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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
한나 아렌트의 삶과 사상을 그래픽노블로 만나다
더숲 2019.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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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3

켄 크림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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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 Krimstein

<뉴요커> <펀치> <월스트리트 저널> 등 다양한 매체에 만화를 기고하고 있는 만화가이자 드폴대학교와 시카고예술대학의 교수. 저서로는 『Kvetch as Kvetch Can(마음껏 불평하기)』가 있다.

崔智媛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에머슨 칼리지에서 미디어 아트를 전공했다. 미국에서 문화산업 관련 일을 했으며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영상을 번역해 왔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해리 포터 지팡이 컬렉션』, 『해리 포터 무비 스크랩북: 주문과 마법』, 『신비한 마법의 기록: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영화 속 숨은 이야기들』, 『해리 포터 무비 스크랩북: 다이애건 앨리』, 『해리 포터 무비 스크랩북: 호그와트』, 『로키: 장난의 신』, 『Marvel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얼티밋 가이드』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에머슨 칼리지에서 미디어 아트를 전공했다. 미국에서 문화산업 관련 일을 했으며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영상을 번역해 왔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해리 포터 지팡이 컬렉션』, 『해리 포터 무비 스크랩북: 주문과 마법』, 『신비한 마법의 기록: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영화 속 숨은 이야기들』, 『해리 포터 무비 스크랩북: 다이애건 앨리』, 『해리 포터 무비 스크랩북: 호그와트』, 『로키: 장난의 신』, 『Marvel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얼티밋 가이드』, 『어벤저스 얼티밋 가이드』, 『마블 스파이더맨 백과사전』, 『마블 스파이더맨: 게임 아트북』, 『DC 아쿠아맨 아트북』, 『옥자: 디 아트 앤드 메이킹 오브 더 필름』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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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김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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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善郁

철학 박사. 현 숭실대학교 철학과 교수. 숭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버펄로대학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철학회 사무총장 및 제22차 세계철학대회조직위사무총장, 뉴스쿨에서 풀브라이트 연구 교수, 베어드학부대학학장을 지냈으며, 현재 숭실대학교 철학과 교수로서 가치와윤리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현재의 관심사는 이행기 정의, 용서, 자유, 판단, 그리고 정치와 종교 등이다. 저서로 『정치와 진리』, 『한나 아렌트 정치판단이론』, 『한나 아렌트가 들려주는 전체주의 이야기』,『행복의 철학』, 『어떻게 투표할 것인가』(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한나 아
철학 박사. 현 숭실대학교 철학과 교수. 숭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버펄로대학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철학회 사무총장 및 제22차 세계철학대회조직위사무총장, 뉴스쿨에서 풀브라이트 연구 교수, 베어드학부대학학장을 지냈으며, 현재 숭실대학교 철학과 교수로서 가치와윤리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현재의 관심사는 이행기 정의, 용서, 자유, 판단, 그리고 정치와 종교 등이다. 저서로 『정치와 진리』, 『한나 아렌트 정치판단이론』, 『한나 아렌트가 들려주는 전체주의 이야기』,『행복의 철학』, 『어떻게 투표할 것인가』(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한나 아렌트의 『칸트 정치철학 강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정치의 약속』, 『공화국의 위기』, 조너선 글로버의 『휴머니티』 등이 있으며, 마이클 샌델의 『공동체주의와 공공성』을 번역하고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의 하버드 명강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감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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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3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592g | 165*277*18mm
ISBN13
9791186900833

책 속으로

너무 빨랐다. 너무 분노했다.
너무 똑똑했다. 너무 어리석었다.
너무 정직했다. 너무 의기양양했다.
너무 유대인다웠다. 유대인답지 못했다.
너무 사랑이 넘치고, 증오가 넘쳤으며,
너무 남자 같은 반면, 충분히 남자 같지 않았다.

이 이야기는 한나 아렌트라는 인간의 일생이다.
지금과는 다른 시대에 잃어버린 나라의 잃어버린 세계에서 태어난
이 난민 철학자이자 사상가의 이름을 아마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마지막에 남는(그리고 처음 떠오르는) 질문은 결국 이것이다.
20세기 최고의 철학자인 이 사람은 왜 철학을 포기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그녀의 사상은 우리에게
앞으로 나아갈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해주는가?
--- 「서문」 중에서

나흘째가 되자 검은 유리창 아래서 헛소문이 곰팡이처럼 퍼져나갔다. 하지만 마침내 합리적인 논쟁을 벌이며 함께 대화를 이어갈, 지각 있고 진실만 말하는 상대를 찾아냈다. 나 자신이었다.

