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시인의 말
제1부 적빈 개인적이란 말 이름을 걸다 품고 살다 세상의 음을 보다 샵에 대하여 관음에 대하여 비루를 씻다 몰려와요 몰리에르 싹수 말다 빛 우물 마음에 대하여 웃음에 대하여 人生 시 쓰는 사람 송 여인 이야기 치한이 살고 있다 천화 Event horizon 제2부 사랑 그러니 어쩌나 편향의 곧은 나무 사랑 형편 사랑벌레 사랑 왜 이래 안 죽어지노 구름국을 보다 늦가을 반가사유 1 반가사유 2 마지막 일기 사색단풍 검은 염소 흰 젖 문신 요구, 욕구, 욕망 답 알바에 대하여 고쳐 쓴 편지 제3부 살구꽃을 보았다 할미꽃을 보았다 작약 바닥이 밑천이다 화원읍 설화리 봄날은 간다 파 대처 무화과다 말복 식솔에 대하여 흰나비 빨래 안녕, 웰스 씨 가슴엔 물이 살고 거저리 이야기 산책의 발견 안심을 따라가다 간을 보다 근황 산수유 제4부 너희는 레이더 앞에서 참외나 깎아라, 우리는 싸울 테니 길을 막고 물어보자 저 아가리에 평화를! 니들이 이 맛을 아느냐? 새들이 우리를 걱정한다 소성리의 봄 꽃들에게 물어보자 우리는 항쟁하는 사랑기계들이다 우리가 사랑이다 산문 詩와 人生에 대한 서른 개의 짧은 생각 |
|
보들레르의 말마따나 불행이 섞여 있지 않은 아름다움이 무슨 소용 있을까. 아름다움은 불행으로 짜인 목도리. 여차하면 그 목도리에 목을 걸고 죽으면 된다. 그러나 나도 모르게 잠깐 세상에 와서 소리도 없이 살다 가는 것들은 얼마나 예쁘냐. 내 시도 그랬으면 좋겠다.
--- 본문 중에서 |
|
뿌리째 나를 옮겨
당신의 땅에 나를 심는 일, 그 다음 일은 나도 모르는 일 -「사랑」 전문 자신을 통째로 대상으로 옮겨 심음으로써, 대상이 시인 자신을 통하여 드러나게 하는가 하면 옛날엔 꽃만 보았다 지금은 몸통 보고 꽃 본다 너덜너덜하였다 저 꽃 다 피우느라 그랬다 -「산수유」 전문 전체를 통해 세부를 아우르는 시적 전법을 구사한다. 총 4부 70편의 시들로 이루어져 있는 김수상의 이번 시집은 시인이 그동안 언어의 바다를 온몸으로 항진해 온 흔적들로 가득하다. 1부에서 3부는 시인의 몸 근처 이야기들을 통하여 독자들에게 자신의 삶을 성찰해볼 것을 권유한다. 4부는 시인이 사드배치 철회 투쟁의 최전선인 성주에서 낭송한 시편들로 이루어져 있다. 김수상 시인은 2016년 7월 13일 사드가 성주에 배치되면서부터 사드배치철회투쟁에 시로 힘을 보탠다. 성주가 한반도 평화운동의 중심지가 되면서 김수상 시인의 시세계 역시, 현실운동의 중심으로 확장해나간다. 이는 시인이 즐겨 인용하는 카프카의 “세상과 나의 싸움에서 세상 편을 들어라”는 금언과 일치한다. 김수상 시인의 이번 두 번째 시집인 『편향의 곧은 나무』는 시인의 서정적 자아가 사랑과 죽음의 궁극적 지평을 향해 어떻게 나아가는지를 잘 보여준다. 또한 당면한 현실운동에 시인이 어떻게 삶의 아픔에 동참하는지를 시를 통해 증명해보이고 있다. 김수상 시인은 평화운동의 한복판에 있는 시인으로 성주뿐만 아니라 전국의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알고 보면 김수상 시인은 언어에 예민한 수줍음이 많은 시인이고, 전압이 높은 시적 언어로 자기반성을 통해 시적 윤리를 선취해나가는 시인이다. 김수상 시인의 이번 두 번째 시집은 답답한 현실에서 활로를 모색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시집이 될 것으로 믿는다. 시인의 말 천 길 절벽에 길을 내는 ‘잔도공’棧道工을 보았다 자기의 몸을 밧줄 하나에만 의지하여 허공과 잇대어진 절벽에 길을 여는 사람들, 바위에 구멍을 내고 철근을 박아 길의 뼈대를 만든다 그들은 일을 할 때 다른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걸어갈 때도 발을 헛디디지 않게 앞만 보고 걷는다고 했다 등허리가 땀으로 흥건했다 캄캄한 밤중에 언어의 불을 밝히며 천 길 절벽에 길을 내는 사람, 시인의 일이 그것과 무엇이 다를까 두 번째 시집을 내놓는다 부실한 잔도를 만들어서 형편없는 일꾼이라는 소리를 들을 것 같다 그래도 당신이 나의 시를 의지처로 삼아 잠시 잠깐 환해졌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