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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소원이 다 이루어지면 소원을 가진들 무엇하겠어요?”
-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가치를 갖는 소원의 이야기 이 동화는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는 ‘소원’의 가치에 대해 독특한 메시지를 던진다. 아이들이 빌로드 옷을 입고 배불리 부유하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지닌 엄마 소피아와, 뭐든지 말만 하면 이루어지는 소원의 도시에 사는 성주의 아내의 모습을 통해 소원의 의미를 얘기한다. 우리가 진심으로 바라는 소원은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질지는 미리 알 수가 없다. 오랫동안 품었던 어떤 소원이 정말로 이루어진다 해도 우리는 뜻밖에도 행복하지 않고 오히려 불행해질 수도 있다. 이 동화에는 아이들을 잃어버린 어머니 소피아의 고통을 통해 그 사실을 얘기하고 있다. 또 성주의 아내는 어떤 소원을 품든 그것이 남김없이 모조리 이루어지는 바람에 소원이 하나도 남지 않았고, 그래서 삶의 재미를 잃어버린 사람이다. “당신이 나의 모든 소원을 다 이루어준다면 내게서 소원을 훔쳐 간다는 사실을 모르시겠어요?” 말만 하면 어떤 소원이든 다 이루어주는 성주에게 성주의 아내가 던지는 이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소원이 이루어지는 순간, 그 소원을 품는 동안 가졌던 설렘이나, 부푼 마음은 사라지기 마련이다. 어떤 누군가에게는 소원이 성취되는 순간의 환희가 소중할 수도 있지만, 또 어떤 이에게는 이루어지기 전의 소원 그 자체로도 충분히 행복한 것임을 성주의 아내는 얘기하는 것이다. 더 이상 무언가를 소원하는 것을 그만둔 성주의 아내가 자기도 모르게 무심코 던진 한마디, 즉 “꽃봉오리로만 된 넝쿨장미 다발을 가지면 좋겠어요.”라는 말에서, 피기 전의 꽃봉오리가 지닌 아름다움은 이루어지기 전의 소원과도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다. 성주가 꽃봉오리들로만 된 꽃다발을 만들 수 없다고 하자, 아내는 그제야 미소를 지으며 얘기한다. “만일 당신이 내가 소원한 넝쿨장미 봉오리 꽃다발을 가져왔더라면, 오늘 저녁이 되기 전에 꽃이 피어날 것이고 내일이면 꽃이 질 거예요. 하지만 이젠 꽃다발은 작은 봉오리들로 남게 되겠지요. 절대로 피지도 않고 꽃잎이 지지도 않을 거예요. 바로 내가 소원한 그 모습 그대로지요. 그 소원을 갖게 해 주어서 고마워요.” 모든 게 풍족하고 손만 뻗치면 빠르게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활짝 핀 꽃’보다 ‘꽃봉오리’로 남아 있는 꽃의 아름다움을 이 동화는 넌지시 얘기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