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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모든 것의 시작
원풍경 초록과 파랑의 물방울무늬 표지 좋아하는 것은 책이 아니라 리브로 입사 후쿠오카, 히로시마, 나고야 시절 ‘이케부쿠로점’의 농밀한 나날 폐점 2장 생각이 움트다 과외 활동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모든 것은 이것 때문에 3장 개업 준비 시작은 염좌부터 어느 동네에서 할까 버린 이름 두 개 왜 ‘신간, 카페, 갤러리’인가 회사의 형태와 돈 임대 점포를 정하다 내장 공사를 맡아준 나카무라 씨 상품 매입 방법 책 고르는 방법, 배열 방법 POS 시스템 계산기는 쓰지 않는다 카페의 준비 로고 디자인과 북커버 웹이 만드는 ‘신용’ 홍보는 개점 전부터 정기 휴일 정하기 개점 전야 4장 서점, 시작했습니다 서점을 시작하기 좋은 날 개점 후의 나날 서점의 일이란 책을 소개하는 것 ‘방해하지 않는다’는 자세 접객의 발견 이벤트는 인연을 만들어준다 취재, 응할까 말까 웹숍 오픈 서점 밖도 일터가 된다 푸드 메뉴 등장 신간 매입 방법 어떤 책이 팔렸는가 손님과의 신기한 이야기 점주의 일상 5장 Title이 폐점하는 날 1년째의 결과, 2년째의 일 동네 서점의 미래 Title이 폐점하는 날 [특별 대담] 동서 서점 주인의 만남 : 호리베 아쓰시(세이코샤 점주)×쓰지야마 요시오(Title 점주) [부록] Title 사업계획서 Title 2016년도 영업 성적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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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신간, 카페, 갤러리’인가_67쪽 : 이익이 난다고 해서 서점 옆에 안이하게 카페를 둔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데, 거기에는 반대입니다. 카페든 잡화를 놓든 우선 ‘어떤 가게를 만들고 싶은가’ 하는 점주의 생각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은 손님들이 더 다양한 가게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확고한 콘셉트도 없이 숫자로 시작한다면 그 세부에 ‘구석구석까지 미치지 않는 느낌’이 떠돌기 때문에 손님에게 간파당하고 맙니다.
책 고르는 방법, 배열 방법_91쪽 : 책은 한 권 한 권 안에 감추어진 세계를 갖고 있는데, 진열된 책의 종류가 적고 또 그 종류가 비슷하다는 것은 전체적으로 세계가 작아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지 않으려면 많은 종류, 세계관이 저마다 다른 책을 한 권 한 권 책장 가득 진열해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작은 서점일지라도 그 안에 다양한 세계를 떠안게 되고, 보는 사람은 ‘나도 모르는 이런 것이 있었구나’ 하는 발견을 많이 하게 됩니다. 홍보는 개점 전부터_114쪽 : 서점을 연다고 이야기했을 때 늘 이상하다고 여긴 것은 ‘어떤 서점을 만들 것인가’ 하는 상품의 종류나 콘셉트에 대해서는 자세히 묻지만 ‘그것을 어떻게 알릴 것인가’ 하는 것을 묻는 일은 거의 없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홍보에만 정신을 빼앗겨 정작 중요한 가게의 내용이 찾아온 사람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본말전도이지만, 옛날처럼 ‘좋은 가게를 만들면 알아주는 사람이 나타나 곧 번창할 것이다’라는 것은 이 시대에는 너무나도 한가한 생각처럼 보입니다. 정기 휴일 정하기_118쪽 : 가게 유지를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은 건강 상태입니다. 아무튼 지금 상황에서는 제가 가게에 가지 않으면 모든 일이 돌아가지 않게 되고, ‘만약 지금 내가 사고로 죽는다면’ 하는 상상이 사라질 때가 없습니다. 내 몸이 건강하다면 실적이 나빠도 언젠가는 돌이킬 수도 있습니다.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이 된 이상 멀쩡한 몸으로 매일 가게에 가는 일에 책임을 느껴야 합니다. 