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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允, 최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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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 남자 안 나타나네'
'적어도 내년 봄까지는 죽어 있을걸. 내년 봄에나 보자구' 몸이 노곤해지는 걸 느끼면서, 우리는 봄이 되기 전에 빈터에 전나무를 심어버리는 것은 어떤가 그런 얘기를 했다. 늦은 가을쯤에 빈터에 나무를 심겠다는데 반대할 사람 있으면 나오라지. 마을 사람들은 미처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곳에는 늘 빈터가 있었으니까. 숲 속의 빈터란 수도 없이 널려 있으니까. 알맞게 따뜻한 욕조의 물 속에서 우리 몸은 오랜만에 이완되었다. 우리는 하품을 하면서 중얼거렸다. 아- 아. 우리는 전나무 심는 데 열심일 거야. 그렇지? --- p.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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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봄이 되기 전에 빈터에 전나무를 심어 버리는 것은 어떤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제일 평범한 걸로 심지 뭐. 전나무는 소나무과에 속하는 늘푸른큰키나무다.....봄에는 꽃이 피고 가을에 솔방울 같은 열매가 열리는데, 추위에 잘 견디며 숲을 이루는 나무다.....가을에 심는 전나무가 잘 자랄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우리는 더 이상 목욕탕을 열망하지 않을 것이다. 타일 벽은 지금 있는 그대로 반쯤 붙어 있을 것이다.
--- p.87-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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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결국 아무에게도 우리의 '그 일'에 대해 자세하게 얘기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설령 얘기했다고 치자. 우리가 마을을 돌며 수소문할 때, 그때 이상의 도움이나 조언을 받았으리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 동네에 있는데 모른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그들은 알고 있는 것이다. 그 남자는 빈터에만 내려오고, 빈터는 그 작자의 자리라는 것을. 그렇게 그 사람들은 살고 있었던 것이다. 후에 기회가 생겼어도 '그 일'에 대해 마을사람들에게 말하지 않기로 우리는 작정을 했다. 그렇지만 마을사람들과 같은 이유는 아니었다. 왜냐하면 우리는 장마가 시작되는 날 '그 일'에 대해 들은 다음에, 우리의 '그 일'의 남자가 죽었다고 치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 pp.82-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