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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에게는 제자가 있다]
│프롤로그│ 교사 28년, 내가 만난 제자들 1부.‘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아이들과 첫 만남 01. 첫 학교 첫 만남, 학생에서 교사로 02. 내게는 가슴 아픈 제자가 있다 03. 군.계.일.학: 앗!?시골 학교에 이런 아이가? 04. 교사에게는 교사를 닮은 아이가 있다 05. 빨간 장미 한 송이로 시작된 아이들과 재회 06. ‘김경희’라는 이름을 선물로 받다 07. 제자들이 결혼식 축가를 불러 주다 08. 시내버스에서 제자와 운명처럼 만나다 2부. 교사와 아이의 특별한 만남: 그때 아이들, 지금 제자들 01.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면서 교실에 들어온 아이 02. ‘스승의 스승’ 같은 제자 03. 졸업 후 37년, 지금도 꿈을 키워 가는 제자 04. 선의의 경쟁을 보여 준 아이들 05. 저 아이는 커서 어떤 사람이 될까? 06. 부모와 자식처럼, 교사와 제자처럼 07.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송별사 [교사 톡! Talk?!] 학부모와 교사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공개합니다 3부. 여럿이 함께 만든 교실 속 풍경, 교실 밖 이야기 01. 거북이 한 마리에서 시작된 경제 공부 02. 병아리, 동물 사랑을 배우다 03. 경.사.모: 내 이름으로 된 카페가 있다 04. 교사가 하기 싫은 일을 만났을 때 05. 교실 연극: 거위 튀김 vs 통닭 튀김 06. 봉숭아 물들이기로 EQ를 높이다 07. 개교 학교에서 만난 방과 후 아이들 08. 스승의 날을 지키고 있는 악동들 4부. 교사 반성문 01. 미안하고,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02. 아이에게 신경 쓰지 못한 교사 03. 교사도 교육 환경이다 04. 교사에게는 두고두고 마음에 걸리는 아이가 있다 05. 교사의 열정과 일방통행식 교육 06. 청첩장 한 장을 받고 갈등하다 07. 교사가 챙겨 주지 못한 아이 08. 성적 지상주의에 편승하다 [교사 톡! Talk?!] 제자가 교사에게 보내는 글 5부. 나를 기억하는 제자, 내가 기억하는 제자 01. 양만춘, 역경을 딛고 최고의 삶을 살다 02. 사진 한 장으로 제자를 떠올리다 03. 선생님과 결혼하고 싶어요 04. 선생님한테서 선생님 냄새가 나요! 05. 방관자 효과와 솔선수범했던 아이 06. 사랑에 배고픈 아이가 있다 [교사 톡! Talk?!] 나는 행복한 사람으로 산다: 열정을 펌프질하는 중년 │에필로그│ 교사는 아이들의 징검다리가 되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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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꽃이 피어 있는 가을 풍경 속에 교복을 입은 어엿한 고등학생의 모습이다. 몸을 숨기고 상반신을 억새꽃 사이로 살짝 내민 모습이 딴에는 한껏 멋을 부린 모습이다. 햇병아리 선생시절 그토록 나를 당혹하게 했으면서도 멋진 모습을 선생님께 자랑하고 싶었나 보다. 아니면 4학년 때 받았던 선생님의 사랑과 관심이 그리웠던가. 관심과 사랑이라는 그 강력한 무기가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작동하고 있었나 보다. 지금도 그 사진을 간직하고 있다. 빛바랜 사진을 보면 마치 46년 전 영상을 돌려 보는 느낌이다. --- p.18
여러 해 동안 월요일 아침마다 짧은 문자를 받고 있다. 이번 주에는 이런 문자가 왔다. “하루 동안 웃는 웃음의 양이 그 사람의 행복의 양이라고 합니다.^^ 많이 웃고 많이 행복하세요.” 절로 웃음이 나오며 행복해지고 싶지 않은가? 문자 내용은 계절에 맞게, 세상 흐름에 맞게 희망 메시지가 되기도 하고, 어떨 때는 행복 메시지가 되어 배달된다. 그것도 한 주를 막 시작하는 아침 시간에 긍정의 생각을 불어넣는다. 한 번도 거른 적이 없다. 은근히 기다려진다. 월요일이면 오늘은 어떤 메시지가 배달될까 하고 말이다. --- p.85 4학년이던 이 아이들이 지금 막 서른 고개를 넘었다. 그들이 건너온 세월의 강만큼 나도 시간의 흐름을 빠르게 느끼며 여기에 와 있다. 살아갈 날보다 살아온 날들이 훨씬 많은 나이가 되어 버렸다. 그런데 아직도 이 아이들이 나를 찾는 것을 보면 그들과의 사이에는 마르지 않는 사랑의 강물이 흐르고 있는 것 같다. 교직 마지막 제자들이라서 그런지 그때보다 지금 더 애틋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소주잔을 기울이는 성년이 되었지만 내 눈에는 아직도 사랑스런 악동들이다. --- p.163 아이는 목발을 짚고 등교했다. 운동회 연습으로 학년이 돌아가며 운동장을 쓰기 때문에 운동장은 매 시간마다 확성기 소리로 시끌시끌했다. 운동회 연습에도 동참하지 못하고 교실을 지키는 아이를 볼 때 참 미안했다. 다친 아이에게는 단체 경기도 개인 달리기도 경쾌한 음악에 맞춘 포크댄스의 기회도 다 사라졌다. 대신할 기쁨을 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했다. 