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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분에게 7
1 먼저 좋아 11 2 그냥 16 3 종소리 21 4 아님 말고 26 5 누름돌 30 6 햇빛 마시기 35 7 문 40 8 응시 45 9 발뒤꿈치 50 10 엿 이야기 55 11 책방나들이 59 12 그리움 열기 65 13 어머니의 눈 70 14 향기 가득 77 15 살아있어야 아름답다 84 16 난 앞에서 90 17 어떤 선물 96 18 자화상 102 19 오렌지색 모자를 쓴 도시 108 20 하얀 고무신 114 21 열쇠를 버리며 121 22 추억의 정물 126 23 오월 그리고 어머니 131 24 무명 기저귀 135 25 그렝이발 139 26 땅따먹기 144 27 어떤 이별 149 28 어떤 숲의 전설 154 29 그 향기 159 30 고자바리 163 연보 1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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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분에게
수필과 함께 살아온 세월이 30년을 넘었다. 어쩌면 내 삶에서 가장 잘 한 선택이 수필과 함께 한 것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문학 곧 수필이 아니었다면 나는 어쩌면 지금의 나로 존재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조실부모한 내게 어릴 적에는 외조부모님이 전부였다. 성장해서는 온갖 어려움을 감내하면서 나를 나로 버틸 수 있게 해 준 것이 문학이었다. 그러고 보면 초등학교 때부터 문학은 신의 보살핌처럼 늘 나와 함께 했다. 어느새 내 이름으로 수필집 시집 평론집 등 18권을 펴냈고 12권의 수필집에 세 권의 수필선집 그리고 평론집 두 권도 수필평론집이다. 그런데 이번에 내게 가슴이 뛰어 참기 어려울 만큼 흥분이 되는 일이 일어났다. 범우문고로 내 수필선집이 나온다는 것이다. 가난한 문학 지망생에겐 가장 훌륭한 교과서가 범우문고였다. 갖고 싶고 읽고 싶은 귀한 책이 한 권에 천원이내였다. 세상에 이런 횡재가 어디 있는가. 범우문고는 70년대의 내 문학 선생님이었다. 소설도 시도 수필도 범우문고면 되었다. 그런데 그 범우문고로 내 수필집이 나온다. 그동안 교과서에도 대입 수능문제집에도 대학 교재에도 내 수필들이 실렸고 권위 있는 좋은 상도 많이 받았다. 그러나 범우문고로 내 수필집이 나온다니 그 기쁨을 도저히 억제할 수가 없다. 30편의 수필을 골라내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내게 무슨 대표작이 있겠는가. 하지만 1987년부터 30년 동안 공식적으로 문학지에 발표한 수필 중 비교적 내 향기가 날만한 작품으로 발표연도를 참작하여 뽑아봤다. 내놓을만한 좋은 작품이어서라기 보다는 애착이 조금 더 가는 작품들이다. 내용이 너무 서정적이어서 밋밋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내 향기요 내 맛이고 멋일 게다. 발표 연대순으로 실었으나 너무 시간차가 나는 것 같아 앞의 몇 편은 최근 7년 이내의 것들을 실었다. 내가 범우문고에 각별한 애정과 감사를 갖듯 문학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나의 문학 친구들에게도 이 수필들이 자신감을 주고 작은 용기와 격려라도 되었으면 싶다. 내게 이런 큰 기쁨을 주신 범우 윤형두 회장님과 범우사의 사랑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평생을 그래 왔지만 또 사랑의 큰 빚을 지고 만다. 영원히 갚을 수 없이 쌓여만 가는 이 사랑의 빚을 어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 이 수필들이 아주 작은 갚음이라도 되어주었으면 참 좋겠다. - 2017년 가을 늘샘 최원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