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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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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致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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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曹植, 192~232)은 자(字)가 ‘자건(子建)’으로 말년에 ‘진왕(陳王)’에 봉해졌고, 시호(諡號)가 ‘사왕(思王)’으로 내려졌기 때문에 세인들은 그를 ‘진사왕(陳思王)’이라 부른다. 삼국(三國)시대 위(魏)나라 무제(武帝) 조조(曹操, 155~220)의 셋째 아들로 태어나 천부적인 문학적 재능과 총명함으로 아버지인 조조의 사랑을 많이 받았지만, 그의 형이었던 조비(曹丕, 이후 문제(文帝)로 왕위를 계승함)가 태자로 오르면서 많은 견제와 미움을 받았다. 조식은 41세라는 길지 않은 삶의 여정에서 정치적으로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는 문학상으로 오히려 큰 성과를 거두게 하는 동인이었다. 그는 중국 고전문학사에서 지울 수 없는 발자취를 저서 조자건집(曹子建集) 10권에 남겨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문인(文人)으로서의 조식에게로 시선을 돌려 본다면, 우리는 그의 문학이 중국문학사에 있어서 대단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발견하고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당대(當代)의 문단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제일가는 문인이었다. 한말(漢末)의 어지러운 세상을 살면서 건공(建功) 입업(立業)에 대한 강한 포부와 열망, 그리고 이것을 허용하지 않는 정치적 박해에 대한 슬픔 등 다채롭고 개성적인 내용을 다양한 형식과 예술적 표현을 통하여 나타내고자 힘을 기울였다. 이로써 그의 문학은 앞 시대의 문학적 전통을 계승하면서 새로운 특색을 창출하여 후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문학사에서 그에 대한 평가는 전면적이지 못하고 충분하지 못한 감이 없지 않았다. 그러므로 본 역주서는 조식의 문학세계 전반과 건안(建安)시기 문학의 정수를 처음으로 우리말로 풀어서 독자들에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적지 않다 하겠다. 본 역주서의 번역 작업에 있어서는 여러 판본과 현대 학자들의 연구 성과 등을 참고하여 교감(校勘) 작업을 진행하였다. 본서에 수록된 작품의 총수는 시(詩, 109수), 부(賦, 54편), 산문(散文, 155편), 그리고 여러 잔구(殘句)를 합쳐 총 318편에 잔구 208구(句)를 역주하였다. 이는 결국 지금까지 나온 조식 관련 어떤 책보다도 많은 시문을 수록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본서에서는 최근까지 나온 국내외의 조식 관련 서적과 연구 논문, 학위논문 목록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조식과 그의 문학에 관심이 있는 연구자나 일반인들에게 좋은 참고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