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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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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천상의 서곡: 하느님, 악마와 내기하다

제1부
파우스트의 고뇌
파우스트, 악마와 계약하다
젊어진 파우스트, 그레트헨을 사랑하게 되다
파우스트, 그레트헨과 영원히 이별하다

제2부
제1막
제2막
제3막
제4막
제5막

『파우스트』를 찾아서
『파우스트』 바칼로레아

저자 소개 2

저요한 볼프강 폰 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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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ann Wolfgang von Goethe

고전파의 대표자이자 독일의 시인이자 극작가. 독일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인물로, 1749년 8월 28일 마인 강변의 프랑크푸르트에서 부유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법학을 공부한 황실 고문관이었던 아버지 요한 카스파르 괴테와 프랑크푸르트 시장의 딸이었던 어머니 카타리나 엘리자베트 사이에서 부족할 것 없는 교육을 받고 자랐다. 라틴어 등 어학에 뛰어났으며 독서량도 많았다. 어렸을 때 라틴어와 그리스어, 불어와 이탈리아어 그리고 영어와 히브리어를 배웠고, 미술과 종교 수업뿐만 아니라 피아노와 첼로 그리고 승마와 사교춤도 배웠다. 괴테는 아버지의 서재에서 2000권에 달하는 법률 서적
고전파의 대표자이자 독일의 시인이자 극작가. 독일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인물로, 1749년 8월 28일 마인 강변의 프랑크푸르트에서 부유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법학을 공부한 황실 고문관이었던 아버지 요한 카스파르 괴테와 프랑크푸르트 시장의 딸이었던 어머니 카타리나 엘리자베트 사이에서 부족할 것 없는 교육을 받고 자랐다. 라틴어 등 어학에 뛰어났으며 독서량도 많았다. 어렸을 때 라틴어와 그리스어, 불어와 이탈리아어 그리고 영어와 히브리어를 배웠고, 미술과 종교 수업뿐만 아니라 피아노와 첼로 그리고 승마와 사교춤도 배웠다. 괴테는 아버지의 서재에서 2000권에 달하는 법률 서적을 비롯한 각종 문학 서적을 거의 다 읽었다고 한다.

괴테는 아버지의 바람에 따라 1765년부터 1768년까지 당시 “작은 파리”라고 부르던 유행의 도시 라이프치히에서 법학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나 전공인 법학 강의보다 문학 강의를 더 열심히 들었다. 1770년 독일 질풍노도 운동의 실질적 선도자인 고트프리트 헤르더를 만나 독일 민속과 정신에 대한 깨우침을 얻었다. 슈트라스부르크에서 법학 공부를 마친 후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프랑크푸르트에서 작은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에 더 사로잡혀 있었다.

이때 쓴 작품은 ‘질풍노도’ 시대를 여는 작품으로 『괴츠 폰 베를리힝겐』과 『초고 파우스트』와 같은 드라마와, 문학의 전통적인 규범을 뛰어넘는 찬가들을 쓰게 된다. ‘질풍노도’ 시대를 여는 작품인 『괴츠 폰 베를리힝겐』이 1773년 발표되자 독일에서는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는데, 독일에서 드라마의 전통적인 규범으로 여기고 있던 프랑스 고전주의 극을 따르지 않고 최초로 영국의 셰익스피어 극을 모방했기 때문이었다. 프로이센의 왕까지 가세한 이 논쟁으로 인해 괴테는 독일에서 일약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1768년 건강상의 이유로 요양 생활을 했는데, 그 무렵 신비주의와 중세의 연금술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770년 스트라스부르에서 법학 공부를 위해 머물다가 헤르더를 알게 되면서 셰익스피어 문학에도 심취했다. 변호사가 된 그는 1772년 제국 고등법원의 실습생으로서 몇 달 동안 베츨러에 머물렀다. 이때 이미 약혼자가 있는 샤를로테 부프를 사랑하게 되는 아픔을 겪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1744)을 써, 문단에 이름을 떨쳤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이때의 경험에서 나온 것으로, 주인공 베르테르의 옷차림이 유행하고 모방 자살까지 일어나는 등 유럽 전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1774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발표되자 괴테는 일약 유럽에서 유명 작가가 되었다.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 젊은 작가를 만나기 위해 프랑크푸르트로 몰려들었다. '슈투름 운트 드랑'(질풍노도시대, 문예의 혁명 운동)의 대표작으로서 전 독일 뿐만 아니라 전 유럽에 알려졌다. 1775년 제2의 고향이 되는 바이마르로 가서 공작의 고문이 되고 1782년에는 귀족 반열에 들었다. 1786년의 이탈리아 여행은 괴테의 생애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는데, 이 여행을 통해 그는 고전주의를 지향하게 되었다. 1794년부터 실러가 기획한 잡지에 협력하여 우정을 맺은 괴테는 이후 실러의 격려와 이해에 용기를 얻어 많은 작품을 완성했다. 오랫동안 중단되었던 『파우스트』에 다시 손을 댄 것도 이 시점이다.

