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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에 당첨되다
아빠 야반도주 새로운 이름 재미있는 런던 구경 흥청망청 돈 쓰기 우리 새집 학교 새 친구 사랑 그리고 키스 립스틱과 하이힐 아기라고? 혹 덩어리 우리 셋 불길한 목소리 단둘이 집에 병원 바버러 이모 근사한 한턱 결투 치료 공포! 행운의 여신 행운이 함께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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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가족, 길 위에 서다
늘 너무 쉽게 사랑에 빠지는 현실감각 빵점의 엄마, 걸핏하면 주먹을 휘두르는 난봉꾼 아빠, 사고뭉치 엄마와 철부지 동생의 보호자 역할을 묵묵히 해 내는, 그러면서도 아이다운 천진함도 지닌 주인공 제이니. 재클린 윌슨은 한숨이 절로 나는 이 가족의 위기를 과장하지도 순화하지도 않은 채 정직하게 묘사한다. 어린 주인공 제이니의 눈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몇몇 장면들은 더 처절하고 더 처연한 풍경으로 독자들의 뇌리에 각인된다. "나는 엄마 얼굴을 최대한 깨끗이 닦고, 그 가엾은 얼굴에 차가운 수건을 대 주었다. 그러면서 엉엉 울었다. 엄마를 지켜 주지 못해서 너무 속상했다. 엄마는 멍 때문에 일주일 동안 외출도 하지 못했다. 얼굴만이 아니었다. 목욕할 때 보니까 가슴이랑 배도 온통 시커멨다.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아빠를 증오하는지 깨달았다." _본문 21~22쪽 재클린 윌슨은 제이니네 가족의 위기를 억지로 봉합하려 들지 않는다. 오히려 ‘구제불능 아빠 따윈 깨끗이 잊고 차라리 벼랑 끝에서 다시 헤쳐 모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은 것처럼 보인다. 제이니네 가족은 온갖 우여곡절과 위기를 헤치고 마침내 행복한 가족으로 거듭난다. 오랫동안 등을 졌던 ‘바버러 이모’와 함께 새 가족을 이루는 결말은 가족 해체 이후의 새로운 가족 형태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아울러 여성들의 연대나 자매애에 대해서도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진다. - 변화무쌍한 사건 전개가 돋보이는 작품 재클린 윌슨은 미적미적 뜸들이지 않고 다짜고짜 흥미진진한 사건 속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책장을 펼치자마자 엄마가 대뜸 복권에 당첨되고, 크고 작은 사건들이 숨 돌릴 틈도 없이 빠르게 펼쳐진다. 급기야 엄마는 제이니 남매를 데리고 폭력적인 남편으로부터 탈출을 감행한다. 하지만 탈출 뒤에도 새로운 삶을 진지하게 고민하기보다는 흥청망청 옷가지를 사들이거나 젊은 애인에게 선물 공세를 하는 것으로 돈을 바닥내고 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엄마가 암 선고를 받으면서 위기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이처럼 변화무쌍한 사건 전개 덕에 처음부터 끝까지 한눈을 팔 수 없게 만드는 작품이다. - 개성적인 캐릭터가 돋보이는 작품 동시대적인 감각이 살아 있는 개성적인 캐릭터 창출은 재클린 윌슨의 독보적인 장기 가운데 하나다. 이 책에서도 그녀는 하나같이 새롭고 개성적인 인물들을 선보인다. 멀쩡한 허우대를 무기로 엄마에게 빌붙는 연하의 미술학도 ‘제이크’, 오래전 엄마에게 약혼자를 빼앗긴 전력이 있으며 가업인 술집을 운영하는 거구의 ‘바버러 이모’ 같은 인물등은 주인공 못지않은 저만의 개성으로 독자들에게 선명한 인상을 남긴다. 게다가 제이니의 친구인 ‘하프리트’는 아시아 이민자 집안의 아이이고, 제이니네 위층에 사는 ‘스티브’와 ‘앤디’는 게이 커플이다. 이처럼 아직은 낯설기도 하지만 대중문화를 통해서 점점 익숙해지고 있는 다양한 인물상이 등장한다는 점은 청소년 독자들에게 오히려 흥미롭게 느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