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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Baddi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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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아빠는 내 맘을 왜 이렇게 몰라줄까?
엄마 아빠는 별로 좋은 부모가 아니라는 생각. 그런데 그걸 깨닫고 나니 마음이 쓰라렸어. 몸에 힘도 쏙 빠졌어. 이따금 겁나는 일이 닥쳤을 때 그랬던 것처럼 가슴도 철렁했어. _본문에서 배리 베넷은 ‘엄마 아빠에 대한 불만’ 열 가지를 적은 리스트를 가지고 있다. 1번은 따분하다는 것, 2번은 자기한테 촌스러운 이름을 지어 줬다는 것, 3번은 맨날 피곤해한다는 것이다. 엄마 아빠는 무엇보다 배리가 원하는 방식의 생일 파티를 한 번도 열어 준 적이 없고, 오빠 말이라면 비꼬며 무시하기 바쁜 쌍둥이 여동생들을 더 사랑하는 것 같다. 제임스 본드와 축구 선수 메시에 푹 빠져 있는 배리는 자기 모습이 그 둘과 가까워지길 바라지만, ‘현실 배리’는 이룰 수 있는 게 단 하나도 없는 것만 같다. 엄마 아빠의 모습을 창피해하는 미안함과 불만을 동시에 품은 배리의 마음은 사실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더 깊은 이야기로 몰입하게 한다. 바라는 부모를 만날 수 있는 이상적인 세계로 가다! “이곳에서는 말이지, 어른들이 애들을 ‘갖는다’는 개념이 없어. 어린이들이 자기 부모를 고르게 되어 있어.” _본문에서 온갖 불만으로 가득 찬 배리가 “더 나은 엄마 아빠가 있었으면!” 하고 소리친 순간, 벽에서 빛이 새어 나오고 배리는 어느새 새로운 세계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에 올라와 있다. 자기가 살던 ‘런던’의 모습과 어딘가 비슷하지만 엉뚱하고 재치 있게 바뀐 듯한 세계 ‘어린던’. 배리는 거리를 배회하다 ‘엄빠통(엄마 아빠 통제원)’들에게 이끌려 ‘엄빠소(엄마 아빠 소개소)’로 가게 된다. ‘어린던’은 열 살이 되기 전까지 아이들이 부모를 스스로 선택해야만 하는 세계이며, ‘엄빠소’는 아직 부모를 결정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원하는 조건의 부모를 중개해 주는 곳이다. 모든 것이 아이 중심으로 움직이는 세계로 오게 된 배리는 드디어 ‘엄마 아빠에 대한 불만’ 리스트를 활용할 날이 왔음을 깨닫는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다섯 쌍의 부모 체험하기! “고르면…… 그 부모한테 가서 영원히 살아야…… 해?” _본문에서 돈이 많은 엄마 아빠, 유명한 엄마 아빠, 피곤하다고 말하지 않는 기운 넘치고 힘센 엄마 아빠, 내 맘대로 하게 놔두는 엄마 아빠, 다른 형제자매들보다 나한테만 잘해 주는 엄마 아빠까지, 배리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자기가 원하는 조건의 부모 다섯 쌍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토록 바라던 열 살 생일파티도 다섯 번씩 매번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축하받게 된다. 배리는 그동안 엄마 아빠에게 품었던 불만을 곱씹으며 목록을 지우듯 하나하나 조건을 신중하게 고르지만, 그 모든 게 꿈같은 일이듯 온갖 사건들도 배리가 예상치 못한 방식들로 터져 나온다. 환상과 가상과 현실을 코믹하게 버무린 작가의 똑똑하고 재치 있는 입담이 마지막 선택을 앞둔 배리 곁으로 지루할 틈 없이 이야기를 끌고 간다. 완벽한 부모를 꿈꾸는 부모와 아이들 모두에게 즐거운 공감거리가 되어 줄 이야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