자신의 장래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던 괴테를 18세에 불과했던 바이마르(Weimar)의 카를 아우구스트(Karl August, 1757∼1828) 공작이 초청했다. 처음에는 잠시 체류하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고 아버지의 권유대로 이탈리아로 여행을 다녀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괴테는 이미 유럽에 널리 알려진 유명 작가로 그곳에서 극진한 환대를 받았고, 빌란트(Wieland)를 비롯해 많은 예술가들이 모여 있는 바이마르의 예술적 분위기와 첫눈에 반해 버린 슈타인 부인의 영향으로 그곳에 머무르게 된다. 괴테에 대한 공작의 신임은 두터웠고 공국의 많은 일들을 그에게 떠맡기게 되었다.

여러 해에 걸친 국정 수행으로 인한 피로와 중압감으로 심신이 지친 괴테는 작가로서의 침체기를 극복하기 위해 바이마르 궁정을 벗어나 이탈리아로 여행을 감행했다. 1년 9개월 동안 이탈리아에 체류하면서 괴테가 느꼈던 고대 예술에 대한 감동은 대단한 것이었다. 이탈리아 여행을 통해 얻게 된 고대 미술의 조화와 균형, 그리고 절도와 절제의 정신을 자기 문학을 조절하는 규범으로 삼아 자신의 고전주의(Klassik)를 열 수 있었던 것이다.

독일 문학사에서는 괴테가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1788년부터 실러가 죽은 1805년까지를 독일 문학의 최고 전성기인 “고전주의” 시대라고 부른다. 이 시기에 괴테와 실러는 바이마르를 중심으로 자신들의 고전주의 이상을 실현하는 활동을 했는데,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유형(類型)”을 통해 “유형적인 개성”으로 고양(高揚)되는 과정을 추구했던 것이다. 괴테와 실러의 상이한 창작 방식은 상대의 부족한 면을 보충해 주어 결과적으로 위대한 성과를 올릴 수 있게 해 주었다. 실러의 격려와 자극으로 괴테는 소설『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 시대』를 1796년에 완성하고, 프랑스 혁명을 피해 떠나온 피난민들을 소재로 한『헤르만과 도로테아』를 1797년에 발표해 대성공을 거두었으며, 미완성 상태의 『파우스트』작업도 계속 진행해 1808년에 드디어 1부를 완성하게 된다.

