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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을 옷 속에 집어넣었어.
그러자 몸이 갑자기 따뜻해지더니 으슬으슬하던 것이 말끔하게 나았어. 이상해서 알을 꺼내 보니, 와! 나 대신 새파래져서 떨고 있잖아!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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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걸린 나, 얼굴이 새파래지고, 으슬으슬해.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꼼짝없이 병원에 주사를 맞으러 갈 참이야. 주사 맞는 건 정말 싫은데. 누가 대신 맞아주면 안 되나? 이럴 때 뭐든 척척 알아서 대신해주는 알을 만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이들은 일상에서 피하고 싶은 곤란한 상황에 처했을 때 누군가 나타나 대신 해결해주었으면 하는 심리가 있다. 아이들의 이런 심리에서 착안한 《나와 감기 걸린 알》은 한 남자 아이가 우연히 신기한 알을 주우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코믹하면서도 풍부한 상상력으로 담아낸 그림책이다. 감기에 걸려 무서운 주사를 맞아야 할 때, 엄마의 끝없는 잔소리를 들을 때, 친구한테 얻어맞을 때, 이 알만 있으면 문제없다. 아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곤란한 상황을 알이 대신 해결해준다는 아이다운 상상과 내면을 솔직하게 토로하는 1인칭 서술을 통해 아이들이 진정 고민하고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경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위선의 여지가 없는 아주 현실적인 엄마와 아이의 관계가 대화 속에 잘 녹아있으며, 경쾌한 진행과 유머러스한 상황에 의외성 있는 결말이 곁들어져 작가 특유의 독특한 유머 감각이 느껴진다. 병원에 다녀오라며 손짓하는 엄마의 손등에 그려진 명령하는 엄마 얼굴, 경찰복장을 하고 호각을 불며 달려오는 엄마와 만화에나 나옴직한 포즈로 달아나는 아이, 마치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처럼 얼굴이 시뻘게져 잔소리하는 엄마. 어쩌면 아이들 눈에는 잔소리하는 엄마가 정말 이렇게 보일런지 모른다. 잔소리하는 엄마와 잔소리에서 탈출하고 싶은 아이를 독특한 화법으로 대담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렸다. 안데르센 작품상을 받은 후네자키 요시히코가 쓰고,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그래픽상을 받은 스기우라 한모가 그렸다. 산케이아동출판문화상을 받은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