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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선언 / 붉은 무덤 / 가창댐 / 재건 조선공산당 / 고사리 돋는 풍경 / 시월 묘제 때였다 / 세월이야 여우 같은 것 / 초상 / 재와 재가 만나서 불이 되었다 / 골로 갔다 / 현종인 옹 / 홱, 뒤돌아보던 고라니 / 아는 놈 붙들어 매듯, 허불시 / 북녘기러기 망명정부 / 스물하나 아이고땜 / 유복자 / 단풍 / 아홉 살 이뿐이 / 벼랑 / 시월도 벼리면 서정이 된다 / 사회주의자들 박물관 / 팝콘이 튄다 제2부 슬픈 좌파 / 이층 적산가옥 그 여자 / 나는 왼쪽 영천에 산다 / 장엄한 남루 / 아수라도 평전 / 그 죽음이 말했다 / 의심, 또 빼곡하게 덮어버린다 / 남조선노동당 생각 / 어처구니없는 징검다리 / 죽음이 말 걸어오네요 / 다시 적는 노래 / 저 누추한 낭만식객 / 그랬을 것이다 / 다시, 황보집 / 동네 몸뚱이 고수만 / 그렇게 빨갱이증은 발급되었다 / 묻는다 / 구제역 몽환 / 그 익살쟁이 만담꾼 / 지옥선 한 척 / 똑같다, 해방정국이나 탄핵정국이나 / 쥐포수 제3부 1949년 6월 26일 / 네발걸음 짐승의 역사 / 누구도 묻지 않았다 / 동봉 봐라 / 김구봉 / 곽끝자 할매 생전에 했던 말 / 백골부대 작전이란 것이 / 기획된 죽음 / 정월사변 / 그 사이에 다 들었다 / 노루목댁 / 솟을지붕 폐허 / 별곡마을에 와서 / 조선의용대 사진을 보면 / 세상이 다 알고 있다 / 두 이야기 / 먹뱅이 석녀보살 / 그 사내 / 애꾸눈 장혁주 1 / 영천함락 후 / 칼잠고래 / 전두환 회고록 욕하지 마라 제4부 두 소령 발문 / 유용주 시인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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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인은 고향을 책임진다”
이중기 1957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1992년 『창작과비평』 가을호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식민지 농민』, 『숨어서 피는 꽃』, 『밥상 위의 안부』, 『다시 격문을 쓴다』, 『오래된 책』, 『시월』, 『영천아리랑』이 있다. 일제강점기 작가 백신애 작품과 생애를 추적한 『방랑자 백신애 추적보고서』와 『원본 백신애 전집』을 엮었으며, 경북 영천에서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다. 제1회 작가정신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시인이자 소설가인 유용주는 이 시집의 발문에 이렇게 적었다. “한 시인은 고향을 책임진다는 말이 있다. 이중기가 그런 사람이다. 능금 농사 작파하고 복숭아 농사를 짓는 사람, 백신애를 좋아하고 문학제를 치러내는 사람, 불타는 집에서 어떻게 원고를 빼왔는지, 시집 『시월』과 『영천아리랑』에 이어 『어처구니는 나무로 만든다』를 내놓은 시인, 무엇 보다 애증이 서린 영천을 사랑하는 시인 이중기. 이중기는 영천을 애증으로 바라보고 술 마신다.” “살아가는 일의 고귀함에 대한 시적 통찰” 문학평론가 정지창 선생은 이번 시집에 대하여 “한 시인의 향토 사랑이 어찌도 이리 절절한가. 이중기는 여기서 태어나 이곳에 뼈를 묻기로 작정한 촌놈의 따뜻한 시선으로 자기 고장의 숨겨진 역사와 이웃들의 말 못할 사연들을 전해준다”고 평하고 있다. “그가 구사하는 어휘는 투박하고 그의 비유는 사투리처럼 귀에 설다. 그렇지만 그 말투는 얼마나 당당하고 의젓한가. 그리고 천지부모의 포태로 목숨 받아 태어난 뭇생명과 그것들이 살아가는 일의 고귀함에 대한 통찰은 얼마나 깊고 사무치는가.” 이중기 시인은 “참 오래 머물렀던 여기서 발걸음 되돌려 또 가야할 곳이 있”다고 시집의 말미에 적고 있다. 소처럼 묵직한 시인의 발걸음은 이제 어디를 향해 갈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