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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틀에 걸린 진홍빛 실 사냥꾼 탤로어 첫 사냥 하얀 가슴의 값 단검과 불 소년의 집 왕의 즉위식 개 싸움 검은 조약돌 형제여, 내 형제여! 소식 전하는 사람들 늑대 망보기 잿빛 우두머리 전사의 진홍빛 태양의 꽃 |
Charles Keep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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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랫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이제 심장 한 번 뛸 시간도 더는 참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고함을 지르고 창 자루로 백악 벼랑을 때리고, 가늘게 늘어진 고통스러운 기다림을 부술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하고 싶었다. 하지만 드렘은 여전히 조용히 웅크리고 있었고, 심장은 한 번 한 번의 고동 사이에 귀를 기울여 듣듯이 느린 박자로 무겁게 뛰었다. 늙은 개는 드렘의 무릎에 붙어 앉은 채였다. 아픔과 겁에 질린 암양이 다시 콧소리를 냈다. 양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있었다. 드렘은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도울 수 없었다. 지금은 안 된다.
---p. 2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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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기도가 계속되는 동안 왕의 아들이 무리에서 걸어 나오더니 사제 한 사람으로부터 횃불을 넘겨받았다. 그는 장작더미 쪽으로 돌아서서 이곳저곳에 횃불을 찔러 넣어 섶에 불을 붙였다. 그런 다음 그는 횃불을 거대한 무덤 터 정가운데로 진어 던지곤 튀어나온 통나무 끝에 발을 올려 벌써 불곷이 핥고 오르기 시작하여 윤곽이 흐린 장작더미 꼭대기로 가볍게 뛰어올랐다. 왕의 아들은 두 팔로 아버지의 몸을 껴안고 가볍게 뛰어올랐다. 왕의 아들은 두 팔로 아버지의 몸을 껴안고 죽은 사나이의 가슴 위에 머리를 수그린 채 한참 동안이아 웅크리고 있었다. 그리하여 이별의 마기작 순간 구 사람의 환한 금발은 하나가 되어 흘렀다. 도로 뛰어 내려온 왕자의 옷엔 생가죽에서 옮은 핏자국이 보였고, 겉옷엔 댄 선에는 불동이 얹혀 있었다.
---p. 1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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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이상의 성장
이 작품에는 주인공 드렘이 이겨내애 할 과제는 결코 팔을 쓸 수 없다는 신체적 장애가 아니다. 그건 바로 자신이 지배 부족의 아들임을, 강자라는 입장을 버리고 낮은 데로 임해야 했을 때 느껴지는 외로움과 두려움이었다. 진정한 성장은 단순히 의식이나 관습에 따라 자신의 늑대를 죽이는 데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지기 속의 약함, 화, 분노, 슬픔을 다스릴 줄 아는 마음가짐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이 이야기는 보여 준다.
자기의 명예를 지키는 것만이 전사의 진정한 본분이 아니고, 단순히 창 다루는 법을 잘 배우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첫 늑대 사냥에서 실패한 그 늑대와 조우했을 대, 그렘은 알게 된 것이다. 바로 똑같은 방법과 자세로 늑대와 맞딱드리지만 이제 드렘에겐 창기술을 넘어서 자기가 왜 늑대와 맞서야 하는지 분명한 이우가 있었다. 죽어가는 사랑하는 노인과 새끼 낳기에 분투를 벌이고 있는 암양, 즉 궁지에 몰린 약자를보호하기 위해 극한까지 몰린 상황에서 용기를 냈을 때 드렘은 더 이상 낙오자가 아니었다. 비로 진정한 전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