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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권 학이學而 ―배움에 대하여 (총16장)
◎ 제2권 위정爲政 ―정치에 대하여 (총24장) ◎ 제3권 팔일八佾 ―예악에 대하여 (총26장) ◎ 제4권 이인里仁 ―인(仁)에 대하여 (총26장) ◎ 제5권 공야장公冶長 ―제자들에 대하여 (총27장) ◎ 제6권 옹야雍也 ―다른 인물들에 대하여 (총28장) ◎ 제7권 술이述而 ―공자 자신에 대하여 (총37장) |
James Leg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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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배울 학]을 주희(朱熹)는 效[본받을 효], 즉 ‘본받아서 모방하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明善而復初(명선이복초), 즉 ‘모든 선함을 깨닫고 본래의 선한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하였다. 후대의 학자들은 이러한 주희의 해석에 큰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이는 주희와 그의 추종자들이 경전의 본래 의미를 넘어서 해석한 것으로, 과도하게 현학적으로 해석한 사례이다.
--- p.6 德[덕 덕]은 得[얻을 득]으로 풀이된다. 옛 주석가들은 덕을 “物得以生謂之德(물득이생위지덕)”, 즉 “덕이란 만물이 태어나면서 부여받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덕(德)을 득(得)으로 설명한 것은 발음은 유사하지만 뜻은 다른 글자를 이용한 단순한 언어유희에 불과하다. --- p.65 따라서 [대부의 지위에 불과한] 계손씨가 팔일무를 추게 한 것은 왕실의 권한을 침해한 것이다. 물론 노나라의 왕실(公家)과 그 가문에서 갈라져 나온 방계 왕족에게도 팔일무의 의식이 허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대부는 그들의 지위에 맞는 의례만을 사용하도록 정해져 있었다. --- p.133 제1권 8장 3절(無友不如己者)에서도 살펴보았듯이, 우정이란 덕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거주지를 선택할 때에도 바람직한 덕[仁]을 함양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 p.225 이러한 관습에 대하여 『역경(易經)』의 「설괘(說卦)」 9장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離也者明也. 萬物皆相見, 南方之卦也. 聖人南面而聽天下, 嚮明而治蓋取諸此也” 즉 “이괘(離卦)는 밝음을 나타내는 괘로서, 만물이 서로를 환하게 볼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곧 남쪽 방위를 상징하는 괘이다. 성인(군주)이 남쪽을 보고 앉아서 천하의 모든 의견을 듣고, 밝은 방향(남쪽)을 향해 나라를 다스리는 관습은 바로 여기에서 유래한 것이다.”라는 뜻이다. --- p.357 주석가들은 여기서 공자의 말이 극도의 겸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석하지만, 우리는 이 구절이야말로 공자가 자기 자신이 이룩한 업적과 그 업적에 대한 그의 관점을 정확하게 말한 것으로 이해한다. --- p.4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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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게의 『논어 역주』가 오랫동안 영어권에서 표준 번역서로 간주되어 온 것은 이 책이 단지 영어로 출간된 번역서이기 때문이 아니다. 레게는 ‘논어’ 번역과 함께 방대한 주석을 붙이고, 중국에서 『논어』가 전승되고 해석되어 온 과정까지 자세히 정리했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번역서이면서 주석서이고, 중국 경학의 흐름을 압축해 보여 주는 연구서이기도 하다.
지면의 구성부터 이러한 성격이 잘 드러난다. 먼저 논어의 원문과 번역뿐만 아니라, 주석을 한 페이지 안에 함께 배치함으로써 독자가 영어 번역을 원문과 곧바로 대조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그의 주석은 글자의 음과 뜻, 문법과 문장 구조, 관련 문헌의 출전, 판본 차이, 역사적 인물과 제도, 서로 다른 주석가들의 견해 등을 두루 다룬다. 때로는 중국 주석서의 내용을 골라 번역하고, 여러 해석을 비교한 뒤 자신의 판단을 덧붙이기도 한다. 이 때문에 레게의 번역은 영어로 쓰인 하나의 ‘주소(註疏)’에 비견되기도 했다. 『프롤레고메나』도 이 책을 일반적인 번역서와 구별해 준다. 레게는 먼저 사서와 오경이 어떻게 주요 고전이 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중국 고전의 범위와 권위를 설명하고, 한대 학자들이 『논어』의 본문을 정리한 과정과 편찬 시기, 저자, 구성, 신뢰성, 주요 주석서와 이본의 문제를 검토한다. 이어 공자의 생애와 사상, 후대에 끼친 영향, 주요 제자들을 소개하고, 번역에 참고한 동서양의 주요 문헌을 정리하고 색인을 붙였다. 레게가 이 작업을 시작한 직접적인 목적은, 앞에서 서술한 바처럼, 중국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에게 중국인의 언어와 사상을 이해할 자료를 제공하는 데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완성된 책은 선교 현장의 실용적인 안내서를 훨씬 넘어섰다. 레게 이전에도 유가 경전의 서양어 번역과 중국학 연구는 존재했으므로, 그가 학문으로서 중국학의 토대를 처음으로 마련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는 원문, 영어 번역, 비평적 주해, 장문의 서설, 체계적인 색인을 한 저술 안에 결합함으로써 영어권 중국 고전 번역의 학술적 기준을 크게 높였다. 그의 작업은 중국 고전이 비교문화연구와 비교종교학의 논의를 활성화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이 점에서 중국 고전, 특히 『논어 역주』는 선교와 학문이 아직 뚜렷하게 갈라지지 않았던 19세기에 나타난 학술 번역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_역자 해제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