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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작은 할머니
산책은 즐거워 만날 괜찮대 가슴이 답답해 할머니를 업은 할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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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고 보니 이 집에서 나와 눈이 마주치는 또 한 명이 있어요, 할아버지예요. 할아버지는 거실 벽에 사진으로만 있어요.
엄마 말에 의하면 할아버지가 하늘나라로 떠나고, 할머니는 TV에서 가수들이 노래를 해도 하 나도 즐겁지 않은 병에 걸렸대요. 밥도 잘 안 먹고, 엄마랑 얘기하는 것도 싫어하는 우울한 병이래요. 그러다가 작은 할머니가 이 집에 오고 나서부터 할머니의 병이 마법처럼 사라졌대요. 그게 벌써 내가 태어나기도 한참 전인 13년 전이에요. 그 이후로 할머니는 내 얼굴만 쳐다봐도 깔깔 웃는 명랑 할머니가 됐어요. 술래잡기 놀이 때, 두 할머니가 나를 잡으러 오면 방으로, 부엌으로, 베란다로 도망 다녀요. 엄마는 거실 소파에 누워 있다가 나를 향해 목소리를 점점 높여요. “그만해! 그만하라니깐!” 그렇지만 화난 엄마의 목소리는 할머니가 다 막아 줘요. 특히 작은 할머니가 뛰어다니며 노는 걸 제일 좋아해요. 내가 숨어 있으면 할머니는 나를 못 찾는데, 작은 할머니는 귀신같이 나를 찾아내요.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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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할머니들
외할머니 집에는 두 명의 할머니가 살고 있어요. 내가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할머니 두 명은 같이 살았대요. 할머니들은 나이가 동갑이에요. 두 할머니는 해와 달만큼 다르게 생겼지만, 그래도 둘은 무척 친해요. 우리는 외할머니를 그냥 할머니, 다른 할머니를 친근하게 작은 할머니라고 불러요.
매주 토요일, 엄마와 나는 할머니 집에 놀러 가요. 우리가 할머니 집 문을 열기도 전에 두 할
머니는 항상 현관 앞에 서 있어요. 엄마와 내가 온 걸 어떻게 알았을까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언제나 괜찮다는 할머니가 안 괜찮아졌어요. 이젠 점점 거북이처럼 느려지기 시작해서 내가 할머니를 부르고 한참을 기다려도 문이 안 열려요. 그래도 변함없는 건 나를 좋아하는 할머니들 마음이에요.
언제나 함께일 것만 같던 건강했던 할머니가 하루하루 쇄약해지더니, 어느 순간 지팡이를 짚고, 휠체어를 타게 됩니다. 그리고 정신마저 흐릿해져 너무나 사랑했던 가족들 얼굴마저 하나하나 잊어 갑니다. 딸과 손녀는 이런 할머니의 모습에 마음 아파하지만, 해줄 수 있는 건 그저 곁에서 손을 잡아 주는 일 뿐입니다. 아무리 준비해도 준비할 수 없는 헤어짐의 시간, 우리는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을 보낼 수 있을까요?
《할머니를 업은 할머니》에서는 조금은 무거울 수 있는 헤어짐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서로를 너무나 사랑하는 할머니와 손녀, 그리고 또 한 명의 할머니. 손녀에게 할머니들은 때로는 엄마이고 때로는 친구였습니다. 그래서 함께 있으면 언제나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맞게 되고, 남은 가족은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야 합니다. 손녀와 두 할머니의 헤어짐을 통해 항상 곁에 있어 느끼지 못했던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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