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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죽게 해주오
먼 옛날, 어느 먼 곳에서 불어오는 바람 속에 전쟁의 귀재들 세찬 비가 쏟아질 거예요 제3차세계대전 토킹블루스 먼지투성이 오래된 축제 장소들 신이 우리와 함께하시기에 자유의 교회종 플레이보이와 플레이걸들 사랑 마이너스 제로 나누기 무한대 미스터 탬버린 맨 에덴의 입구 괜찮아요, 엄마(단지 피 흘리고 있을 뿐이니까요) 거의 여왕님 제인 존 웨슬리 하딩 나는야 외로운 부랑자 나는 가난한 이민자를 동정해 작은 만을 따라가다가 시골 파이 시간은 천천히 흐르지 세 천사 난 해방될 거야 천국의 문을 두드려요 영원히 젊기를 웨딩 송 폭풍우 피해 쉴 곳 모잠비크 오, 자매여 조이 두랑고에서의 로맨스 블랙 다이아몬드 만 메기 수호자의 교체 생각할 겨를이 없다 누군가를 섬겨야만 해 너희는 변할 거야 샷 오브 러브 싱거운 사랑 죽은 자여, 죽은 자여 우리 둘만 알고 있자 주여, 제 아이를 지켜주소서 너 자신을 믿어 죽음은 끝이 아니야 매일 밤 고양이는 우물 안에 있어 하이랜즈 달빛 불쌍한 남자 짙푸른 산을 지나 거래가 이루어질 때 지평선 너머 좁은 길 폭풍우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 얻은 대답 서대경 / 번역 작품 목록 턴테이블 시론 3: 코러스가 있는 시 황유원 / 번역 작품 목록 작품별 저작권 |
밥 딜런 ,Robert Allen Zimme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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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딜런 2016년 노벨문학상
시로 읽어 당연한 밥 딜런의 명작을 시선집으로 만나다 “노벨문학상은 그의 위대한 시적 재능에 대한 때늦은 인증이다!” 장석주(시인, 문학평론가) “연필로 밑줄을 그었을 뿐인데 그 선을 따라 숨통이 트인다. 이러면 시지. 그렇지 않겠는가?” 김민정(시인) “그에게서 흘러나오는 것들은 이국異國을 지나 아주 멀리까지 퍼져나갔다가도 끝내 우리의 마음으로 가지런히 들어온다.” 박준(시인) 밥 딜런의 삶과 작품을 관통하는 세 가지 주제 ‘사회비판과 저항정신’ ‘삶의 비애와 계속됨’ ‘반전·평화와 휴머니즘’ ‘밥 딜런 시선집’(『다시 찾은 61번 고속도로』 『하루 더 많은 아침』 『불어오는 바람 속에』)은 밥 딜런을 온전히 ‘시인’으로 조명하고 그의 작품을 ‘시’로 읽고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되었다. 밥 딜런의 삶과 작품을 대표하는 세 가지 주제(‘사회비판과 저항정신’ ‘삶의 비애와 계속됨’ ‘반전·평화와 휴머니즘’)에 따라 영한대역 특별판 387편 가운데 각 주제에 부합하는 작품들을 선정해 총 세 권의 시선집으로 엮었다. 작품 선정에는 영한대역 특별판의 공역자 서대경, 황유원 시인과 문학동네 편집부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또한 각 권의 주제에 맞춰 총 6편에 달하는 새 ‘옮긴이의 글’을 선보인 서대경, 황유원 시인은 ‘밥 딜런 시론’이라 할 만한 밀도 높은 글을 통해 국내 독자들에게 밥 딜런의 시 세계를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을 해주고 있다. 시선집에 실린 작품들을 직접 읽고 추천사를 보내온 시인 장석주, 김민정, 박준의 개성 넘치는 글 역시 밥 딜런의 작품을 처음 시로 읽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신선한 안내문이 될 것이다. 밥 딜런 시선집 3권 불어오는 바람 속에 평화의 메시지와 휴머니즘을 강하게 표명하는 밥 딜런의 대표작 54편. 가장 유명한 작품들로 알려진「불어오는 바람 속에」 「전쟁의 귀재들」 「세찬 비가 쏟아질 거예요」 「천국의 문을 두드려요」 등이 수록되어 있다. 사는 법 대신 죽는 법을 배우는 세상을 향한 비통한 외침 「걷다 죽게 해주오」, 방사능 장사꾼·인종차별주의자·전쟁광을 비판하는 「플레이보이와 플레이걸들」, 일상과 생애의 축복을 염원하는 「세 천사」 「영원히 젊기를」, 『노튼 문학 입문집』에 수록된 [미스터 탬버린 맨] 등을 통해 그의 이상주의적 비전을 엿볼 수 있다. 얼마나 자주 위를 올려다봐야 한 인간은 비로소 하늘을 볼 수 있을까? 그래, 그리고 얼마나 많은 귀가 있어야 한 인간은 사람들 울음소릴 들을 수 있을까? 그래, 그리고 얼마나 많은 죽음을 겪어야 한 인간은 너무나도 많은 사람이 죽어버렸다는 걸 알 수 있을까? 그 대답은, 나의 친구여, 바람 속에 불어오고 있지 대답은 불어오는 바람 속에 있네 _「불어오는 바람 속에」 중에서 거침없이 자유로우면서도 놀라울 만큼 정밀한 밥 딜런의 언어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성까지 획득한 그의 내러티브 밥 딜런은 평면적 해석을 거부하고 끊임없는 언어실험을 통해 독특한 자기 문법을 창조해냈다. 그의 언어가 이룩한 미적 자율성은 미국 현대시의 빼어난 성취라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리드미컬한 감각과 절묘한 각운, 난해한 비유, 생동하는 입말의 매력이 그 증거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그가 다른 뮤지션과 차별화되는 지점, 그의 문학성이 빛을 발하는 지점은 바로 뛰어난 내러티브 직조 능력이다. 실제 사건에서 소재를 얻어 가사를 썼던 1960년대의 밥 딜런은 짧은 분량 안에서 완결성 높은 이야기를 구사해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며 ‘시대의 목소리’라 불렸고, 그후 자신의 내면에 집중한 작품을 쓰던 시기에도 비판적·예언자적 목소리를 잃지 않았다. 「누가 데이비 무어를 죽였나?」 「해티 캐럴의 외로운 죽음」(밥 딜런 시선집 1권) 등을 보면, 그 사건들이 더는 회자되지 않는 시대를 살면서도 우리는 모종의 죄책감을 느낀다. 세상은 변하면서도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모순적 본질을 그는 잘 알았고, 「불어오는 바람 속에」의 후렴(“그 대답은, 나의 친구여, 바람 속에 불어오고 있지”)처럼 손쉽고 명확한 답을 내어주는 대신 함께 생각하게 만듦으로써 시대를 초월한 보편성을 획득했다. 재앙의 바람이 그칠 줄 모르는 오늘날, 밥 딜런의 작품은 우리 인류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