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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부 이준관·하청호 편/ 너 그 웃음 나한테 팔래?
살았니? 죽었니?│손가락을 입에 물고│모락모락│웃음 팔기│해바라기│아기 마중│맨발로 걷기│들깨 털기│노을과 군불│바늘귀는 귀가 참 밝다 제 2부 노원호·박두순 편/ 강아지풀이 손을 흔든다 하늘이 노랗다│혼자 노는 아이│마법의 열차를 탄 아이│돌아가는 길│강 마을에 가면│베끼기 열쇠│젖은 향기│어른과 아기│바다에 가면 제 3부 손동연·권영상 편/ 꽃들도 방학을 하나 봐요 꽃들도 아이들처럼│3·1절 아침│모두들 학원에│굽었겠다│반성문 대신 선행상을│나뭇잎 가을밤 김지오 새끼│식사 시간│새끼 하나 못 키우겠어 제 4부 이창건·정두리 편/ 나도 하느님 손에 든 작은 씨앗 눈│구부러진 나무│의자│설거지│씨앗 하나│엄마의 여덟 살│먼지의 자리│독버섯│북소리│사과 씨앗 동인의 말│동인 약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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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편식 잡아 줄, 초등학교 교과서 수록 시인들이 다시 한번 뭉쳤다!
- 『연필시』 동인 설립 20주년 기념 동시집 출간 편식을 하는 아이들에게 싫어하는 음식을 먹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모든 재료를 잘게 다져 섞어 놓으면 뭐가 뭔지도 모를뿐더러 골라 낼 수도 없으니 그냥 먹을 수밖에. 하지만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 문장, 한 단어, 한 글자씩 끊어 사진을 스캔하듯 아이들의 눈 속에 새겨 넣을 수도 없을뿐더러 줄거리라도 요약해 녹음하듯 억지로 아이들의 머릿속에 밀어 넣을 수도 없으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책을 한 글자도 읽지 않으려고 하는 아이라 하더라도 책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독서량이 적은 아이들도 알 수밖에 없는 작품, 교과서 수록 작품을 먼저 읽혀 ‘독서’에 대한 친근감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러기에 안성맞춤인 동시집 『얘들아, 연필시랑 놀자!』가 푸른책들에서 출간됐다. 이 동시집의 저자들은 다름 아닌 교과서에 수록된 동시인들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독서량에 불문하고, 초등학교에서 의무교육을 받는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시인들이니 아이들이 친근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얘들아, 연필시랑 놀자!』에 수록된 시인들은 모두 『연필시』 동인인데, 『연필시』 동인은 1970~80년대에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인들이 1992년 5월 5일 어린이날에 처음 결성하여, 동시의 불모지와 다름없는 우리나라 아동문학계에서 20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한길을 걸어왔다는 사실에 큰 의의가 있다. ‘동시=놀이’라는 공식을 체득하게 하는 즐거운 동시집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있다손 치더라도 그 일을 즐기는 사람을 이겨낼 수는 없다고 한다.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이겠지만, 아이들에게 있어서 ‘즐긴다’는 건 매우 중요하다. 하기 싫은 공부, 읽기 싫은 책, 내키지 않는 심부름 등을 해내기 위해서는 ‘즐기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부를 놀이처럼, 독서를 놀이처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럴 수만 있다면,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들에게도 환영받을 만하다. 여기 이 동시집 『얘들아, 연필시랑 놀자!』가 바로 그런 책이다. 이 동시집만 있다면 어렵고 따분하게 여기기 쉬운 동시를 놀이처럼 즐길 수 있다. 매미가 딱 붙어 있는 나무를/ 쳐다보며/ 아이들이 묻는다// -살았니? 죽었니?/ -응, 나 살았어// 매미가 분수처럼 쏴아- 울어 댄다 (후략) -「살았니? 죽었니?」(이준관) 중에서 (전략) 꽃들도/ 방학을 하나 봐요.// 여름과/ 겨울엔/ 밖에 잘 안 나와요.// 컴퓨터에 빠진 아이들처럼요. -「꽃들도 아이들처럼」(손동연) 중에서 이처럼 이 동시집에서는 자연조차 아이들에게 말을 걸고 장난을 건다. 뭐든 장난치기 좋아하고, 작은 일에도 까르르까르르 웃음 터뜨리기 좋아하는 아이들의 내면이 직설적으로 묘사되어 있지 않아 오히려 따뜻하고 유쾌하게 다가온다. 뿐만 아니라 이 동시집은 ‘동시집’이라는 이름답게 아이들의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되어 주고 있다. 엉뚱하고 말썽꾸러기에 청개구리 저리 가라 할 만큼 말도 듣지 않는 아이들의 마음속은 어떨까? 어른들은 종종 ‘저 녀석 머릿속에 도대체 뭐가 들어 있나 몰라.’라는 한탄을 내뱉곤 한다. 그런 아이들의 마음속을 꿰뚫어 볼 기회가 생겼다. 엄마, 야단 좀 치지 마세요./ 집에 올 때까지/ 얼마나 마음이 조마조마했는데요./ 그까짓 시험 한 번 잘 못 봤다고/ 뭐가 달라진대요?/ 집에 오는 동안/ 가물가물/ 푸른 하늘도 안 보였어요./ 내내 땅바닥만 보고 오다가/ 담벼락에 이마도 부딪치고/ 그 예쁜 패랭이꽃도 못 봤어요./ 이런 날/ 하늘이 노랗다는 걸 이제야 알았어요./ 엄마,/ 나도 이제 3학년이잖아요. -「하늘이 노랗다」(노원호) 전문 아직 아기 같아 불안하기만 한 나이 열 살, 3학년. 그런데 아이들은 스스로 이제 다 컸다고 여기는 모양이다. 부모님 앞에서는 무서워 찍 소리도 못 내던 아이들도 이 동시를 읽고 난 뒤에는 왠지 모를 후원자가 생긴 기분일 것이다. 어른들 역시 열 살이었던 시절을 떠올리며 피식 웃음을 터뜨리기도 하고, 스스로 다 컸다고 생각하는 아이가 오히려 대견해 보이기도 할 것이다. 이처럼 동시집 『얘들아, 연필시랑 놀자!』에는 아이들이 책 한 권으로도 즐겁게 놀 수 있고, 신 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동시들 40편이 수록되어 있다. 동시는 어려운 것, 동시는 지겨운 것이 아닌, ‘동시는 놀이’라는 공식을 아이들 스스로 체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