였던 플로베르, 모네, 마타 하리, 프루동, 에펠과 같은 쟁쟁한 인물들이 모여 있다. 이들은 아테나, 헤파이스토스, 포세이돈, 아레스, 헤르메스 등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열두 신의 강의를 들으며 신이 되기 위해 경쟁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를 만난 팽송은 이름 그대로 〈미(美)〉 그 자체인 그녀에게 한눈에 반한다.
그러나 아에덴에서의 삶이 천국인 것은 결코 아니다. 올림피아 성벽 밖은 괴물과 악마가 돌아다니는 위험한 지역으로, 밤 10시 이후에는 출입이 엄격히 금지된다. 수업 또한 치열한 경쟁의 연속이다. 생명을 창조하고 진화시키며, 인간들을 다스리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에서 우등생은 월계관을 쓰지만, 열등생은 탈락하여 켄타우로스들에게 끌려 나간다. 게다가 학생들이 정체 모를 자의 습격을 받고 죽는 사건이 연속해서 발생해 후보생들은 공포에 떤다. 섬에 도착하자마자 쥘 베른의 죽음을 목격했던 팽송은 올림포스 산을 가리키며 〈저 위에 가면 안 돼!〉라고 한 그의 말을 되새기면서, 그곳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의문을 품는다. 그는 낮에는 스승 신들과 함께 놀라운 세계 창조 수업을 받으며 18호 지구를 만들어 가고, 밤에는 이곳에서 다시 만난 라울과 프레디, 에드몽 등의 옛 동지들과 금지된 영역을 몰래 탐색하며 자신들에게 감추어진 비밀을 밝혀내려 한다.

출판사 리뷰

프랑스의 천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최신작 『신』이 번역가 이세욱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개미들의 세계, 인간 두뇌의 최후 비밀, 우주 범선을 탄 인류의 우주여행 등 언제나 독특한 소재와 놀라운 상상력으로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았던 베르베르. 그런 그가 이번에는 인류의 운명을 놓고 신 후보생들이 흥미진진한 게임을 펼치는 이야기인 『신』을 내놓았다. 총 3부작으로 이루어진 『신』은 준비에서 출간까지 모두 9년이 소요된 베르베르 생애 최고의 대작으로, 그가 작품 활동 초기부터 끊임없이 천착해 온 『영혼의 진화』라는 주제가 마침내 그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이번에 출간된 『신』 1권과 2권은 3부작 가운데 제1부 '우리는 신'에 해당한다. 프랑스에서 이 책은 35만 부 이상 팔려 그의 대표작인 『개미』(15만 부)와 『파피용』(24만 부)을 훌쩍 뛰어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후 2005년과 2007년에 출간된 제2부 '신들의 숨결', 제3부 '신들의 미스터리'도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며 각각 26만 부 이상 판매되어 그치지 않는 베르베르 신화를 이어 간 바 있다. 프랑스의 「렉스프레스」는 '이 작품을 통해, 과학 기자 출신의 이 작가는 더 이상 특정 범주로 분류할 수 없는 작가가 되었다'고 말하며, 베르베르는 '이미 하나의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인류 역사의 비밀을 지켜본 유일한 증인, 신

신작 『신』에서 베르베르는 기독교와 그리스 로마 신화, 유대교 카발라 신앙, 이집트 신화, 불교 등 다양한 종교와 신화를 하나의 용광로에서 융합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냈다. 삶과 죽음 너머, 영혼과 그 윗단계의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해 왔던 베르베르식 우주의 완성이라 할 만하다.
베르베르는 『신』이 '이 우주의 어딘가에 지구의 역사를 처음부터 죽 지켜본 증인들이 숨어 있다고 상상하는 것에서 시작됐다'고 말한다. 그가 보기에 지구의 인류사는 '학살과 배신을 바탕으로 전개'된 역사이다. 승리한 문명이라고 해서 반드시 우월한 것은 아니며 망각의 늪으로 사라진 문명이라고 해서 반드시 낙후된 문명은 아니라는 말이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승자의 편에서 기록된 승리자의 역사이며, 진정한 역사의 증인이 있다면 그 답은 단 하나 '신'일 것이란 가정이 이 소설의 출발이다.