실러는 지나친 의욕과 격무로 인해 1805년 5월 46세의 나이로 쓰러지는데, 실러의 죽음은 괴테에게도 커다란 충격이었다. 1815년 나폴레옹이 권좌에서 물러나자 바이마르 공국은 영토가 크게 확장되어 대공국이 되었다. 괴테는 수상의 자리에 앉게 되지만 여전히 문화와 예술 분야만을 관장했다. 1823년『마리엔바트의 비가』를 쓴 이후로 괴테는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저술과 자연연구에 몰두해 대작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 시대』(1829)와『파우스트 2부』(1831)를 집필하게 된다. 서사시와 서정시, 산문과 시극, 비평과 수기, 4편의 소설과 1만여 통의 편지를 남긴 괴테는 독일민족이라는 정체성의 태동기에 독일문화와 독일어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1832년 3월 22일 낮 1시 반, 괴테는 심장 발작으로 사망한다. 그는 죽을 때 “더 많은 빛을(Mehr Licht)” 하고 말했다고 전한다. 그리고 3월 26일 바이마르의 카를 아우구스트 공작이 누워 있는 왕릉에 나란히 안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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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홍익대학교 문과대학장, 세계상상력센터 한국 지회장, 한국상상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 그리고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으로서 한국이 주빈국이던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성공적으로 주관하며 한국문학과 한국문화의 세계화에 기여했다. 이런 활동의 연장선에서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시리즈를 기획하여 출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상상력이란 무엇인가』 『프리메이슨 비밀의 역사』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상상계의 인류학적 구조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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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9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400g | 152*210*16mm
ISBN13
9788952237750

책 속으로

“아, 철학과 법학과 의학, 게다가 신학까지 온갖 학문을 깊이 연구했건만 나는 여전히 이 꼴이구나. 아, 천하의 바보. 나는 조금도 지혜로워지지 않았구나. 석사니, 박사니 하면서 벌써 10년 이상 학생들을 이리저리 끌고 다녔지만 결국 우리가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것만 깨달았을 뿐이구나.
물론 다른 자들보다 내가 똑똑한 건 사실이지. 의혹에 시달리지 않고 지옥이나 사탄도 두려워하지 않으니. 하지만 나는 즐거워할 줄을 몰라. 게다가 사람들을 선도하기 위해 무언가 가르칠 자신이 전혀 없어. 그렇다고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도 아니니 이런 꼴로 살아가는 건 개도 마다할 거야.
나는 한때 세상의 비밀을 알아내려고 마법에 몰두하기도 했지. 이 세상을 움직이는 근원적인 힘을 알 수 있기를 갈구했어. 하지만 그건 소용없는 짓이라는 걸 금방 알게 되었지.
오, 둥근 달빛아! 네가 나의 고뇌를 내려다보는 것이 오늘로 마지막이었으면! 깊은 밤 잠 못 이루고 얼마나 자주 너를 기다렸던가. 아, 너의 사랑스러운 빛에 실려 산봉우리를 거닐 수 있다면! 정령들과 어울려 산속을 떠돌고 초원을 떠돌 수 있다면! 온갖 학문이 피워내는 자욱한 안개를 걷어내고 네 이슬 속에서 건강하게 목욕할 수 있다면!
아, 하느님은 생동하는 자연 한가운데 인간을 창조하셨는데, 나는 왜 이런 답답한 곳에 갇혀 있단 말인가! 그래, 도망가자! 떠나자! 드넓은 바깥 세계로 나가자.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 하나면 충분하다.” --- p.18~19

“좋습니다. 우리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제부터 나는 당신의 하인이 되어 성심껏 봉사하겠소. 대신 이 계약을 글로 써주시오.”
“까다롭게 굴기는! 남자의 말은 황금과 같다고 했는데! 그래, 이 악령아, 어떻게 해줄까? 청동에 새겨주랴? 대리석에 박아주랴? 아니면 양피지, 종이 어디다 써주랴? 철필로 해줄까, 끌로 해줄까?”
“뭐 그리 열을 내며 야단법석이시오? 작은 종이 한 장에 피 한 방울이면 될 것을.”
“좋아, 나는 이제 시간의 회오리 속으로, 사건의 소용돌이 속으로 돌진한다! 고통과 쾌감, 성공과 불만이 어지러이 교차하는 곳으로! 나는 기쁨을 찾는 것이 아니다. 나는 도취경에 빠져보고 싶다. 지극히 고통스러운 쾌락을 맛보고 싶다. 사랑에 눈먼 증오, 통쾌한 분노에 빠져 보고 싶다. 하찮은 지식을 향한 열망에서 벗어나 온 인류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을 다 맛보련다. 지극히 높은 것과 지극히 깊은 것을 내 정신으로 붙잡고, 인류의 행복과 불행을 내 가슴에 쌓으련다. 내 자아가 인류의 자아가 되어 인류와 함께 몰락하련다.”
그러자 메피스토펠레스가 말했다.
“원, 신에게만 허락된 것을 꿈꾸다니! 암튼 기운을 내시오.
생각 같은 건 다 집어치우고 곧장 세상 속으로 뛰어듭시다.

