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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난 반문했다.
“내가 좋은 사람이라는 걸 네가 어떻게 아니, 조니야? 인간이 뭔가를 어떻게 다 알 수 있겠니? 얘야, 우린 정말 이상한 세계, 특이한 문명 세계에 살고 있단다. 이 세상에서는 경찰이 악당 놀이를 하고 있고, 악당들이 경찰 업무를 보고 있지. 경찰관들은 설교자들이고, 설교자들이 경찰관들이지. 납세자들이 스스로 세금을 걷고. 악당들은 우리가 더 많은 돈을 가지길 원하고, 선인들은 우리가 그 돈을 가지지 못하게 용을 쓰고 있지. 돼먹지 않은 세상이야,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니? 우리가 먹고 싶은 대로 다 먹었다면, 우린 똥만 싸지르고 앉았을 거야. 그러면 화장지 산업에 인플레이션이 생기겠지. 난 세상이 그렇다고 본다. 그게 내가 들은 이야기의 핵심이야.” 조니는 깔깔거리면서 감방 바닥에 시가 꽁초를 떨어뜨렸다. “아이고, 루 형. 형이 하는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어. 이런 식으로 형이 이야기하는 건 한 번도 못 들어봤지만…… 하지만 시간도 이제 늦었고…….” “그래, 조니. 세상은 뒤죽박죽에다, 엿 같은 곳인데 유감스러운 점은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거야. 왜 그런지 말해주지. 왜냐하면 아무도, 거의 아무도 이 세상이 틀려먹었다는 걸 모르기 때문이야. 사람들은 말세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걱정도 하지 않아.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은 너 같은 사람들이지. 사람들은 술 좋아하는 작자들에 대해 걱정하지. 제대로 책임도 지지 않으면서 쾌락만 쫓는 사람들 말이야. 쾌락을 쫓느라 남의 말은 결코 귀담아 듣지 않는 사람들…… 사람들은 너 같은 인간들을 좋아하지 않아, 그래서 억누르려 하지. 시간이 흐를수록 그런 압박은 더 심해질 거야. 넌 내게 왜 그런 상황을 다 알면서 계속 이런 일을 하냐고 물었지만 그건 설명하기 힘들어. 내 생각에 난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것 같아, 조니. 예전부터 그래서 지금은 그대로 굳어져버린 것 같아. 이제 와선 어느 한 쪽으로 갈 수도 없고, 뛸 수도 없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가랑이가 찢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뿐이지. 딱 절반으로 찢어지는 거.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다야. 그러나 너, 조니. 넌 정말 옳은 일을 한 것 같다. 아마 이게 최선일 거야. 시간이 흐를수록 넌 더 힘들어 질 테고, 얘야, 과거에도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고 있어.” “나…… 난 잘…….” “내가 그 여잘 죽였어, 조니. 둘 다 죽였지. 난 그런 짓을 할 수 없다고, 그런 사람이 아니란 말은 하지 마라, 넌 날 모르니까.” “난…….”그는 팔꿈치를 짚고 일어서려고 하다가 다시 누웠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겠죠, 루. 그래도 싼 인간들이었겠죠.” “둘 다 그런 사람들은 아니었다. 하지만 내게 이유가 있긴 했어.” 멀리서 희미하게, 마치 유령이 야유하는 소리처럼, 오후 작업반의 교대 근무를 알리는 정유소의 기적 소리가 들렸다. 근무를 시작하는 인부들이 들어오고, 작업을 마친 교대조가 퇴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 사람들은 도시락을 차에 던져 넣고, 차를 몰고 집으로 와서, 아이들과 놀아주고, 맥주를 마시고, 텔레비전을 보고 나서 마누라와 한바탕 밤일을 하고……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살아가겠지. 한 아이가 죽고, 남자, 한 남자의 일부가 그 아이와 함께 죽지 않기라도 한 것처럼.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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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거장이 선사하는 고전적 서스펜스 소설!
