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등장 인물 소개
6부 나는 천 년을 산 것보다 더 많은 추억을 갖고 있다 7부 어쩌란 말인가 도시는 굶주려 있는데 8부 아침이 오고 밤은 사라진다 9부 나의 키스는 닻을 내리고 작가의 말 - 정재승 |
鄭在勝
정재승의 다른 상품
金琸桓
김탁환의 다른 상품
김한민의 다른 상품
|
(章)이야기를 탐닉하는 한 뇌의 고백(章)
1990년대 초, 당시 우리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 하나가 있었다. 서울대공원에서 한 여성이 남자 친구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테스트를 해 보겠다며 사자 우리에 손수건을 던진 후, 남자 친구에게 “나를 진정 사랑한다면 저 손수건을 꺼내오라.”는 주문을 한 것이다. 사자는 멀찌감치 떨어져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고, 남자는 용기를 내어 우리 안으로 뛰어들었다. 남자가 철창을 넘어 우리 안으로 들어오자 사자는 순식간에 그를 덮쳤고, 10분간 지속된 사투 끝에 남자는 결국 사자에게 물어 뜯겨 죽고 말았다. 사랑을 테스트해 보겠다며 남자 친구를 사자 우리 안으로 내몬 여성은 사회적인 지탄을 받았고, 그 광경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 했던 그녀의 고통 또한 사회적 동정을 얻었다. 그런데 내게 이 사건이 각별히 흥미로웠던 것은---시간이 꽤나 지난 후 한 신문에 난 토막 기사에서 본 것인데---사자에게 물려 죽은 남자를 부검한 결과 그의 입속에서 사자털이 잔뜩 나왔다는 사실이었다. 사자가 자신을 사정없이 물어뜯는 동안, 그도 사자의 목덜미를 물어뜯으려 했던 것이다. 절대적인 공포 속에서 엄청난 폭력을 당하는 상황에서 오로지 살아야겠다는 생각, 이 살아야 한다는 생존 본능이 그를 죽기 살기로 저항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 생존 본능은 과연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자신의 생존을 위협하는 순간, 엄청난 분노와 함께 미친 듯이 덤벼대는 인간의 폭력 성향도 결국 이 생존 본능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생명체라면 공히 가지고 있을 이 생존 본능을 우리는 인공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다시 말해, 로봇에게 생존 본능을 코딩해 자신을 분해하거나 부수려는 존재에게 맞서 분노하게 만드는 일은 과연 가능할까? 소설 #눈먼 시계공##의 아이디어는 20년 전 일어난 이 사건에서 출발했다. 삶의 힘든 순간, 무료한 순간, 혹은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순간순간마다 문득 떠오르는 ‘남자 입속의 사자털’이 나에게는 도무지 풀 수 없는 인생의 화두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과학자인 내게 소설을 써 보고 싶다는 ‘생애 첫 충동’을 일으켰다. 나는 지금도 잊지 못한다. 2004년 가을, 대전으로 내려오는 고속 버스 안에서 작은 조각 메모지 4장에 이 소설의 착상을 미친 듯이 써 내려가며 혼자 흥분했던 기억을. 이내 그것을 읽던 책에 조심스럽게 꽂아 수년을 간직했으나, 다시 펼치지 않아도 될 만큼 내 머릿속에 오로지 ‘기억’으로, 아니 ‘소설 같은 이야기’로 간직해 왔다. 술자리에서 종종 영화 감독과 함께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 보자며 의기투합하기도 했지만, 술자리 다음 날까지 진지하게 진행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이 이야기가 세상에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은 ‘하늘보다 넓은 뇌’를 가진 소설가 김탁환 선생을 만난 덕분이었다. 