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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Jacque Sem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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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글라디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70%의 애정을 기꺼이 바칠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쒸잔과 좋은 사이로 남아 있는 것을 그녀가 허락하는 경우에 한해서였다. 나는 쒸잔에게 내 성공의 50%를 빚지고 있고, 따라서 그녀에게 50%의 애정을 바쳐야 할 의무가 있다. 때로는 그런 타산에 싫증이 난다. 지긋지긋하다. 감정의 저울질이 필요 없는 참으로 무던한 사람과 담백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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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자끄 상뻬는 수채풍의 섬세하고 정감 넘치는 그림으로 이미 우리 독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 온 삽화가다. 그렇지만 이번에 출간된 『속 깊은 이성친구』에서는 삽화가로서의 상뻬가 아니라, 그의 그림처럼 투명한 수채화 같은 이야기를 쓰는 작가로서의 상뻬를 만날 수 있다. 짤막짤막하지만 깊은 여운을 주는 글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그림들을 통해 세상을 보는 따뜻한 시선과 애정 가득한 유머를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짧은 이야기, 긴 여운 상뻬의 『속 깊은 이성 친구』에는 마흔 세 가지의 이야기가 있고, 그 짤막한 이야기들은 하나하나가 한 편의 단편 소설을 이루고 있다. 이때 그의 그림은 다른 삽화가들의 그림처럼 글의 내용을 시각화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섬세한 필치와 아름다운 색조 외에도 그의 그림에는 글과 어우러져 배가되는 유머와 위트가 있기 때문이다. 장 자끄 상뻬, 그에게는 분명 미묘한 순간을 예리하게 잡아 내는 순발력이 있다. 그가 그려낸 그림과 그에 따르는 이야기의 내용들은 사실 누구나 어디에서나 쉽게 부딪칠 수 있고, 늘 수다로 얘기될 수 있으며, 또 그때마다 〈맞아, 맞아〉 하며 고갯짓할 수 있는 일상의 파편들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일상의 순간들은 상뻬에게 포착되어 그야말로 멋진 스냅 사진을 이루고 있다. 이 책의 한 페이지는 한 컷의 그림과 삽시간에 읽어 치울 짤막한 이야기만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림과 글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새로운 의미는 활자화되지 않은 긴 여운으로 더욱더 많은 이야기들을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인간적인 몽상가 장 자끄 상뻬 창문이 모두 똑같이 생긴 어떤 건물의 앞쪽 면 창가에 한 남자가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 그는 새의 몸을 하고 있지만 전혀 날아오를 수 없을 것처럼 보인다. 광활한 공간과 자유를 꿈꾸면서도 땅에 붙박혀 있는, 우연성의 함정에 빠진 이상주의자, 그것이 상뻬 자신의 초상이다. --〈리베라씨옹〉, 1991년 12월 26일, 앙뚜안 드 고드마르의 인터뷰 기사 수채풍의 섬세하고 정교한 그림을 그려 내는 삽화가. 글을 쓴다는 것이 의외로 느껴지는 너무나 인간적인 몽상가. 애정이 가득한 유머라는 손짓으로 우리의 삶에 또 다른 활력을 불어넣는 상뻬는 1932년 8월 17일 보르도에서 출생했다. 이제 전세계의 마음 따뜻한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는 그의 그림은 소년 시절, 악단에서 연주하는 것을 꿈꾸며 음악가들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궁핍한 생활을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그림을 그려 팔던 상뻬는 19세부터 만평을 그리기 시작하여 그의 그림을 실어 주는 신문사들을 전전하였으며, 1961년 첫 화집 『쉬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를 내고서야 비로소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 삽화가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후로 드노엘 출판사와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많은 작품집을 출간하였다. 그는 『빠리 마치』, 『펀치』, 『렉스프레스』 같은 주간지에 기고해 왔으며, 몇 해 전부터는 『뉴요커』와 『뉴욕 타임스』에도 기고하고 있다. 상뻬는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푸근함을 느껴 쉽사리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흡인력을 가지는 그림을 그려 낸다. 가냘픈 선과 담담한 채색으로, 절대적인 고립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그리움과 아쉬움을 통해 인간의 고독한 모습을 표현한다. 그의 그림에는 숨막힐 듯한 이 세상의 애처로운 희생자들이 맑고 진솔하며, 투명한 표정으로 드러나고 있다. 또 그런 그림들은 간결하고 위트가 넘치는 그의 글들과 함께 그의 화집에 의미를 더하고 있다. 상뻬의 주요 작품집으로는 『쉬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Rien n'est simple』(1962), 『모든 것이 복잡해진다Tout se complique』(1963), 『랑베르 씨Monsieur Lambert』(1965), 『마주보고Face a face』(1972), 『랑베르 씨의 신분 상승L'ascension sociale de Monsieur Lambert』(1975), 『가벼운 일탈Un leger decalage』(1977), 『아침 일찍De bon matin』(1983), 『막연한 경쟁Vaguement competitif』(1985), 『사치와 평온과 쾌락Luxe, calme et volupte』(1987), 『항공 우편Par avion』(1989), 『여름 휴가Vacances』(1990), 『속 깊은 이성 친구Ames soeurs』(1991), 『풀리지 않는 몇 개의 신비Insondables mysteres』(1993), 『라울 따뷔랭Raoul Taburin』(1995), 『거대한 꿈들Grands reves』(1997) 등이 있다. 사랑에 대한, 우정에 대한 짧은 생각들 『속 깊은 이성 친구』의 구상 동기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언젠가 어떤 여자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많이 웃은 적이 있어요. 그녀는 자기 부모님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렇게 말했지요. 〈그분들은 이혼하는 날까지 서로를 대단히 사랑하셨어요.〉 나는 그 이야기를 그림으로 나타내 보고 싶었습니다." 『속 깊은 쳀성 친구』는 사랑에 관해, 그리고 우정에 관해 일상적으로 겪었음직한, 또는 한번쯤 생각해 보았음직한 이야기, 그러나 뭐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 없었던 생각들을 보여 준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고리타분한 교훈을 주는 잠언집이란 얘기는 아니다. 심오한 철학으로 독자를 가르치려 들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한번 웃어 버리고 지나쳐 버리면 그만인 농담은 더더욱 아니다. 이 책에서 상뻬는 자신이 보다 많은 경험을 가진 우월한 위치에서 절망에 빠진 인간의 아픔을 치유하는 의사가 아니라,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자신의 마음을 열어 보이는 바로 곁에 있는 친구의 모습으로서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