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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열 번 쓰기
2. 지각 대장 3. 발 달린 숙제장 4. 바뀐 반성문 5. 칭찬 쪽지 6. 난 할 수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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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엄마, 숙제 대신 해 주는 로봇은 없어?” 머릿속에 갑자기 로봇이 떠올랐어. 내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로봇이 있으면 이까짓 숙제는 금방 할 수 있을 텐데. “있으면? 로봇이 대신 학교에 다니고, 숙제도 하고, 밥도 먹겠네.” “그러면 좋지. 아니다, 밥은 내가 먹고 숙제랑 학교 가는 건 로봇한테 시킬 거야.” “넌 어째 너 좋은 것만 골라서 하려고 하니? 그러면 환희 너 나중에 바보 된다!” “내가 왜 바보 돼?” “생각해 봐라, 넌 밥만 먹으니까 돼지가 될 거고, 로봇은 학교 다니면서 공부 배우면 똑똑해질 텐데 왜 네가 시키는 대로 하겠니? 로봇이 대장 하려고 들지.” “치, 로봇이 어떻게 대장을 해? 사람이 시키는 대로 해야지.” 엄마는 내가 바보라도 되는 줄 아나 봐. 어떻게 로봇이 대장을 할 수 있다는 건지……. “로봇 졸병 하기 싫으면 투덜대지 말고 얼른 숙제나 해.” 어휴, 엄마는 무조건 숙제부터 하래. --- pp.14-15 #2 맞아! 어제 똥 누러 갈 때 들고 갔어. 책가방에 넣으려고 들고 다니다가 화장실에 놓고선 깜빡 잊고 나온 거야. 아침에 세수할 때도 몰랐지 뭐야. 깜빡하지만 않았으면 반성문 열 번은 안 써도 되는데……. 에이, 바보! 나는 꼭 뒤늦게 후회를 해. “아침에 엄마가 가방만 봐 줬어도 반성문은 안 써도 됐을 텐데……. 그러니까 엄마가 다섯 번만 써 줘.” 엄마도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야. “네가 학교 다니지, 엄마가 학교 다니니?” 하지만 엄마는 내 생각을 조금도 해 주지 않아. 어휴, 정말 학교 다니기 힘들다! --- p.32 #3 “너 아직도 안 갔어? 너도 참 공부하기 싫은 모양이다.” “아뇨!” 나도 모르게 크게 말했어. “아니긴, ‘난 학교 가기 싫어요.’ 하고 네 얼굴에 딱 쓰여 있는데 뭘. 야 인마, 어릴 적부터 학교에 안 가고 땡땡이 부리면 어른 돼서도 그 버릇 안 없어진다.” 아저씨가 내 머리를 툭 쥐어박았어. 아침부터 모르는 아저씨한테 맞으니까 기분이 엄청 나빴어. “너 동전 가진 거 있어? 있으면 내놔 봐.” 아저씨가 내 머리를 꾹 눌러. 그 기세에 눌려서 나도 모르게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냈어. 안 주면 혼날 것만 같았거든. “여, 여기요.” “겨우 오백 원! 더 없냐?” “없어요. 이게 전부예요.” “내가 잠깐 빌릴게. 그만 가라.” 아저씨는 돈을 뺏기가 무섭게 쏘아보았어. 나는 붙잡힐까 봐 얼른 도망쳤어. 좀 전까지만 해도 학교 가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그새 싹 사라지고 없었어. 마치 요술 지팡이로 아이들을 없애 버린 것만 같아. “에이, 또 지각이야!” --- pp.38-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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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학교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 친구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친구들과 신 나게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고, 게임을 즐기고, 놀고 싶을 때 놀고, 자고 싶을 때 자고, 아무 때나 마음껏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는 한 아이가 있었어요. 그런데 세상은 도무지 아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거예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 제 시간에 맞춰 학교에 가야 하고, 학교에 가면 정해진 시간 동안 공부를 해야 하고, 놀거나 화장실에 가는 건 쉬는 시간에만 해야 한대요. 공부 시간에는 꼼짝도 못하고, 때때로 시험을 쳐야 하고, 집에 와서는 날마다 숙제를 해야 하고요. 이러니까 아이는 정말 학교 다니기가 싫대요! 하지만 아이가 왜 학교에 가기 싫은지 선생님도 엄마도 아빠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조금만 아이 마음속으로 들어가 보면 잘 이해할 수 있을 텐데요. 이 이야기는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환희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 이야기를 읽는 아이들한테 자연스럽게 학교 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동화예요. 아직 학교 가는 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 친구들이 있다면 이 이야기가 희망이 되었으면 해요. 엄마, 아빠, 선생님! 제발 재미있는 학교를 만들어 주세요! 유치원을 졸업하고 학교에 다니게 되거나, 긴 방학을 보내고 개학날을 앞둔 시점이거나, 황금 같은 연휴가 끝날 즈음이라면,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의 머릿속에는 한 번쯤 이런 생각이 떠오르게 마련이에요. ‘홍수가 나서 학교가 떠내려갔으면…….’ ‘학교에 불이라도 나서 휴교했으면 좋겠다!’ ‘병이라도 나면 학교에 안 가도 될 텐데…….’ 하나같이 무시무시하고 또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끔찍한 일들이지만, 어쩐지 이런 상상을 하다 보면 조금은 즐겁고 위안이 되기도 한답니다. 아이들이 이런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는 것은 어쩌면 학교 가는 일이 정말로 두렵고 끔찍하고 지겹기 때문일지도 몰라요. 매일 아침 억지로 끌려가듯 학교에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니 어쩐지 어른들의 잘못인 것만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어른들의 잘못된 생각이 우리 아이들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엄마, 아빠, 선생님들이 함께 고민해 보았으면 해요. 그래서 앞으로는 학교에 가면 친구들과 재미있게 뛰놀고, 선생님과 함께 배우고 활동하는 일이 무지 즐겁다는 아이들이 많아졌으면 정말 좋겠어요.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학교를 만들어 주고 싶은 어른들이 있다면, 지금 우리 아이들의 속마음에 귀를 기울여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