--- p.43~44

출판사 리뷰

인간 욕망과 쾌락을 한계까지 시험한 파우스트의 도전과 구원 『파우스트』

1만 2,111행의 운문으로 이루어진 대서사시 『파우스트』는 괴테가 60년 가까운 세월에 걸쳐 완성한 대작이다. 그는 젊어서부터 『파우스트』를 구상하고 집필에 착수했다. 25세 되던 1774년에 쓰기 시작해서 이듬해 초고를 집필했고, 1790년에 제1부 『단편 파우스트』를 간행한다. 그리고 1798년 실러의 권유로 다시 집필을 시작한 뒤, 1808년 제1부를 완성하여 발표한다. 그 후 20년 가까이 집필을 중단했다가 죽기 1년 전인 1831년 7월, 제2부를 완성한다. 비록 중간 중간 끊기긴 했지만 괴테 필생의 역작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이 필생의 역작 속에 인간이 한세상을 살아가면서 겪는 정신의 드라마를 모두 담고자 했다.

사실 이 작품 속 주인공인 파우스트는 그렇게 복잡하고 특이한 인물이 아니다. 메피스토펠레스의 말대로 그는 ‘하늘을 보면서는 제일 아름다운 별을 탐내고, 땅에서는 최고의 쾌락을 모조리 맛보겠다고 덤벼들고 있는’ 인간이다. 파우스트 스스로도 그런 욕심을 드러낸다. “내 가슴속에는, 아, 두 개의 영혼이 살면서 서로 멀어지고 싶어 한다네. 하나는 감각적 충동이지. 현세에 매달려 방탕한 사랑의 기쁨에 취해 있으려 하지. 다른 하나는 이 티끌 같은 세상에서 벗어나 숭고한 선인들의 세계로 나아가려는 영혼.”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질 법한 욕심이다. 이왕 태어났으니 가능한 한 이 세상이 내게 허용한 것을 모두 이루고 즐겁게 살고 싶은 욕심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욕심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며 산다.

그런데 사람에게는 이런 욕심만 있는 게 아니다. 한편에 다른 욕심도 있다. 아무리 온갖 쾌락을 누리며 살더라도 죽으면 그만 아닌가? 도대체 죽은 다음에 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죽은 다음에는 어디로 갈 것인가? 기왕이면 여기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아야 할 것 아닌가? 그런 궁금증 때문에 종교가 생겨나고 구원받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 파우스트는 누구나 가진 그 욕심을 유별나게 드러낸 인물일 뿐이다.
그렇지만 파우스트에게는 딱 한 가지 보통 사람과 다른 면이 있다. 웬만큼 욕심이 충족되어도 그칠 줄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런데 바로 그 욕심이 파우스트를 구원해준다. 이 세상 향락을 끝까지 누리려는 욕심과 영혼의 구원을 갈망하는 정신은 보통 함께하기 어렵다. 영혼이 구원받아 하늘나라로 가기 위해서는 현세적 욕망을 억
제하고 버려야 한다. 이게 상식이다. 그런데 파우스트는 정반대 길을 걷는다. 상식적으로 말한다면 타락의 길을 가는 셈이다. 스스로 구원으로부터 멀어지기로 한 셈이다. 그는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맺기 전에 이렇게 말한다. “나는 저세상 따위는 관심이 없어. 이 지상에서만 내 기쁨이 용솟음치고 이곳의 태양이 내 고뇌를 비추지. 내가 이것들과 작별한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대수겠는가? 내세에도 사랑이 있고 증오가 있는지, 저세상에도 위가 있고 아래가 있는지 내 알 바 아니네.”
자신 속에 있는 두 개의 영혼 중에 단호하게 한쪽을 택한 것이다. 그리고 그 누구도 누려보지 못한 것을 누리게 해주겠다는 사탄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맺는다. 조건은 딱 하나다. 만일 파우스트가 “순간이여, 멈추어라! 정말 아름답구나!”라고 말하면 즉시 내기에서 진 것으로 하겠다는 것, 그날로 자신이 메피스토펠레스의 종이 되겠다는 것이다. 메피스토펠레스의 종이 된다는 것은 죽음을 받아들이고 기꺼이 지옥으로 떨어지겠다는 뜻이다. 살아 있는 한 절대로 “순간이여, 멈추어라! 정말 아름답구나!”라는 말을 안 하겠다는 뜻이다.

