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다니자키 준이치로
살인의 방 길 위에서 도둑과 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개화의 살인 의혹 덤불 속 기쿠치 간 어떤 항의서 히라바야시 하쓰노스케 예심조서 인조인간 작품 해설 작가 연보 |
Junichiro Tanizaki,たにざき じゅんいちろう,谷崎 潤一郞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다른 상품
Ryuunosuke Akutagawa,あくたがわ りゅうのすけ,芥川 龍之介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다른 상품
Kan Kikuchi,きくち かん,菊池 寬
기쿠치 간의 다른 상품
히라바야시 하쓰노스케의 다른 상품
김효순의 다른 상품
|
예술적 경지로 끌어올린 추리소설의 세계
일본의 추리문학사에서 볼 때, 다이쇼 시대는 메이지 시대 말 유행했던 자연주의가 쇠퇴하고 탐미주의적 경향이 대두하던 때다. 이 시기에 다니자키 준이치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사토 하루오, 기쿠치 간 등 순문학 작가들이 활동하였는데 이들에 의해 예술적 경향이 강한 탐정소설이 창작되었다. 이번에 펴낸 3권에는 다이쇼 시대 과도기적 현상으로서 범죄, 괴기, 환상 등의 소재를 다룬 순문학 작가들의 추리소설이 수록되었다. 대부분의 본격 미스터리 작품들이 사건을 해결해가는 주안점을 두고 있는 데 반해,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범죄의 동기나 범죄자의 심리, 탐정의 심리 변화, 더 나아가 범인과 탐정의 심리전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일본적 추리 혹은 탐정소설의 개념이 유동적이던 시기에 순문학과 추리소설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창작된 작품들의 다양한 면모를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치명적 유혹에 이끌려‘살인의 방’을 엿보다 다니자키 준이치로가 쓴 『살인의 방』은 그의 작품 중 가장 탐정 소설적 요소가 강한 것으로 꼽힌다. 이 추리소설은 주인공 ‘나’에게 친구 소노무라가 전화를 하여‘오늘 밤 모처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질 것이니 같이 보러 가자’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소노무라는 부모도, 처자도 없이‘평범한 쾌락에는 이미 싫증이 나서 활동사진과 탐정소설을 탐닉하며 날이면 날마다 이상한 공상만 하며’ 지내는 고독한 재력가다. 어느 날 소노무라는 극장에 갔다가 앞자리에 앉은 세 남녀 사이에 벌어지는 이상한 광경, 즉 가운데 남자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 앉은 두 남녀가 의자 등 뒤로 손을 잡거나 비밀 신호를 주고받는 행동을 오랫동안 반복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두 남녀가 가운데 남자 몰래 주고받은 손등에 손가락으로 쓴 글과 그들이 흘린 종잇조각에 적힌 암호를 해석한 것을 바탕으로 오늘 밤 살인사건이 일어날 것을 ‘나’에게 들려준다. ‘나’는 친구 소노무라의 이야기를 듣고 미쳤다고 생각하지만 그의 유일한 친구로서 친구의 망상을 진정시키려는 마음에 범행 장소로 추측되는 곳까지 동행하게 된다. 그런데 암호를 해석하여 찾아간 장소에서 그들은 미인의 품에 안겨 죽은 남자를 목격하고, 증거인멸을 위해 범인들이 그 시체를 약액으로 녹여 없애려 한다는 것을 엿듣게 된다. 시체는 두 달 전에 신문에 실종 기사가 난 귀족으로 보이며, 시체를 사진으로 찍어두려는 것을 보고 변태성욕을 가진 여성이 가담한 범죄임을 추리하기에 이른다. 그런데 소노무라는 살인 현장에서 본 미인 에이코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신변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그녀와 교제하려고 한다. 거듭되는 만류에도 그녀와 교제를 이어가던 소노무라는 결국 그녀의 손에 살해당할 각오를 했다며 ‘나’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의 마지막을 지켜봐 달라고 부탁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