당신이 신이라면 무엇을 하겠는가

전작 『타나토노트』와 『천사들의 제국』에서 인간으로서, 천사로서의 삶을 산 미카엘 팽송이 이번 작품에서는 144명의 신 후보생 중 하나가 되어 신이 되기 위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이들은 지구를 본떠 만든 18호 지구의 기초를 다지는 일부터 시작해 광물, 식물과 동물, 그리고 인간을 차례대로 만든다. 동기생들 중에는 아나키즘의 창시자 조제프 프루동, 스파이로 활약했던 마타 하리, 열기구 비행을 개척한 에티엔 몽골피에 등 유명 인사들도 섞여 있으며, 이들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열두 신의 가르침을 받아 저마다의 개성과 사상을 반영한 종족을 만든다. 분열의 D, 중성의 N, 협력의 A, 이 세 힘 가운데 어떤 것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서도 종족의 특징은 달라진다. 프루동이 만든 쥐족은 전쟁과 약탈을 일삼고, 다른 많은 민족들과 마찬가지로 미카엘의 돌고래족 역시 이들의 침략을 받아 피난길에 오르게 된다. 이후 돌고래족이 겪게 되는 일련의 수난은 '문명들 간의 대결, 특히 패배한 민족들의 명예 회복>이라는 주제 의식을 드러낸다. 올바른 길을 가고 있었지만 더 강력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는 이유로 패배하고 잊혀 간 민족들에 대한 기억을 복원하는, 역사에선 불가능한 작업을 소설을 통해 한 것이다.

한국인 은비

소설은 크게 세 줄기로 진행된다. 신의 학교에서 세계를 만들고 발전시키며 다른 후보생들과 경쟁하는 미카엘 팽송의 이야기, 그 신들이 만든 18호 지구 속 인간들의 이야기, 마지막으로 미카엘이 천사 시절 돌보았던 세 인간이 환생하여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 그중 한국 독자들이 반가워할 만한 부분이 있다. 미카엘이 돌보았던 세 사람 가운데 한 명이 은비라는 이름의 한국인으로 환생한 것이다. 특히 미카엘은 세 사람 중에서도 은비에게 관심을 기울이는데, 이 소녀가 전생에서 높은 선업 점수를 획득해 천사가 될 수 있었음에도 스스로 인간으로 환생하기를 청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 소녀의 비극적인 가족사를 알고 미카엘은 더욱 소녀에게 마음을 쓰게 된다.

나는 은비의 슬픈 목소리를 가슴에 담은 채 잠자리에 든다. 그 열 살짜리 소녀의 슬픔 앞에서는 내가 신의 후보생으로 느끼는 모든 감정이 무색해지고 말았다. 한 소녀가 신의 마음을 울린 것이다. 은비 어머니의 말이 기억에 생생하다. 「가해자들은 우리 피해자들 때문에 불편해하지. 우리는 그것조차 우리 잘못으로 떠안고 용서를 구해야 해.」(2권 p. 358)

옳지 못한 자가 바른 길을 걸어온 자를 힘으로 핍박하고 탄압한 예가 인류의 역사에는 무수히 많다. 피해자들은 제대로 된 보상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거짓으로 날조된 기록의 희생양이 되어야만 했다. 은비의 이야기는 『승리자』와 『패배자』라는 소설의 대결 구도를 한 예로 빗댄 셈이다.

추천평

과학적 지식과 유머, 그리고 정신에 대한 탐구가 한데 어울린 형이상학적이고도 열정적인 소설!
파리지앵
프랑스에서만 5백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고, 전 세계적으로는 그 두 배 이상의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린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는 이미 하나의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을 통해, 과학 기자 출신의 이 작가는 더 이상 특정 범주로 분류할 수 없는 작가가 되었다. 그 치밀하고 꼼꼼한 작업은 진정 개미의 과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렉스프렉스

리뷰/한줄평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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