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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판 근원수필
김용준
범우사 1997.01.31.
베스트
감성/가족 에세이 top20 3주
가격
5,900
10 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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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우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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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소개

구성

1. 매화/게/검려지기/조어삼매/구와꽃/두꺼비 연적을 산 이야기/머리/답답할 손 X선생/8년 된 조끼/안경/동해로 가던 날/추사 글씨/김 니콜라이/은행이라는 곳/답답한 이야기/이동 음식점/신형 주택/노시산방기/육장후기/원수원과 정판교와 빙허와 나와/생각나는 화우들

2. 시와 화/예술에 대한 소감/골동설/거속/이씨조의 산수화가/최북과 임희지/오원일사/승가사의 두 고적/광개토왕 호우에 대하여

-발(跋)

저자 소개

저자 : 김용준
화가이자 수필가이며 호는 근원(외에 검려, 노시산방주인 등 여러가지 있음).
동경미술학교 졸업. 서울대 미술대학장을 지내고 6·25 후 서울 수복 때 월북하였다. 저서로는 『근원수필』『조선미술대요』가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1997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47쪽 | 14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08060708

책 속으로

매화는 어느 꽃보다 유덕한 그 암향이 좋다 합니다.
백화가 없는 빙설리에서 홀로 소리쳐 피는 꽃이 매화밖에 어디 있느냐 합니다.
혹은 이러한 조건들이 매화를 아름답게 꾸미는 점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내가 매화를 사랑하는 마음은 실로 이러한 많은 조건이 멸시된 곳에 있습니다.
그를 대하매 아무런 조건 없이 내 마음이 황홀하여지는 데야 어찌하리까.
매화는 그 둥치를 꾸미지 않아도 좋습니다. 제 자라고 싶은 대로 우뚝 뻗어서 제 피고 싶
은 대로 피어 오르는 꽃들이 가다가 훌적 향기를 보내기도 하고 또 어느 때는 제가 방 한
구석에 있는 체도 않고 은사처럼 겸허하게 앉아 있는 품이 그럴 듯합니다.
나는 구름 같이 핀 매화 앞에 단정히 앉아 행여나 풍겨 오는 암향을 다칠 세라 호흡도 가다
듬어 쉬면서 격동하는 심장을 가라앉히기에 힘을 씁니다. 그는 앉은 자리에서 나에게 무
슨 이야긴지 속삭이는 것 같습니다.
매화를 대할 때의 이 경건해지는 마음이 위대한 예술을 감상할 때의 심경과 무엇이 다르겠
습니까.
내 눈 앞에 한 개의 대리석상이 떠오릅니다. 희랍에서도 유명한 피디어스의 작품인가 보아
요.

--- p.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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