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시인의 말 005
1부 벽화 012 천적 014 잠의 화원 016 강을 굽다 018 선사 020 우주의 숲 022 우리가 아름다움이라 부르는 입들 024 괴물 026 임시 승강장 028 강변 주차장 029 동전 분수대 030 저니맨 032 홈 스틸 034 예언자 1 037 예언자 2 040 예언자 3 042 예언자 4 044 예언자 5 046 연인들 048 가족들은 뷔페를 먹는다 050 손 051 그늘의 무게를 입다 052 2부 미래의 아침 056 일기예보와 시장경제 058 그라운드 제로 060 몽당연필 일기 062 외계인의 탄생 065 방주의 워프 항해 067 에덴 071 잠드는 동네 072 반도체 074 행운의 편지 076 바벨 커피 전문점 078 사춘기 080 열린 문 082 시계탑 이야기 084 길을 잃으면 강을 찾으라 했다 086 요셉의 서 088 시간의 필사자 091 대륙 이동 092 3부 창세기 0 096 창세기 1 099 창세기 2 100 창세기 3 102 창세기 4 104 창세기 5 106 창세기 6 109 창세기 7 111 창세기 8 114 창세기 9 116 창세기 10 118 창세기 11 122 해설| 존재의 기원과 궁극을 탐침하는 메타적 언어 125 |유성호(문학평론가) |
|
나를 좀 가려줄래
아무도 없는 말들의 잎사귀들 숨쉬는 정원의 작은 손바닥들 가위로 잘라낸 가지들이 누구의 말일까 너의 말일까 속삭이는 것들은 떨어지고 밖이 어디인지 몰라서 그래 누군가 부른 나무들의 벽은 자라고 자라 옷을 갈아입는 여인들을 가려줄 만큼 단단히 서는 가지의 눈 안으로 안으로만 웅얼거리는 눈을 좀 가려줄래 너의 예언으로 이 세계를 잃어버리고 싶어 벽들이 둘러진 이 미로에 마주서서 이름을 잃을 손목들이 짠 카펫을 펼치면 될까 벽이 가려지면 남겨진 정원이 열리고 네가 불러낸 예언들이 거기서 숲과 열매가 되어 서서 잠들어야 했던 시간을 향기롭게 만들 수 있을까 내가 잃어버린 세계로 너를 안아 가릴 수 있을까 밖이 어딘지 아는 예언이 숨은 숨쉬고 숨쉬어 엮는 한번은 손안에 있던 세계 펼치면 바람에 펄럭이는 잎들의 정원. ---「예언자 4」중에서 |
|
시인의 말
어떤 수식어도 허락되지 않은 채 삶이 남겨졌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오래 걸어야 했다 어느 날 멈춰보니 중앙 우체국이 있는 거리에 서 있었다 그때 누구의 것도 될 수 없는 나의 삶이 나를 두드렸다 이것으로 무엇을 하지 질문했다 질문을 하니 용기가 생겼다 그리고 시를 써나갔다 삶이 스스로의 삶을 두드리던 그 힘을 위하여 산다는 것이 창세인 시대를 위하여 아무런 선언 없이 선언을 완성하는 언어를 위하여 이것들이 다만 시작으로 무너질지라도. 괜찮다 시를 믿는다 시를 믿는다 그 거리 탄흔을 품은 중앙 우체국의 기둥은 아직 굳건하게 서 있다. 2017년 4월 김학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