내부의 악을 누르지 못한 한 남자의 고통스런 살인 일지 미국 스릴러 소설의 거장 짐 톰슨의 클래식 서스펜스 소설인 『내 안의 살인마』가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범죄 소설 앤솔러지의 도입 격인 1950년대 미국 느와르 중에서도 “지금까지 쓰인 소설 중 가장 신랄하고 강력한 작품”이라고 평가 받는 『내 안의 살인마』는 주인공 루 포드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된다. 짐 톰슨은 『내 안의 살인마』에서 정점에 달한 필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내면의 악마를 누르지 못한 한 이중인격 살인마의 연쇄 살인 행각을 적나라하고 통렬하게 그리고 있다. 동시대 문화와 예술 전반에 걸쳐 많은 영향을 미친 고품격 스릴러! 스티븐 킹과 스탠리 큐브릭이 격찬과 존경을 아끼지 않은 작품 짐 톰슨은 30여 편이 넘는 작품을 썼으며, 그의 작품들에 대한 평단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살아생전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비운의 작가였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동명의 대중가요로 만들어지는 등 문화 전반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여러 작가와 영화감독, 가수 등의 예술가들이 짐 톰슨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했는데, 그중에는 베스트셀러 소설가인 스티븐 킹과 유명 영화감독인 스탠리 큐브릭이 대표적이다. 스티븐 킹은 자신이 짐 톰슨을 매우 존경한다고 말했으며, 짐 톰슨을 일컬어 “그는 한계를 넘어섰다. 그는 절대적으로 한계를 넘어섰다. 짐 톰슨은 멈춘다는 단어의 의미를 몰랐던 작가다.”라고 포현했다. 또한 짐 톰슨과 「킬링(The Killing)」 등 두 편의 영화 작업을 함께 했던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톰슨의 소설 『내 안의 살인마』를 두고 자신이 읽어 본 1인칭 시점 소설 중 가장 흡인력 있는 소설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시카 알바, 케이시 애플랙, 케이트 허드슨 등 호화 캐스팅으로 영화화 진행 1976년에 스테이시 키치 주연, 버트 케네디 감독으로 동명의 영화로 제작된 바 있는 『내 안의 살인마』는 현재 존 커랜 감독에 의해 2010년 개봉을 목표로 리메이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영화는 벤 애플렉의 동생인 케이시 애플렉이 연쇄 살인마 루 포드 역으로 출연하고, 그밖에도 제시카 알바가 미모의 창녀 조이스 역을, 케이트 허드슨이 루 포드의 약혼녀인 에이미 역을 맡는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가 되었다. 루 포드를 쫓는 연방 검사 역에는 현재 미국 드라마 「멘탈리스트」로 한참 주가를 높이고 있는 배우 사이먼 베이커가 낙점되었다. 친절하고 예의 바른 한 남자의 가면 뒤에 숨은 냉혹한 연쇄 살인마! 눈앞에서 선하게 웃고 있는 그를…… 믿을 수 있는가? 텍사스 작은 마을의 부 보안관인 루 포드는 잘생긴 얼굴, 선량한 마음씨, 친절한 행동으로 마을 사람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젊은이다. 마을에서 가장 예쁜 아가씨인 약혼녀 에이미와 의사인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집, 안정적인 직장을 갖춘 그는 남부러울 것이 없다. 그러나 그에게는 남들은 모르는 병이 있다. 어릴 적 한번 그를 먹어치울 뻔 했던 그 병은, 지금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이제 그의 곁에는 어릴 때처럼 그를 막아줄 가족이 없다. 루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창녀 조이스, 마을 유지인 콘웨이의 아들 엘머를 복수라는 이름 아래에 동시에 살해하고, 평소 망나니였던 엘머의 행동에 마을 사람들은 두 사람이 말다툼 끝에 서로를 죽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점차 드러나는 증거는 루를 조여오고, 그는 하나의 살인을 은폐하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계속해서 저지르게 된다. 그러나 각종 증거들은 마을 사람들이 점차 그를 의심하게 만드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