‘한나, 이건 인간의 지극히 정상적인 행위야.’
‘아니야, 한나. 이건 완전히 새로운 인종이야.’
‘왜 그렇지?’
‘이 사람들은…적에 의해서…강제수용소에 갇혔고…’
‘이번에는 동지의 손에 의해…포로수용소에 갇혔어.’
‘아주 좋은 지적이야.'--- p.115

나는 미친 듯이 글을 써댔지만, 가짜 전쟁이 시작된 지 3년, 내가 가짜 포에니 전쟁을 벌인지도 3년이 지나자 상황이 급변했다. 독일의 방어선의 안쪽에 숨어 있던 이야기들이 처음으로 흘러나왔고, 죽음의 수용소에서 집단 처형이 이루어진다는 단편적인 소식들이 신문지면을 조금씩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더 테이번의 단골들은 물론이고 블뤼허도, 심지어 나까지도 그런 소문은 믿지 않았다. 하지만 1943년 여름, 대량 살상 공장이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나왔다.
심연의 문이 열렸다. 이전과 이후 사이에, 과거와 현재 사이에, 그때와 지금 사이에 매울 수 없는 깊은 골이 생겨버렸다. 우주에 눈물 한 방울이 떨어졌다.
어떻게 내 사랑하는 독일어가 가스실을 만들어낼 수 있었는지 이해하려고 끙끙대고 있을 때, 아인슈타인의 천재성이 나은 결과물이 괴테와 쉴러의 언어를 확장시켜 지구 전체를 없애버릴 만한 기계를 탄생시켰다. 독일이 무너지며 원자 폭탄 제조 계획도 무산됐다. 하지만 좋은 발명품을 버리고 싶지 않았던 이들은 무시무시한 원자 폭탄으로 2나노초 만에 일본의 도시들을 불바다로 만들어 전쟁을 마무리 지었고, 그로 인해 심연은 더욱더 깊어졌다.
전쟁은 우리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나는 아직 화가 나 있었다. 전통이 산산이 부서지는 걸 못 본 체 할 수가 없었다. 나는 이해해야만 했다. 답을 찾아야만 했다. 이 세상의 무언가가 인간으로 하여금 자유를 위한다며 동족상잔을 일으키게 했고, 다른 인간을 매립지에 묻어버리게 했다.--- p.170

기존의 이론들은 묵묵부답이었기에 나는 나의 덤불 속으로 돌아갔다. 벤야민이 어떻게 작은 세부사항을 붙들며‘진주를 캐려고 뛰어들었는지’떠올리며 심연의 근원을 추적하려 애썼다. 이런 잿더미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는지 설명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았다.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철저히 집중해서 나치 독일뿐 아니라 스탈린*의 러시아에서 어떤 지옥이 펼쳐졌는지 보여주는 로드맵과 경기 전략을 제시해야 했다.
완전히 새로운 현상이니만큼 당연히도 이를 묘사할 단어는 없었다. 내가 단어를 만들어내야 했다.
지구상에서 새롭게 발생한 이 힘의 이름은…전체주의였다.
불이 산소를 연료로 살아간다면, 전체주의의 산소는 거짓이었다. 전체주의 지도자들은 자신의 거짓말에 맞춰 현실을 조작하기 전에 사실에 대한 무자비한 경멸의 메시지를 내놓는다. 그리고 그 사실이 절대적으로 그것을 만들어내는 사람의 힘에 달려 있다고 믿으며 살아간다.
내 글과 사유와 관찰이 모두 담긴 576쪽 분량의 책이 세상을 뒤덮었다. 나치와 ‘공산주의자’를 동시에 비판한 나는 제리 루이스, 미키 맨틀과 함께 전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미국 시민권까지 얻게 됐다. [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은 아니어도 ‘프린스턴대학 최초의 여성 정교수’로 [뉴욕타임스]에 소개되었다.

