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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a F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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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무시했던 두려움이 배고픔과 함께 갑자기?밀려왔다. 이 세상에서?가장 가까운, 가장 사랑하는 엄마, 아빠가 이 거대한 도시 어딘가로 꼭꼭 숨어버린 것이다.
클레이는 속으로 다행이다 싶었다. 부인이 자기에게 달려와 안아주며 ‘울지 마. 다 괜찮아질 거야.’ 따위의 위로를 하지 않아 마음이 도리어 편했다. 잘 모르는 사람에게 억지로 안기는 것도 이상했다. 두렵거나 무서워서 눈물을 흘린 것은 아니었다. ‘집’이라는 말을 듣자 안심이 되면서 울음이 저 속에서 터져 나왔던 것이다. 클레이는 이렇게 침착하고 차분하게 말하는 대신에 목청껏 소리지르고 싶었다. 그러나 캘빈이 담담하게 하던 말이 떠올랐다. “너를 망치는 사람은 바로 가족이야.” 우리들은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야. 버디는 껄껄 웃었다. “용서라! 그 사람들은 발이 빠지는 진흙탕에 불과해. 나는 계속 내 길을 갈 거야. 뱀이 너를 확 물었어. 그러면 너는 뱀을 용서할래? 그건 뱀이 사는 방식이야. 사람들도 그렇게 살아. 사과 받는 건 좋지만 그때뿐이야.” “용서 말고 뭘 해야 해요?” 클레이가 다급하게 물었다. 버디가 말했다. “너만의 세계. 너의 길을 가야지.”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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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의 아빠는 광고회사 일자리를 잃어서, 엄마가 나서서 야간 사무직으로 돈을 벌게 된다. 그런데, 클레이의 엄마는 둘째까지 임신하게 되고, 아빠는 더해진 부담에 집을 뛰쳐나간다. 이제 클레이와 엄마는 허름한 복지호텔에서 지내야 하는데, 어느 날 클레이는 엄마마저 사라져 버린 걸 알게 된다.
클레이는 무작정 호텔을 나와서 거리를 배회한다. 보육원 같은 복지시설에 들어가면 영영 엄마를 만나지 못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외톨이 클레이. 친척도 없고, 의지할 사람도 없던 클레이는 호텔 근처 공원에서 노숙자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다행스럽게도 공원에서 만난 노숙자 캘빈 할아버지와 버디 형은 클레이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잠자리를 챙겨주었다. 클레이는 그들을 가족처럼 의지해서 그럭저럭 노숙자 생활을 견디는데, 그나마 노숙자를 괴롭히는 무리들이 나타나자 끝장나 버린다. 셋은 뿔뿔이 흩어진다. 클레이는 폐렴에 걸려 병원으로 보내진다. 클레이는 어려운 아이들을 돌봐주는 비들 부부에게 맡겨지지만 마음을 열지는 않는다. 냉혹한 현실 때문에 마음이 웃자라버린 클레이는 학교에도 전보다 성실히 다닌다. 그럼에도 버디 형과 캘빈 할아버지가 보고 싶어서, 학교가 끝나면 공원을 서성인다. 결국 클레이는 깔끔해진 버디 형을 만난다. 버디는 자전거 배달 일을 하고 있었다. 캘빈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클레이는 마음이 저릿저릿하다. 버디는 훗날 자신의 방을 갖게 되면, 연락하겠다고 말한다. 복지기관 담당자는 클레이에게 엄마를 찾았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클레이의 마음에는 여러 감정이 솟아오른다. 물론 기쁘지만 엄마를 원망하는 마음을 떨칠 수 없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