그 괴로움을 끝까지 함께하지도 못했다. 어른들이 사전에 안전에 철저히 대비했다면 그런 사고를 당하지 않았을 텐데. “지윤아, 어른들이 부주의해서 정말 미안하다.” --- p.172 어느 날 영준이가 가족 앞에서 “나는 나중에 선생님과 결혼할 거야.”라고 말해서 한바탕 웃었다고 한다. 영준이가 결혼이 뭔지나 알고 한 말 일까 싶지만 어쨌든 선생님이 좋다는 뜻은 확실한 것 아닌가?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아마 지금은 성인이 되어 그런 이야기는 기억조차 없고 담임선생님이 누구였는지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32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그 말을 기억하고 있다. 실행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황당한 말이었지만 그 말속에 담긴 의미에 내내 사로잡혀 있다가 불쑥 생각난 것이다. --- p.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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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 주는 기쁨과 아픔
첫 만남은 설렘과 두려움으로 늘 긴장된다. 연인 관계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교사는 또 다른 인격과 만나는 과정을 반복한다. 어린 학생과 어린 교사가 함께 손잡고 성장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담하게 기록하고 있다. 자식 중에 유독 부모를 가슴 아프게 하는 자식이 있듯이, 스승의 마음을 아리게 하는 제자가 있다. 이런 제자들과의 상항에 마음 아파하는 스승의 심정이 읽는 이에게 전달된다. 이 책에 소개되는 만남은 모두 소중하다. 교사들은 아이들과 ‘성공한 만남과 실패한 만남’들을 반복할 것이다. 교사에게는 끊임없는 만남이 이어진다. 새싹을 보고 [열매]를 그려 본다 교사는 꽃씨 속에 있는 파란 ‘잎’을 보고 무지개 색깔의 ‘꽃’을 볼 수 있듯이, 어린아이들에게서 각각의 미래를 본다. 초등학생들은 사회로부터 길들기 전의 아이들이라 유별나고, 또 각각 다를 수밖에 없다. 교사가 할 일은 이미 잘 다듬어진 아이들을 이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미숙한 아이들을 잘 다듬어 가는 것이다. 개성 강한 아이들을 인정해주며 강점을 살려주는 배려가 이 책에는 들어 있다. 주관적인 판단으로 아이들의 인생길을 막아서는 어리석음은 아이의 성장을 막는 길이다. 지독하게 성실한 아이, 당돌한 아이, 교사를 졸졸 따르는 사교적인 아이, 치열한 경쟁심을 드러내는 아이, 곤충에 사로잡힌 아이들 등등. 아이들 모두에게 강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인정하고 바라봐 주고 있다. 아이들 각자의 성향을 인정해주고 기다려 주는 것, 교사들이 잊지 말아야 함을 시사해 주고 있다. 공동체 속에서 [성장]하는 아이들 혼자 빛이 나는 일이 있고, 여럿이 함께해야 성과를 거두는 일이 있다. 아이들은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학교라는 공동체 속에서 삶의 영역을 넓혀간다. 거북이 한 마리를 기르기 위해서 학급 회의를 거치고, 고사리손으로 과수원에서 필요한 종이 봉투를 만드는 모습들이 그렇다. 교실 바닥에 옹기종기 쪼그리고 앉아 재잘거리며 작업하는 모습들이 그려진다. 얼마나 아름다운 정경인가. 혼자서는 그릴 수 없는 함께 해야 만들 수 있는 장면이다. 친구의 안타까운 사연을 이해하고 교실에서 병아리를 기르며 전체가 참여하여, 병아리가 닭이 되어가는 과정을 다 같이 체험한다. 이렇게 아이들은 공동체 속에서 성장한다. 세월이 변했다고 공동체를 느낄 수 있는 현상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성장의 재료가 된다. [실수]를 인정하는 교사 반성문 타.산.지.석! 이 말은 교사들에게도 소중하다. 저자는 지난 일 중에서 크고 작은 실수들을 들춰서 반성하고 있다. 부끄러운 일들은 과감히 드러내놓고 고쳐 가야 한다. 잘못한 일들에 대해서 즉시 바로잡지 못했음을 후회하고 있다. 이미 화해의 기회를 놓쳐 버렸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이런 실수를 범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전해진다. 교사가 실수를 실수로 인정하지 않는 어리석음을 깨고, 명쾌하게 제자와 화해했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을 읽는 이들에게 교훈으로 안겨 주는 대목이다. 교사 [마음] 속에 남아 있는 제자 교사에게는 찾아오는 제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특별히 정성을 쏟았기에 더 그리운 제자, 아이 자신이 예쁘게 보여서 그리운 제자, 측은해서 걱정되는 아이 등 부모의 마음처럼 멀리 있는 제자들을 떠올리고 있다. 그리워하고 있다. 이 책은 그렇게 교사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제자들의 이야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