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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장 중국고전개관
제1절 중국 고전에 포함된 책 제2절 중국 고전의 권위 ◎ 제2장 『논어』 제1절 한나라 학자들에 의한 『논어』 판본의 형성 제2절 『논어』의 저자와 편찬 시기: 『논어』의 구성과 신뢰성 제3절 『논어』의 주해서 제4절 『논어』 본문의 다른 표기 ◎ 제3장 공자와 공자의 직계 제자들 제1절 공자의 생애 제2절 공자의 영향력과 견해 제3절 공자의 직계 제자들 ◎ 제4장 참고문헌 목록 제1절 중국 저작 목록 및 간략한 설명 제2절 서양번역서와 기타 저작들 ◈ 역자 해제 ◈ 찾아보기(인명/지명/서명) |
James Leg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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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레게가 중국 고전 총서 각 권에 방대한 ‘프롤레고메나’를 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이다. 그래서 이 책은 첫째, 텍스트의 성립과 전승을 다루는 문헌학적 연구, 둘째, 공자와 유가 학파 및 주석 전통을 설명하는 사상사 연구, 셋째, 중국 고전의 종교적·철학적 의미를 서구적 관점에서 평가하는 비교 연구, 넷째, 주요 개념과 용어의 번역 근거를 제시하는 번역론을 포괄한다. 단, 레게의 ‘프롤레고메나’는 『대학』과 『중용』을 포함하고 있으나, 이 번역서는 『논어』에 관한 것이므로 해당 장은 생략했다.
--- p.12 필자(제임스 레게)는 1839년 말에 선교사로 동양에 도착하여 3~4년 동안 말라카(Malacca)에서 근무했다. 영국을 떠나기 전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University College London)의 고(故) 키드(Kidd) 교수에게서 몇 달간 중국어 교육을 받았고, 1840년 초에 이 총서의 첫 번째 저작인 『논어』 연구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 당시 필자는 중국 고전을 완전히 숙달하고, 중국의 성현들이 탐구했던 사상의 전 분야를 면밀히 조사했다. 이는 필자가 중국 사상 속에 담겨 있는 인물들의 도덕적, 사회적, 정치적 삶의 토대를 이해하고 나서야 비로소 중국선교사로서 임무를 수행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1년 동안의 현장 경험은 이러한 필자의 판단이 옳았음을 확신시켜 주었다.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필자는 『논어』를 열정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고, 이후 다른 중국경전으로 연구를 확장해 나갔다. --- p.15 나는 『논어』의 제1권(「학이(學而)」)의 번역과 주해를 시작하면서, ‘제목설명’란에 ‘논어’의 의미를 풀이하고, 『논어』의 저자에 대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설명을 소개했다. 이는 유흠(劉歆)의 목록(『칠략』)보다 시대적으로 앞선다. 이 설명에 따르면, 『논어』는 공자의 사후에 제자들이 모여 그들이 각각 보존해 온 공자의 강연과 대화 기록들을 정리하여 편찬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정확한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물론 공자의 많은 제자들이 스승 공자와 나눈 대화, 그의 태도, 그리고 그의 생전에 일어난 사건들을 기록하고, 이 기록이 합쳐져서 현재의 『논어』 판본이 되었다는 것은 믿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 통용되고 있는 『논어』 판본은 조금 더 후대에 정리된 『논어』라고 할 수 있다. --- p.34 “서양인들도 성(姓)이 있습니까?” 이것은 중국인들이 종종 나에게 하는 질문이다. 이것은 중국 바깥의 외부 세계에 대한 중국인들의 무지를 나타내며, 중국인의 한 중요한 특성으로 자리 잡은 그들의 고대에 대한 자부심을 반영한다. 공자의 후손인 공씨(孔氏) 가문이라면 이러한 자부심은 어느 정도 정당화될 수 있을 것이다. 성인(聖人) 공자가 세상을 떠난 지 21세기 반이 지난 강희제(康熙帝) 시대에 공자의 후손은 남성만 해도 11,000명에 달한다. 그러나 공씨 가문의 족보는 이와 비슷한 기간만큼 과거로도 거슬러 올라가며, 그 족보에서는 공자의 혈통을, 육십갑자(六十甲子)가 고안되었다고 하는 기원전 2637년 황제(黃帝) 시대까지 소급하여 기록하고 있다. --- p.55 공자는 중국의 군주들 중 그 누구도 자신의 원리를 받아들이고 가르침을 따르려 하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하며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그가 생을 마감하자마자 그의 진정한 가치는 인정받기 시작했다. --- p.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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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게의 『논어 역주』가 오랫동안 영어권에서 표준 번역서로 간주되어 온 것은 이 책이 단지 영어로 출간된 번역서이기 때문이 아니다. 레게는 ‘논어’ 번역과 함께 방대한 주석을 붙이고, 중국에서 『논어』가 전승되고 해석되어 온 과정까지 자세히 정리했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번역서이면서 주석서이고, 중국 경학의 흐름을 압축해 보여 주는 연구서이기도 하다.
지면의 구성부터 이러한 성격이 잘 드러난다. 먼저 논어의 원문과 번역뿐만 아니라, 주석을 한 페이지 안에 함께 배치함으로써 독자가 영어 번역을 원문과 곧바로 대조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그의 주석은 글자의 음과 뜻, 문법과 문장 구조, 관련 문헌의 출전, 판본 차이, 역사적 인물과 제도, 서로 다른 주석가들의 견해 등을 두루 다룬다. 때로는 중국 주석서의 내용을 골라 번역하고, 여러 해석을 비교한 뒤 자신의 판단을 덧붙이기도 한다. 이 때문에 레게의 번역은 영어로 쓰인 하나의 ‘주소(註疏)’에 비견되기도 했다. 『프롤레고메나』도 이 책을 일반적인 번역서와 구별해 준다. 레게는 먼저 사서와 오경이 어떻게 주요 고전이 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중국 고전의 범위와 권위를 설명하고, 한대 학자들이 『논어』의 본문을 정리한 과정과 편찬 시기, 저자, 구성, 신뢰성, 주요 주석서와 이본의 문제를 검토한다. 이어 공자의 생애와 사상, 후대에 끼친 영향, 주요 제자들을 소개하고, 번역에 참고한 동서양의 주요 문헌을 정리하고 색인을 붙였다. 레게가 이 작업을 시작한 직접적인 목적은, 앞에서 서술한 바처럼, 중국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에게 중국인의 언어와 사상을 이해할 자료를 제공하는 데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완성된 책은 선교 현장의 실용적인 안내서를 훨씬 넘어섰다. 레게 이전에도 유가 경전의 서양어 번역과 중국학 연구는 존재했으므로, 그가 학문으로서 중국학의 토대를 처음으로 마련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는 원문, 영어 번역, 비평적 주해, 장문의 서설, 체계적인 색인을 한 저술 안에 결합함으로써 영어권 중국 고전 번역의 학술적 기준을 크게 높였다. 그의 작업은 중국 고전이 비교문화연구와 비교종교학의 논의를 활성화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이 점에서 중국 고전, 특히 『논어 역주』는 선교와 학문이 아직 뚜렷하게 갈라지지 않았던 19세기에 나타난 학술 번역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_역자 해제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