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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번개
2. 산적 3. 옛날이야기 4. 유랑 극단 5. 취직한 허수아비 6. 사랑의 노래 7. 신비의 마차 8. 엉터리 군대 9. 전투 10. 무인도 11. 초대장 12. 연합 집회 13. 순회 재판 14. 깜짝 증인 15. 흰개미 16. 스프링밸리 옮긴이의 말 |
Philip Pul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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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풀먼의 상상력이 빚어 낸 유쾌한‘허수아비’
『겁 없는 허수아비의 모험』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종전의 동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허수아비’ 캐릭터이다. 자신의 시종인 잭에게 ‘주인님’ 혹은 ‘허수아비 경’이라고 불리는 허수아비는 무로 된 얼굴과 볏짚으로 몸통을 채운 허름한 겉모습과는 달리 그 누구보다도 용맹하고 호기심 강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허수아비의 이러한 ‘겁 없는’ 성격은 이들의 험난한 모험을 이끄는 주도적인 역할을 함과 동시에 독자들의 폭소를 불러일으키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허수아비는 가식 없는 솔직함으로 세상을 순수한 눈으로 바라본다. 그래서 도전하고 싶은 것은 무조건 해 보아야 하고 생각하는 것은 곧 실천에 옮기고야 만다. 모험 도중 무대 장치로 참여한 연극에서 연기하는 비련의 여주인공을 실제라고 믿는가 하면, 농가에서 만난 빗자루에게 첫눈에 반해 사랑 고백을 하기도 한다. “자네도 분명 봤지? 아주 예쁜 빗자루 아닌가! ……그녀를 보기만 하면 그냥 그대로 마치 꼭……. 양파 같은 느낌이 든다니까.” 이렇듯 순수하고 겁이 없어 용감한 허수아비에게는 독자들로 하여금 미소 짓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허수아비의 시종 잭이 그러했듯 이들의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허수아비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지금 이게 사람들이 한 짓이라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인간이 만든 허수아비가 풍자하는 인간 사회! 판돌포 할아버지는 탐욕스러운 사촌 부팔로니 집안으로부터 자신의 땅 스프링 밸리(Spring Valley)를 지키기 위해, 유언장을 허수아비의 몸속에 숨겨 둔다. 부팔로니 집안은 자선 사업을 한다는 명목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권력을 휘두르며 스프링 밸리에 공장을 세우고 물을 오염시킨다. 부팔로니 집안은 ‘체르코렐리’라는 변호사를 고용해 허수아비의 뒤를 쫓게 하는데 이러한 모습들은 자신의 이익을 휘해 환경 파괴를 서슴지 않는 인간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필립 풀먼은 허수아비의 ‘무식할 정도로 정의로운’ 모습과 ‘악당’과 ‘권력에 약한 사람들’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배치함으로써 동화와 현실을 능청스러울 정도로 잘 결합해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사람들은 허수아비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고, 그를 속여 원하는 것을 가져가기도 하지만 허수아비의 행적을 묻는 변호사 앞에서는 허수아비를 험담하고 부팔로니 집안에게는 아부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겁 없는 허수아비의 모험』을 비롯해 필립 풀먼이 “타고난 스토리텔러”로 평가받고 있는 이유 또한 현실과 판타지 요소를 적절하게 버무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일 것이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향한 메시지! 새 쫓는 일 만큼은 자신 있는 허수아비는 그 누구보다도 직업의식이 투철하다. 콩인 자신의 뇌를 냉큼 날아와 쪼아 먹는 새에게 호통을 치기도 하고 사람들이 농사지은 곡식을 훔치는 새들에게 화내기도 한다. 하지만 허수아비는 그러한 직업의식과는 별개로 위험에 처한 새들을 구하는 데는 가장 먼저 앞장선다. 둥지에서 떨어진 어린 새를 구해 주는가 하면 전쟁 통에 겁에 질린 울새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 주기도 한다. 이러한 허수아비의 공을 인정해 새들의 왕국에서는 허수아비에게 금메달을 하사하고, 부엉이 할머니는 허수아비가 스프링 밸리를 되찾을 수 있도록 가장 큰 도움이 되어 준다. 한편 잭은 허수아비와 새들 사이에서 소통의 통로 역할을 한다. 허수아비에게는 중간 매개체가 되어 인간의 허물을 알려 주고, 새들 사이에서는 통역관이 되어 허수아비와 새들 간의 평화를 만들어 낸다. 이처럼『겁 없는 허수아비의 모험』은 인간이 만든 피조물인 허수아비가 환경 파괴를 일삼는 악당들을 물리치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여 줌과 동시에, 인간인 ‘잭’으로 하여금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다시 이루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