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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지구의 일기 (이병승 편)
헬리콥터 꽃구경 고양이 기사 여동생 15층 아파트 계단 내려가기 지구의 일기 석구 때린다는 것 비밀 일기장 등굣길 선풍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제2부 까불지 마 (김미희 편) 까불지 마 소나기 달맞이꽃 가을 낙엽 바닷가 점심시간 정전 수두 걸린 날 짝 좀 맞춰 줄래? 주근깨 버드나무 앰뷸런스 손자국 제3부 백 점 맞은 연못 (박승우 편) 숨바꼭질 바다 절벽의 소나무 이사 온 집 동생은 오줌싸개 헛기침 할머니 사진 한 식구 할아버지 사과나무 모기 사이렌 잠긴 입 백 점 맞은 연못 |
이병승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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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불지 마
할머니가 키로 보리쌀을 까분다 거푸거푸 까불까불 가벼이 들까부는 녀석들은 냉큼 키 밖으로 쫓겨난다 묵직하게 듬직하게 자리를 지킨 알곡들만 키 안쪽을 차지했다 바다 온갖 모양 온갖 색깔 진귀한 보물들 숨겨 놓고 바람에 출렁이는 푸른 천으로 탁, 덮어 버렸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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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경력을 가진 신인들의 순수한 열정과 재도전
한국 아동청소년문학의 미래를 열어 갈 새로운 작가 발굴을 위하여 ‘푸른책들’ 과 웹진 『동화읽는가족』이 제정한 제7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 부문엔 총 1,400편의 동시가 응모되었다. 응모자 수는 73명에 불과했지만, 시적 역량의 확실한 검증을 위해 15편 이상을 응모해야 하는 푸른문학상의 규정에 따라 최소 15편에서 많게는 동시집 한 권 분량을 보내온 신인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방대한 양에 못지않게 질적 수준 또한 상당해서 심사위원들은 단 한 편의 작품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그야말로 즐거운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다고 한다. 그 결과 3명의 시인이 『새로운 시인상』 부문의 최종 수상자로 선정되었는데, 모두 일간신문에서 주최한 '신춘문예'에 동시나 시가 당선되어 이미 실력을 검증받은 바 있는 시인들이었다. 이들이 자신의 화려한 경력을 뒤로 하고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에 다시금 도전한 것은 좀 더 새로운 동시를 보여 주고자 하는 순수한 열정을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 발간된 수상 동시집『난다 난다 신난다』을 들여다보면 그들이 각고의 노력으로 일구어 낸 성과물이 지닌 진정한 가치를 실감할 수 있다. 심사를 맡은 정두리 시인은 “동시의 기존 틀을 무시하지 않는, 동시의 유행이나 쏠림에도 기웃거리지 않는 단단한 시의 틀이 미덥다.” 라고 평했고, 신형건 시인 또한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이 특히 돋보이는 가능성 많은 신인들” 이라고 심사 소감을 밝혔다. 읽을수록 신나는 특별한 동시집! 학교 끝났다, 오버// 신발주머니 가방/ 머리 위로/ 빙글빙글 돌리며/ 달린다// 두두두두두 두두두두// 발이 땅에서 떠오르는 아이들/ 모두 다/ 헬리콥터 되어// 난다, 난다/ 신난다 -「헬리콥터」전문 이 동시를 읽다 보면 왜 몸이 금방이라도 하늘로 날아오를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일까? 이제 막 하굣길에 나선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 너무나 익숙한 일상의 한 장면일 뿐인데도 말이다. 그것은 바로 시인들이 아주 특별한 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인들의 눈은 보통 사람들이 스치듯 지나가는 것이나 너무나 흔히 보는 것들을 아주 새롭게 본다. 그래서 시인들은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면 금세 놀라움과 호기심으로 가득한 눈으로 동그랗게 변한다. 일상에 지쳐 나날이 생기를 잃어 가는 우리 눈과 마음을 싱그럽게 되살리려고 시인들은 구석구석 눈여겨보고, 쫑긋 귀를 기울이고, 가만가만 생각해 보며,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지나치지 않는다. 그래서 제7회 푸른문학상 동시집『난다 난다 신난다』를 읽다 보면, 우리 눈과 마음은 가뭄 끝에 단비를 맞은 식물처럼 푸릇푸릇하게 되살아난다. 이병승 시인의 동시「여동생」,「15층 아파트 계단 내려가기」를 읽으면 어린 시절 형제(오빠와 동생)간의 정겨움을 어쩌면 저렇게 잘 표현했는지 무릎을 탁 치게 되고, 김미희 시인의 동시「까불지 마」를 읽으면 할머니가 키로 보리쌀을 까부는 소박한 모습을 통해 함부로 잘난 체 하는 사람들을 신랄하게 풍자한 묘미에 속이 다 시원해진다. 오늘날의 환경오염을 지구를 화자로 내세워 절절하게 고발한「지구의 일기」(이병승)부터, 부모의 이혼과 재결합으로 인해 방학 사이에 성이 바뀌어 버린 아이들의 짠한 마음을 담은「석구」(이병승), 갯벌에서 고되게 일하는 할머니와 쏙과의 한판 실랑이를 유쾌하게 그린「숨바꼭질」(박승우)까지 시인들의 예리한 관찰력과 풍요로운 상상력은 시를 읽는 독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한가득 선물한다. 주요 내용 동시집 『난다 난다 신난다』에는 제7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을 수상한 이병승, 김미희, 박승우 시인의 동시가 각각 12편씩, 총 36편이 3부로 나뉘어 수록되어 있다. 제1부 『지구의 일기』에는 자연과 일상을 바라보는 참신한 시선과 발상의 전환으로 우리의 생각을 새롭게 환기시키는 이병승 시인의 동시「헬리콥터」외 11편이 실려 있다. 제2부 『까불지 마』에는 적절한 의성어와 의태어 구사로 경쾌한 리듬을 잘 살리고 있어 소리 내어 읽는 재미를 주는 김미희 시인의 동시『까불지 마』외 11편이 담겨 있다. 제3부 『백 점 맞은 연못』에는 가족과 이웃의 일상을 친근하고 따뜻하게 그려 읽을수록 마음이 편안해지는 박승우 시인의 동시『숨바꼭질』외 11편이 실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