개점 전야_123쪽 : 개점을 하여 손님을 들이기 전에 꼭 해두고 싶은 일이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점포를 임대해준 집주인에게 ‘이곳이 이런 서점이 되었습니다’ 하며 먼저 보여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오픈하기 이틀 전인 1월 8일, 집주인 가족이 가게로 들어왔을 때 나온 말은 “아니, 그 집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미소를 머금은 표정이었습니다. 오랫동안 계속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신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기뻐하는 집주인 가족의 반응을 보며 가게 만들기가 그렇게 잘못된 방향은 아니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서점의 일이란 책을 소개하는 것_138쪽 : 이토록 다양한 정보로 흘러넘치는 지금 ‘이 사람은 어쩐지 그것에 바치고 있다’는 것이 보는 사람에게 암암리에라도 전해지지 않으면 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고, 더욱이 찾아오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트위터에 올리는 ‘나날의 책’은 ‘책을 소개하는 것이 서점의 일’이라는, 전부터 제가 생각하던 것을 구체화해주었습니다. 접객의 발견_144쪽 : 서점은 접객이 필요하지 않은 장사라고들 합니다. 확실히 서점에 들어가 어떤 책을 집어 든 순간 점원이 다가와 “이 책은 말이죠······” 하며 설명하기 시작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저도 확실히 뭔가 난처해하는 손님 이외에는 말을 걸지 않습니다. 하지만 Title을 열고 나서 접객이란 서점에 남겨진 흔치 않은 가능성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까닭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사람은 누군가에게 소개받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점주의 일상_177쪽 : 일주일에 한 번인 휴일도 밀린 일을 하거나 밖에서 열리는 이벤트에 출연하다보면 절반은 끝나버립니다. 아내도 비슷한 생활을 하기 때문에 집은 거의 자러 들어갈 뿐이어서 이전에 비하면 상당히 황폐해졌습니다. 이런 상태가 될 줄 알았다면 가게를 열려고 했을까요. 잘은 모르겠지만, 지금 또다시 같은 기로에 선다면 역시 같은 길을 걷지 않을까요.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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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책방의 전성시대, Title의 개업 기록에서 현실을 배운다
햇살 드는 창가에 앉아 커피 한잔 놓고 책을 읽는다? 작은 책방 점주들이 많이 받는 오해다. Title 쓰지야마 대표의 일상을 간추려 소개하면 이렇다. 출근길에 잔돈 바꾸기, 책짐 풀어서 진열하기, 반품할 책 빼놓기, 바닥과 화장실 청소, 음악 틀기, SNS에 오픈 알리기, 주문 손님에게 연락하기, 팔린 상품 추가 주문, 신간 확보, 접객, 이벤트에 대한 답신, 영업 종료 후 정산하기······. 이 모든 일을 거의 혼자 하고, 끼니를 거르는 일도 다반사. 쓰지야마 대표는 “이런 상태가 될 줄 알았다면 가게를 열려고 했을까요?”라고 스스로 묻는다. 고되지만 그만큼 보람도 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기에 “지금 또다시 같은 기로에 선다면 역시 같은 길을 걷지 않을까요.”라고 답하는 쓰지야마. 『서점, 시작했습니다』는 작은 책방을 낭만이 아닌 현실로서 이야기한다. - 대형 서점에서 서점인의 기본을 배우다 Title의 쓰지야마 대표는 대형 서점 체인 ‘리브로’에서 18년 넘게 일했다. 입사 첫해에는 학습참고서 분야에 배속되어 서점인의 기본기를 배워나갔다. 이후 전국 여러 지점을 돌면서 책장 편집, 이벤트 기획은 물론 점포 운영에 관한 일까지 업무 영역을 넓혔다. 