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黃善美
황선미의 다른 상품
김종도의 다른 상품
빈 집을 찾은 낯선 손님을 마주하는 하룻밤의 이야기
- 아이들끼리만 남겨진 집, 여우 남매의 진한 책임감과 우애 “동생들을 잘 돌봐라. 감기 들지 않게 담요도 덮어 주고. 낯선 손님에게는 함부로 문을 열어 줘도 안 돼요.” 부모님이 집을 비우자 금방울은 맏이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비가 오기 시작하자 빈 집 앞에서 놀던 동생들을 찾아 헤매고, 집에 돌아온 동생들을 발견하자 그제야 마음이 놓여 웃는다. 그러다 누군가 쿵쿵쿵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고 가장 막내인 작은방울이 엄마인 줄 알고 문을 열러 쫓아가자 자신이 먼저 누군지 확인해야 한다며 동생을 막아선다. 문을 두드리는 ‘낯선 덩치’를 문틈으로 확인한 금방울은 동생을 끌어안고 숨죽인 채 문고리를 걸어 잠근다. 비 오는 밤 문을 두드리는 손님을 대하는 금방울, 은방울, 작은방울 삼남매의 모습에선 형제간 관계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드러난다. 부모님의 당부를 잊지 않으면서 동생들을 잘 챙기려는 금방울, 가운데에서 더 어린 동생을 챙기지만 겁이 앞서는 은방울, 그리고 아직 어린 천방지축 작은방울까지, 황선미 작가는 짧은 대화와 간결한 서술로 아이들끼리만 남겨진 집 안 작은 공간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상징적으로 이끌어낸다. - 낯선 사람과 두려운 상황에 맞서는 따듯한 마음과 용기 문을 두드리던 덩치는 사라졌지만 작은방울이 졸려 칭얼대기 시작한다. 작은방울은 꼭 담요가 있어야 잠을 자는데 그걸 낮에 놀던 빈 집에 두고 온 것이다. 금방울은 담요를 가지러 빈 집을 찾아가지만 빈 집에서 그 낯선 덩치와 다시 마주치고는 무서워 달아난다. 그러나 작은방울이 울음을 그치지 않고, 금방울은 춥고 무서워 이가 달달 떨릴 지경이지만 캄캄한 밤과 비를 뚫고 빈 집에 담요를 가지러 간다. 금방울은 망설였습니다. ‘그래, 작은방울은 졸릴 뿐이야. 아픈 건 아니니까!’ 금방울은 두려움에 주춤거리지만 작은방울의 담요를 덮고 있는 낯선 덩치가 신음 소리를 내며 누워 있는 모습을 보고 담요를 가져가지 않기로 한다. 대신 마른 장작과 따듯한 차를 가져다 빈 집 안에 밀어 넣는다. 이렇게 집을 세 번 오가는 동안 금방울은 그저 두려웠던 마음에서 두려움을 이긴 책임감, 그리고 아픈 사람을 돌보는 따듯한 마음으로의 변화를 겪는다. 더불어, 두 집을 오가며 고조되는 금방울의 감정 묘사가 긴장감을 더해 낯선 덩치의 정체가 드러나기까지 극적인 재미와 감동을 준다. - 어딘가에 있을 듯한 여우네의 풍경, 또 다른 상상을 돋우는 그림 먹구름이 몰려오는 들판에 작은 여우 한 마리가 서 있는 장면에서 시작한 그림은 이야기가 이어짐에 따라 인물을 클로즈업하기도 하고 풍경만 오로지 보여 주기도 하며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시각적으로 풍부하게 이끌어 나간다. 노란빛으로 따스하게 표현된 여우의 집과 비 내리는 어두운 밤 남빛으로 표현된 바깥 풍경이 대비를 이루어, ‘덩치’와 마주한 금방울의 긴장감과 두려움이 더욱 극적으로 느껴진다. 세심한 터치로 밀도가 꽉 찬 그림에서는 감탄이 절로 난다. 마치 어딘가에 있을 듯한 들판과 여우가 사는 언덕 집의 모습, 들풀에 부는 바람의 느낌, 나뭇잎에 맺히며 후드득 떨어지는 빗방울, 까슬까슬한 털을 지닌 여우 남매의 사랑스러운 모습 들이 한 컷 한 컷 완성도 높게 정성들여 표현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