파우스트의 그 말에는 중요한 의미가 들어 있다. 이 세상 그 어떤 쾌락도, 그 어떤 행복도 결코 파우스트 자신을 완전히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뜻이다. 사실 파우스트의 욕심은 그런 것을 잡거나 즐기는 데 있지 않다. 그의 욕심은 이 세상 쾌락과 행복의 끝까지 가보는 데 있다. 그가 “내게 그런 날은 절대로 오지 않아. 내가 속 편하게 누워서 빈둥거린다면 그걸로 내 인생은 끝장이야”라고 말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파우스트의 이 욕심은 불가능한 욕심이다. 인간이라면 순간적 욕망의 포로에서 벗어나는 일이 불가능하다. 더욱이 그 누구도 맛보지 못한 최고의 쾌락과 행복을 맛보고 있으면서, 거기 빠지지 않는 일은 더더욱 불가능하다. 그런데 파우스트는 그 불가능한 한계에 도전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가 사탄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맺은 것은, 현세의 향락을 위해 영혼을 판 것이 아니다. 제아무리 달콤한 것을 갖다 주더라도 절대로 메피스토펠레스의 농간에 넘어가지 않으리라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인간적 욕망의 끝까지 가봄으로써 역설적이게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 그리하여 구원을 받는 것! 바로 이것이 파우스트의 꿈이다.

인간은 불완전하다. 완전한 인간은 없다. 그러면서도 완전함을 꿈꾸는 것이 인간이다. 그렇기에 인간은 종교적 동물이다. 파우스트는 “어디에도 결코 머물지 마라!”라고 스스로 다짐하고 자신했던 인물이다. 그 욕심은 인간적일까? 아니다. 이미 종교적이다. 만족을 모르니 종교적이다. 목표가 끝도 없으니 종교적이다. 불가능한 것을 꿈꾸니 이미 종교적이다. 파우스트는 결국 구원받는다. 천상을 향해 열심히 기도했기에 구원을 받은 것이 아니다. 더없이 순결한 마음을 가지고 산 덕분에 구원받은 것이 아니다. “날마다 자유와 삶을 쟁취하려고 노력하는 자만이 그것을 누릴 자격이 있다!”라는 사실을 명백히 깨달은 순간, 그는 “순간아, 멈추어라. 정말 아름답구나!”라는 말을 입 밖에 내게 된다. 그에게 구원으로 가는 길을 열어준 것은 쉬지 않고 자유와 삶을 쟁취하려는 노력, 바로 그것이다.

우리 삶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으며, 인간 또한 단순한 존재가 아니다. 아무리 하잘것없어 보일지라도 우리의 삶은 더없이 숭고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 삶을 숭고하게 만드는 가능성은 모두 우리 안에 있다. 우리 삶은 스스로 한 번 돌아보는 것만으로 이미 또 다른 삶이 될 수 있다. 괴테의 『파우스트』는 그런 마법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으로 만나는 새로운 세계문학 읽기의 세계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축약본의 정본’을 지향한다. 이 목표에 걸맞은 알차고 풍성한 내용 및 구성은 책 읽는 즐거움, 앎의 기쁨을 배가해주고, 사고력과 창의성과 상상력을 한껏 키워줄 것이다.

