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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 9
사랑의 추구 * 23 |
Nancy Mitford
崔智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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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쉬지 않고 흘러갔다. 날이 가고, 달이 가고, 해가 바뀌고, 강산이 변하면서 아이들은 당시의 행복과 어린 시절의 예상에서 점점 더 멀어졌다. 세이디 이모가 그들에게 품었을 기대와 그들 각자가 꿈꾸던 장래의 소망으로부터도. 오래된 가족사진보다 서글픈 건 없다고 나는 곧잘 생각한다.
---「24쪽, 1장」중에서 “그렇게 악랄한 부모를 두다니 넌 정말 운이 좋아.” 이건 래들릿가에서 무한히 반복되는 감탄사였다. 그들의 눈에는 악랄한 부모를 둔 게 나의 가장 흥미로운 점이었다. 다른 면에서는 따분하기 그지없는 아이였으니까. ---「51~52쪽, 2장」중에서 그즈음 우리에게 사랑과 결혼은 동의어였고, 두 가지 모두 죽음을 넘어 언제까지고 지속되리라 믿었기에, 당시 주고받은 이야기들은 순진하기 그지없었다. ---「91쪽, 5장」중에서 그날 저녁, 환멸의 구렁텅이에서 우리를 구해준 건 멀린퍼드의 손님들이었다. … 린다는 그들에게 매료된 나머지, 자신도 그들처럼 눈부신 존재가 되어 그들의 세상에서 살아가겠다고 그때 그 자리에서 결심했다. 평생이 걸리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나는 그런 걸 갈망하지 않았다. 내 눈에도 그들은 경탄스러웠지만, 나와 나의 궤도에서는 한참 먼, 오히려 우리 부모님에 가까운 사람들이었다. 에밀리 이모가 나를 자기 집으로 데려간 날부터 나는 그런 사람들을 등지고 살아왔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다. 돌아가고픈 마음도 없었다. 그럼에도 나는 눈요기를 하듯 흥미롭게 그들을 바라보았다. ---「113~114쪽, 5장」중에서 자식이란 언젠가 부모의 통제에서 벗어나 각자 자기 삶을 살게 된다는 현실에 직면했다. 아무 일도 손에 안 잡히고, 화가 치밀고, 죽을 만큼 걱정이 돼도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217쪽, 13장」중에서 세이디 이모는 린다가 어린 모이라를 흔쾌히 포기했다는 데 특히나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내 생각에 이모는 이 일로 우리 어머니를 강하게 떠올리고, 이제부터 린다도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사랑의 도피를 반복하게 되리라 예견했던 것 같다. ---「218쪽, 13장」중에서 린다는 그다지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없는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보았다. 찬란한 사랑도, 찬란한 행복도 찾지 못했고, 다른 사람에게 그런 것들을 선사하지도 못했다. 두 명의 남편에게 그녀와의 이별은 치명타가 아니었을 것이다. ---「277쪽, 16장」중에서 이제 그녀는 아름답지만 남편 없는 여자로서 외롭고 두려운 삶을 살게 되었다. 죽음 후에도 계속될 사랑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 지금껏 얼마나 젊음을 낭비했단 말인가. ---「278쪽, 16장」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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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내 사촌이자 가장 사랑하는 친구 린다의 이야기이다. 린다 래들릿은 어릴 적부터 확신에 차 있었다, 사랑이야말로 인생의 전부라고. 그녀는 영국의 괴짜 귀족 가문에서 자라며, 결혼은 곧 로맨스의 완성일 거라고 믿는다.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사는 것. 린다에게 그보다 중요한 건 없었다.
하지만 현실은 이상과 달랐다. 린다가 첫 번째로 선택한 결혼은 지루하고 숨 막히는 일상의 연속이었다. 사랑이라 믿었던 감정은 금세 빛을 잃고, 린다는 더 큰 사랑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믿으며 다시 떠난다. 그녀의 인생은 그렇게 흘러간다. 사랑을 만나면 모든 걸 걸고, 사랑이 식으면 미련 없이 다음을 향해 나아간다. 린다는 늘 진짜 사랑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는 동안, 이 이야기 속 화자인 패니는 린다의 선택을 조금은 떨어진 자리에서 지켜본다. 패니는 린다처럼 사랑에 인생을 걸지는 않지만, 그 열정을 이해하고, 때로는 부러워하고, 때로는 걱정한다. 이야기가 후반으로 갈수록 린다의 사랑은 점점 더 큰 대가를 요구한다. 전쟁이라는 시대의 비극 속에서 사랑은 더 이상 도피처가 되지 못하고, 린다는 자신이 평생 좇아온 사랑이 과연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었는지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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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 사랑을 꿈꾼 삶, 현실과 그 대가
『사랑의 추구』는 열정적인 사랑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한 여성의 삶을 통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건넨다. · 사랑은 과연 개인의 삶을 완성하는 절대적 가치인가? · 결혼은 여성에게 어떤 자유와 제약을 동시에 부여하는가? · 사회가 기대하는 ‘행복한 삶’은 누구의 기준인가? 린다의 삶과 대비되는 화자 패니의 시선은 사랑을 바라보는 또 다른 관점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단순한 연애소설이 아닌 관찰과 성찰의 세계로 확장시킨다. 이 책은 달콤한 로맨스에 머무르지 않는다. 영국 귀족 사회의 위선, 결혼제도의 모순, 그리고 여성에게 허락된 제한된 선택의 폭을 가볍게 웃게 만들면서도 독자들의 머릿속에 오래 머물게 만든다. “오, 날 동정하진 말아줘. 난 지난 십일 개월간 순수하고 완벽한 행복을 누렸어. 평생을 살아도 그런 경험 한 번 못 하는 사람이 태반이잖아.” - 린다의 말 중에서 이 소설이 오래 기억에 남는 이유는, 린다의 선택이 옳았는지 글렀는지를 쉽게 판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독자에게 조용히 질문을 건넨다. ‘나라면, 린다처럼 살 수 있을까?’ 사랑을 믿어본 적 있거나 믿고 싶은 모든 이에게 이 책은 웃음과 씁쓸한 공감을 동시에 건네는 작품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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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소녀와 그녀의 아주 별난 가족들의 이야기.” - 뉴욕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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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영국 귀족 가문의 다양한 일면을 신랄하고 쉬운 어조로 묘사하는데, 조롱하는 듯하면서도 인간미 넘치고 매우 재미있다.” - 더 뉴요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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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행복을 주는 글이다.“ - 데일리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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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중엽에 쓰여진 이 소박한 칙릿은 세월이 지나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을뿐더러 계속해서 그 깊이를 더해간다.“ - 조 헬러 (부커상 노미네이트 『스캔들 노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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