그는 이 이야기를 듣고 이내 소설을 함께 써 보자며 제안했고, 술자리 다음 날부터 더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인문학은 물론 과학에도 관심과 조예가 깊었던 그는 우리 소설을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는 풍성한 이야기로 만들어 주었고, 무엇보다 은석범과 최볼테르, 노민선, 서사라 등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세상에 태어나게 했다. 지난 2년 동안, 소설 속 인물과 사건들, 그리고 ‘2049년 서울’이라는 배경에 대해 매주 각자가 쓴 글을 수정하고 토론하는 ‘공동 창작의 시간’은 과학자에겐 마치 연구 논문을 함께 쓰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었는데, 대한민국 문학사에서, 아니 세계 문학사에선 흔한 일은 아닌 모양이었다. 새벽에 일어나 아침 공기를 마시며 ‘과학적 상상력’을 머리에서 쥐어짜며 한 문장 한 문장을 써내려 갔던 경험은 이야기꾼들의 위대함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시간이었고, 과학자들이 지금 실험실에서 탐구하고 있는 것들이 앞으로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를 가늠해 보는 기회이기도 했다.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나는 곧 나의 뇌다. ‘나’라는 인간의 정체성이 몸이라는 생물학적 토대와 살아온 환경에 의해 형성된 것이라면, 그것이 한데 모여 실질적으로 사고와 행동을 만들어 내는 곳이 ‘뇌’이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서 이해가 가장 더딘 이 복잡한 기관에 대한 우리의 탐구가 조금씩 깊어지면서, 인간이 우리 자신에 대해 조금씩 알아 가면서, 그리고 휴머노이드라는 유사 인간을 잉태하고 싶은 욕망을 조금씩 실현하면서, 결국 인간이 겪게 될 사건을 이 소설은 다루고 있다. 평소 호기심의 촉수를 사방으로 뻗으며 양성굴설성(兩性屈說性,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 방향으로 향해 가는 문학적 생명체의 한 특성)을 가진 독자들이라면, 설령 음성굴과성(陰性屈科性, 과학이라면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달아나는 인문학적 생명체의 한 특몼) 있는 분들이라도 즐길 수 있도록 성의 있게 작업한 우리 책을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읽어 주시길 진심으로 고대한다. 2049년으로부터 39년 전 봄의 한복판 정재승 --- 「작가의 말」 중에서 |
|
2049년, 서울
기계와 인간이 몸을 섞으며 새로운 진화를 꿈꾸는 시대 서울 뒷골목에서 뇌를 탈취당한 시체들이 발견되기 시작한다. 이 사건을 추적하던 서울특별시 보안청 특별 수사대 검사 은석범은 이 사건이 죽은 이의 뇌에서 단기 기억을 추출해 사건의 실마리를 쫓는 자신들을 노린 연쇄 살인임을 깨닫는다. 그러나 사건의 실마리는 잡히지 않고, 은석범은 지상 최강의 로봇을 가리는 로봇 격투기 대회를 둘러싼 음모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뇌 강탈 연쇄 살인 사건은 미궁으로 빠지고, 서울특별시 보안청 특수 수사대의 형사들도 하나하나 희생당하기 시작한다. 과학과 자본의 욕망이 어우러진 로봇 격투기 대회는 백열화되고 한쪽에서는 자연 회귀주의자들의 테러와 투쟁이 격화된다. 테러와 쇼, 그리고 연쇄 살인 사건 속에서 특별 수사대 검사 은석범은 뜻밖의 인물, 그리고 사건과 조우하게 되는데. |
|
한국 문학이 모색해 온 새로운 상상력의 광맥과 만난다!