쉽고 재미나는 고전 작품 읽기
고전이 더 이상 어렵고 지루한 작품이 아니라 친구 같은 존재가 된다. 청소년 눈높이, 마음 깊이에 딱 맞춘 문장과 표현으로 재탄생한 작품들을 통해 즐거운 독서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도록 친절히 안내한다.

작가와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보여주는 도판과 설명
각 작품마다 시작 부분에 작가와 작품에 관한 다양한 시각 자료와 내용을 소개해놓았다. 저자는 어떤 사람인지, 왜 이 작품을 썼는지, 그리고 이 작품은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음미할 수 있게 한다.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해주는 흥미진진한 자료와 읽을거리
본문 중간중간에 작품 속 등장인물이나 주제, 맥락, 배경지식 등에 대한 다양하고 친절한 자료와 설명을 덧붙여놓았다. 이것을 바탕 삼아 스스로 더 많은 것을 알아보고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돕는다.

오늘을 살아가는 데 힘과 지혜를 주는 작품 해설
각 작품별 해설은 해당 작품의 주제와 시대배경, 작가의 세계관과 문제의식뿐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삶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가지 일과 밀접하게 연관된 문제를 다양하고 폭넓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스스로 자기 인생과 세상의 주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능력과 지혜를 기르도록 이끌어준다.

생각하는 힘, 토론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질문 [바칼로레아]
각 작품의 맨 마지막에 주제나 내용과 관련된 중요한 질문들을 실어두어,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이 질문들에 스스로 답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각하는 힘, 토론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추천평

이 시리즈에서 진형준 교수는 30년 넘게 문학교수와 비평가로서 쌓아온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의 작품을 장악하는 비상한 정신과 그 정신을 우리말로 살려내는 탁월한 능력은, 다른 이들로서는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완벽하고 나무랄 데 없는 축역본을 만들어내었다.
_ 채수환 (홍익대학교 문과대 영문과 교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대단히 가치 있고 선구적인 업적이다. 어른들 자신도 읽기 힘들어하는 고전을 원전 그대로 아이들에게 읽으라고 요구하는, 우리 사회의 오랜 편견과 오해에 정면으로 맞서 돌파해버리기 때문이다.
_ 이영목 (서울대학교 인문대 교수)

고전을 더 친절하고 더 맛깔스럽게 재탄생시킨 이 놀라운 시리즈는, 많은 청소년에게 책 읽는 즐거움과 생각하는 능력을 기르는 기쁨을 누리게 해줄 것이다.
_ 최복현 (시인ㆍ소설가ㆍ번역가)

“어떤 책을 읽어야 하나요?” 학생들이 자주하는 질문이다. 이제는 입시용 목적 독서가 아닌 순수 독서가 필요하다. 양서(良書)를 찾아 읽어야 한다.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해주고 있다.
_ 신홍규 (서울중등독서토론논술연구회 부회장)

세계 명작들은 영양분은 많지만 물로 삼키기 좋은 알약이 아니다. 누구나 읽기 좋은, 믿을 만한 이 고전 축역본은 청소년은 물론이고 어른에게도 활기와 힘을 주는 비타민이 될 것이다.
_ 김지나 (청소년인문교양지 「유레카」 발행인)

우리 청소년들의 눈높이와 마음 깊이에 꼭 알맞은 문학전집. 신선하고 잘 짜인, 청소년들의 마음을 여물게 하고 영혼을 살찌워줄 보물창고가 될 것이다.
_ 서형오 (부산 지산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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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 기사1

  • 진형준 교수 “세계문학, 축역본으로 관심 가져보면 어떨까”
    진형준 교수 “세계문학, 축역본으로 관심 가져보면 어떨까”
    201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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