직원의 자주성에 맡기는 회사의 특성 덕분에 다양한 북이벤트와 저자와 함께하는 행사들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 이후 도쿄 이케부쿠로 본점에서 총괄 매니저를 지내며 폐점하는 그날까지 함께한다. 쓰지야마는 많은 사람들의 아쉬움 속에 문을 닫은 그날을 “모두가 웃었고 훈훈했던, 인생에서 특별한 날이 있다면 이런 날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 가장 좋은 하루”였다고 회상한다. 이케부쿠로 본점의 폐업 이후 Title의 개업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 작은 책방의 점주로 새출발 쓰지야마는 회사에 남아 관리직으로 일할 수도 있었지만 서점원으로 살아가기를 택한다. 자신의 가게를 열기로 결심하고 아내와 함께 ‘서점, 카페, 갤러리’를 겸하는 Title 개업 준비를 시작한다. 가게 하나를 만들 때 챙겨야 할 일은 이름 짓기, 로고 디자인, 인테리어 공사, 책장 배열, 관리 프로그램 선택, 거래처와의 계약, 카페 메뉴 실험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리고 그 대부분이 처음 해보는 일이라는 것! 많은 선택지들을 꼼꼼히 검토한 뒤 가장 최선의 하나를 고르고, 크고 작은 실패도 여러 차례 겪는다. 그러면서 Title의 윤곽이 점점 또렷해진다. - Title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도심을 벗어난 동네 오기쿠보, 역에서 그다지 가깝지 않은 곳, 70년 된 낡고 좁은 건물에 ‘서점, 카페, 갤러리’ Title이 문을 열었다. 흔한 POP 홍보물 하나 없고, 서가 분류명도 붙어 있지 않은 조용한 책방에 손님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현재 Title은 도쿄는 물론 지방과 해외로부터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 비결은 바로 이런 것들이다. Title은 책방의 기본 역할에 충실하기 위하여 몇 가지 원칙들을 꼿꼿하게 지켜나간다. 예를 들어 책을 소개하는 것, 손님과 책의 만남을 방해하지 않는 것, 이벤트로 인연을 만들어가는 것 등을 중시한다. 또한 지속 가능한 책방 운영을 위하여 꼼꼼하게 살피는 것도 잊지 않는다. 개점하면 매일 트위터에 “문을 열었습니다”라고 알리는 것, 건강한 몸으로 매일 출근하는 것, 일요일이면 대걸레로 바닥을 닦으며 손님 맞을 준비를 하는 것 등이다. 이처럼 특별하지 않은 일상의 꾸준함이 Title의 특별함을 빚어내고 있다. - 사업계획서와 영업 성적표까지 낱낱이 공개 부록으로 Title 사업계획서와 영업 성적표가 실려 있다. 쓰지야마 대표는 개업 준비 과정에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데, 이는 거래처들과 계약을 할 때에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계획서를 주위 사람에게 보여주고 다양한 피드백을 받는 과정에서 책방의 모습을 점점 또렷하게 그려갈 수 있었다. 영업 성적표에는 각종 수입과 지출이 기록되어 있다. 작은 가게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개업 전 체크할 것들을 챙기고, 현실 감각을 익히는 자료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 특별 대담 : 호리베 아쓰시와 쓰지야마 요시오의 만남 각각 교토와 도쿄의 작은 책방을 대표하는 세이코샤의 호리베 아쓰시와 Title의 쓰지야마 대표의 대담이 권말에 실려 있다. “저는 이 책이 ‘서점은 굉장히 좋은 일이니까 다들 한번 해봐!’라고 쓴 것으로 여겨지는 게 가장 싫습니다. ‘나는 이렇게 했다’고는 말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사람이 키워온 방식은 각각 다릅니다.” “개인이 하면 책이 숫자의 축적이 아니라 제대로 책이 됩니다. 손님이 ‘소비자’가 아니라 제대로 한 ‘사람’이 되고요. 가게를 하면서 기쁜 일은 바로 그것입니다.” 두 점주가 나누는 진솔한 이야기에는 유쾌함, 고민, 위안이 담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