로봇 공학, 뇌 과학, 문학의 뜨거운 융합 2049년, 서울 인류가 자연이 준 몸과 마음을 버리고, 기계와 몸을 섞으며 새로운 진화를 꿈꾸는 시대 서울 뒷골목에서 뇌를 탈취당한 시체들이 발견되기 시작한다. 이 사건을 추적하던 서울특별시 보안청 특수 수사대 검사 은석범은 이 사건이 죽은 이의 뇌에서 단기 기억을 추출해 사건의 실마리를 쫓는 자신들을 노린 연쇄 살인임을 깨닫는다. 그러나 사건의 실마리는 잡히지 않고, 은석범은 지상 최강의 로봇을 가리는 로봇 격투기 대회를 둘러싼 음모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로봇 공학과 신경 과학, 그리고 문학이 그려 내는 근미래 인간 군상! 뇌 과학자와 소설가가 그려 내는 충격적인 미래!! 김탁환과 정재승이 ‘통’했다! 정조 시대, 지식인 군상을 실감 나게 묘사한 〈백탑파 시리즈〉와 임진왜란의 진정한 주인공 이순신의 존재 그 자체를 그려 낸 『불멸의 이순신』 등으로 시간 속에 소설의 날개를 펼쳐 온 ‘소설계의 총아’ 김탁환과, 『과학 콘서트』로 한국인의 과학 눈높이를 업그레이드시키고, 21세기 과학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신경 물리학의 ‘기린아’ 정재승이 소설을 ‘함께’ 썼다. 문학과 과학의 통섭·융합을 향한 제일보라 할 수 있는 『눈먼 시계공』(전2권)은 소설가와 과학자의 몽상과 지식이 씨줄과 날줄로 얽혀 2049년이라는 30년 후의 서울을, 시대를, 그리고 인간을 생생하게 직조해 낸다. 소설가와 과학자의 우정과 지혜 산물인 이 작품은 《동아일보》에 매일 연재되며 한국 SF 문학사상 처음으로 중앙 일간지에 연재되어 SF 팬은 물론이고 수많은 독자들과 지식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역사 소설가가 만들어 내는 이야기의 뚝심과 재기발랄한 과학자가 치밀한 과학적 설정은 사이버네틱스(인공 생체 기술)와 로봇 공학, 그리고 최첨단 정보 기술로 뒤덮여 21세기 초반의 모습은 단 하나도 찾을 수 없는 서울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범죄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죽은 자의 뇌에서 단기 기억을 추출해 내 영상으로 재현해 내는 장치인 스티머스, 이 스티머스를 이용해 범죄의 실마리를 찾는 서울 특별시 보안청 특수 수사대, 지상 최강의 로봇을 가리는 로봇 격투기 대회 ‘배틀원’, 이 배틀원을 둘러싼 자본가들과 과학자들의 경쟁심과 성취욕, 몸에서부터 자연까지 모두 기계화되어 오히려, 인공 환경이 더 자연스러운 유비쿼터스 도시 시스템. 이 모든 것을 배경으로 소설가와 과학자는 고전적인 질문을 던진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한국 소설은 이제 새로운 상상력의 광맥을 만났다. 미래 소설의 미래가 이 책에 있다. 문단 하나에 인문학적 교양과 과학적 지식이 멋지게 뒤섞인 여름밤에는, ‘아, 박지원과 김영, 이덕무와 백동수도 나처럼 즐거워한 밤이 있었겠구나!’ 여기기도 했다. 벗으로 인해 내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 또 나로 인해 벗이 한계를 넘는다는 것. 이보다 더 기쁜 일이 또 있으랴. 벗이야말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중요한 스승이라는 말이 이해가 되었다. --- 김탁환, 1권 「작가의 말」에서 과학을 좋아하는 소설가와 소설을 좋아하는 과학자의 공동 집필이 어떤 식으로 가능할까? 함께 랩을 꾸려 가는 1년 동안 아무리 바빠도 우리 가슴엔 #눈먼 시계공##이란 작품이 촛불처럼 빛나고 있었다. 시간만 나면 서로 은밀히 속삭였다. 빨리 시작해야 되는데요, 언제가 가장 좋을까요? 그리고 결국 그날이 왔다. --- 김탁환, 1권 「작가의 말」에서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나는 곧 나의 뇌다. ‘나’라는 인간의 정체성이 몸이라는 생물학적 토대와 살아온 환경에 의해 형성된 것이라면, 그것이 한데 모여 실질적으로 사고와 행동을 만들어 내는 곳이 ‘뇌’이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서 이해가 가장 더딘 이 복잡한 기관에 대한 우리의 탐구가 조금씩 깊어지면서, 인간이 우리 자신에 대해 조금씩 알아 가면서, 그리고 휴머노이드라는 유사 인간을 잉태하고 싶은 욕망을 조금씩 실현하면서, 결국 인간이 겪게 될 사건을 이 소설은 다루고 있다. --- 정재승, 2권 「작가의 말」에서 새벽에 일어나 아침 공기를 마시며 머릿속에서 '과학적 상상력'을 쥐어짜며 한 문장 한 문장을 써내려 갔던 경험은 이야기꾼들의 위대함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시간이었고, 과학자들이 지금 실험실에서 탐구하고 있는 것들이 앞으로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를 가늠해 보는 기회이기도 했다. --- 정재승, 2권 「작가의 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