‘내가 프린스턴 최초의 인간 정교수도 아닌데 웬 호들갑이지? 그리고 내 사진을 좀 더 크게 실으면 어디 덧나나?’--- p.173

법정에 들어간 나는 유리 상자 안의 남자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그가 하는 말은 맹목적이고 단조로우며 관료주의적인 그의 태도와 일치했다. 목격자와 피해자들이 줄줄이 증언하는 동안, 나는 아이히만이 자신의 행위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언어가 뒤틀려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는 짚으로 만들어진 꼭두각시 인형이었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공포를 묘사하려면 기사에서 감정과 연극적인 태도를 최대한 절제하는 게 내가 할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믿을 수 없는 일을 공격하고, 동시에 그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나는 베를린 동지인 베르톨트 브레히트에게서 배운 빈정거림과 반어법, 건조한 표현, 풍자 등에 의지해 대상으로부터 거리를 두려고 했다.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유리 상자 안에 있는 사람이 괴물로 보이지 않았다. 그저 출세지향적인 전직 청소기 판매원이 따분해하며 알맹이 없는 말을 늘어놓는 것으로밖에 안 보였다. 프랑켄슈타인이 아닌 평범한 인간이라서 오히려 그가 저지른 범죄가 더욱 끔찍하게 느껴졌다.

‘아이히만을 사악한 괴물이라고 한다면 어떤 면에서 그의 범죄를 용서해주는 거야. 그리고 우리 모두 잠재적인 죄를 짓게 되지. 철저하게 사유하지 못한 죄. 슬픈 진실은 선과 악 사이에서 마음을 정하지 않은 사람들이 제일 사악한 일을 저지른다는 거야.’--- p.227

---p.227

출판사 리뷰

세 번의 탈출, 그 속에 담긴
한나 아렌트의 불꽃 같은 삶과 열정

이 책에서는 한나 아렌트의 전 생애를 함축적이고 밀도 높게 그리고 있다. 1906년 유대계 독일인으로 태어나 칸트와 로자 룩셈부르크를 동경했던 유년기, 마르부르크 대학교를 진학하면서 만난 평생 그의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스승이자 연인인 하이데거와의 이야기, 두 번의 결혼, 나치를 피해 독일에서 파리로, 다시 뉴욕으로 도망쳐야 했던 목숨을 건 탈출이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

전반부가 그의 삶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뉴욕으로 이주한 후를 그리는 후반부에서는 정치사상가로서 그의 사상이 궤도에 오르는 과정을 담고 있다. ‘전체주의’라는 개념으로 한나 아렌트를 일약 주목 받는 정치사상가로 떠오르게 한 『전체주의의 기원』,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철학을 넘어선 대답을 담은 『인간의 조건』, 나치 전범인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과정을 묘사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과 같은 책들을 세상에 내놓은 것도 그 시기다. 후반부는 20세기 인문학과 정치학의 흐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개념들이 세상에 등장한 과정을 한나 아렌트 삶과 함께 그리고 있다.

감수를 맡은 김선욱 교수는 책의 제목이 말하는 ‘세 번의 탈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책의 방점은 ‘세 번째 탈출’에 있다. 독일에서의 탈출, 그리고 파리에서의 탈출이라는 앞선 두 번의 탈출과 세 번째의 탈출은 서로 결이 다른 이야기이다. 세 번째 탈출 이야기는 그녀의 삶을 넘어 그녀의 핵심적 사상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저자는 이 세 번째 탈출에 대한 이야기를 그녀가 가진 사상의 핵심인 듯 그려내는데, 나는 거기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이 책은 그 세 번째 탈출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 깊이 헤아려볼 기회를 제공한다.”


왜 지금 한나 아렌트인가
- 20세기 최고 정치사상가의 삶을 통해 배우는
한 개인이자 시민으로서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법

이 책에서 그려내고 있는 그의 삶은 용기 있는 여성 지식인이자 20세기 최고의 정치사상가의 표본을 보여준다. 유대인으로 태어나 망명 생활을 했던 난민 철학자, 하이데거의 제자이자 연인, '전체주의'라는 개념을 세상에 내놓으며 인간다움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않았던 정치사상가... 한나 아렌트는 이 모든 것에 속하면서도 그 무엇보다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사유하고 행동했다. 사유의 자유 앞에서는 민족, 국경, 성별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았고, 1975년 심장마비로 사망할 때까지 폭력과 악의 본질, 인간다움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않았다.

광포한 시대 속에서도 공공성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한나 아렌트. 국가에서 추방 당하고 인생에서 중요한 집단이었던 유대인에게 비난 받고 외면을 당하면서도 인류와 개인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던 그는 삶 전체로 진정한 지식인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불안한 지금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20세기 최고의 정치사상가 한나 아렌트는 한 개인이자 시민으로서 불안한 시기를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리뷰/한줄평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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