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ㅣ차례ㅣ
처용과 비형은 누구일까? 10 오동나무 숲 속 학교 13 친구를 구하라! 33 강시와 주판의 대결 53 투명 모드 수업 75 불고기 맛 나뭇잎 만들기 93 괴물 달걀 깨비의 등장! 111 최고의 졸업 선물 131 |
권타오의 다른 상품
오승민의 다른 상품
|
엄마의 소원은 내가 의젓한 달걀 깨비가 되는 거였어. 몇 번은 재래식 변소로 데려가서 실습을 시키기도 했어. 재래식 변소는 달걀 깨비들이 기초를 익히는 곳이거든. 나는 겁이 나서 끝내 들어가지 못했어. 빨간 종이 만지는 게 너무 겁이 나는 걸 어떡해. 나 바보 같지? 달걀 깨비는 빨간 종이와 파란 종이를 마음대로 다뤄야 하는데 말이야.
‘미안해 엄마. 여기서 꼭 용기를 배워서 멋진 깨비가 될게.’ 나는 희미해지는 별빛을 보며 잠이 들었어. “처용무를 추는 척하면서 사신도 마법으로 역신 마왕을 이겼군요?” “아니! 나는 단지 처용무를 추었을 뿐이다.” “에에…….” 우리는 다 같이 고개를 저었어. “대신 춤사위에 담은 게 있었다.” “그게 뭔데요?” 우리는 조바심을 내며 물었어. “용서!” “용서?” “주판에게서 보지 않았니? 내가 주판에게 반성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면 주판은 잠깐 고개를 숙일지언정 진심으로 뉘우치지는 않았을 거야.” “그런데 나쁜 달걀에게 스티커가 힘을 발휘하지 못했어요. 왜 그렇죠?” “미안하지만 그건 가짜다.” 샘은 아무렇지도 않은듯 웃었어. “스티커가 가짜라고요?” “그건 너희의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 처용 선생님이 짜낸 생각이었다. 그러니까 너희는 스스로의 용기 때문에 용감했던 거지, 스티커 때문에 용감했던 게 아니야.” 반장과 항아리, 요강과 주판, 몽당연필에 이어 강시의 소원까지 들어준 황금 용이 나를 돌아보며 물었어. “달걀은 호텔 화장실이라고 했었나?” 그때 엄마의 말이 떠올랐어. ‘뭐든 기초부터 닦아야 한단다.’ “아뇨!” 나는 고개를 힘껏 저었어. 내가 원한 곳이 어딜까? 힌트를 준다면 황금 용이 왔던 길로 돌아가야 했다는 거. 그 이상은 비밀이야. 나는 처용 샘의 비밀 학교 학생이니까! ---본문 중에서 |
|
최고의 용기는 용서입니다
처용은 귀신과 맞서 싸울 정도로 남다르게 힘이 센 인물은 아닙니다. 그런데 작가는 왜 처용을 귀신을 마음대로 다루는 비형보다도 강한 인물로 그렸을까요? 바로 처용만이 가진 특별한 힘, 용서 때문일 것입니다. 이 동화의 미덕은 우리 민족이 오랫동안 사랑해 온 처용 설화의 의미를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살리면서도 작가의 판타지를 완성했다는 것에 있습니다. 처용은 깨비들이 잘못할 때마다 말없이 처용무를 추며, 스스로 반성하기를 기다립니다. 깨비들은 처용이 베풀었던 용서를 떠올리며 자신을 괴롭혔던 사람에게 화해를 청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처음에는 겁 많은 도깨비에게 용기를 가르치는 것에 중점을 두다가 점점 용서에 더 무게를 싣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어린이들은 상대를 용서할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용기라는 사실을 자연스레 깨닫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